메르스,가뭄피해, 農家 '이중고'
메르스,가뭄피해, 農家 '이중고'
  • 안창규
  • 승인 2015.06.1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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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경매가 지난해 대비 30% 하락

심한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음성군 농가들이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 심리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40%대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는 무극저수지
심한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음성군 농가들이 메르스로 인한 소비위축 심리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진은 40%대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는 무극저수지

계속되는 가뭄으로 전체 밭작물의 생육이 부진하고 일부는 고사까지 하는 등 적지 않은 가뭄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음성군을 대표하는 수박 경매가격이 하한가를 보이며, 농가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최근 국민들의 경제 생활을 위축시키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폭풍도 악재로 작용, 관내 농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17일 금왕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21,000원대를 기록했던 서울 가락동 수박 경매가가 최근 14,000원대로 대폭 떨어지는 등 메르스 여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제 가격을 받지 못했던 지난해보다 무려 30%대 하락된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

수박 농가들은 “출하 시기를 늦추려 해도 한계가 있다”며 “소비가 활성화되지 않는 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급기야, 지난 10일 음성군 관내 31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50%도 채 안된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주일이 지난 17일 현재 40%대까지 저수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심각한 작물은 감자로 음성읍 용산리 한 농가의 경우 상당수가 이미 고사했거나, 고사 직전이다. 이 상태로 하지를 전후하여 수확을 한다 해도 알이 적어 상품가치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성읍 사정리의 무극저수지 인근 마늘밭도 애타는 상황은 감자와 큰 차이가 없다. 이미 마늘쫑이 나오고 한창 씨알이 굵어가야 할 시기에 계속되는 가뭄으로 거의 대다수 마늘이 누렇게 고사 직전이다.

한편, 17일 맹동농협 수박선별장을 통해 다올찬수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했으나, 수도권 소비자들의 위축된 소비심리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음성군지부는 “지난해 수박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들을 위해 수도권 판촉행사 확대 등을 통해 판매에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메르스 확산과 계속되는 가뭄으로 음성군 농가들이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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