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완 감곡면장
임흥완 감곡면장
  • 유재윤
  • 승인 2012.06.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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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25년,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열정이 뿜어져 나올까?
가냘픈 몸매, 왜소한 체격, 그러나 그 이면엔 그 누구도 범할 수 없는 강한 카리스마가 내재 돼 있는 외유내강형의 임흥완 전 감곡면장.
일을 기획하고 추진함에 있어 그것이 옳다고 생각되고, 그것이 음성군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여 마무리하는 임 면장.
그래서 우린 감히 그를 작은 거인이라 말한다.

1987년 12월 1일.
그날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되는 날이었다.
잘살아보자는 새마을 운동의 열풍이 전국을 휘몰아치던 70년대, 군 제대 후 고향에서 농사꾼으로 정착해가며 동네 반장과 새마을지도자를 거쳐, 29살의 최연소 이장까지 거치며 마을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87년 행정기관으로부터 공직 입문 제의를 받고 충청북도 지방공무원 특별임용시험을 거쳐 그해 12월, 서른다섯의 늦깎이 나이에 음성군 공무원이 되어 첫 출근 한 날이다.
그렇게 시작한 공무원 생활이 벌써 25년.
'무슨 일이든 저지르고 보자'는 자신감 하나만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려온 고지식한 인생이었지만, 그래도 지금시점에서 뒤 돌아 보면 보람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생활이었다.
초임지인 생극면을 시작으로 내무과, 문화공보과, 기획감사실, 삼성면, 주민복지실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자신의 고향인 마을 주민들을 위해 올해로 22회째 내려오고 있는 관말마을의 날 제정과 마을별로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로잔치를 지금의 읍·면 경로잔치로 치룰 수 있는 동기를 부여 했고, 현수막 없는 거리 만들기, 생극면 응천십리 벚꽃길 조성, 청소년 향토문화탐방 기획, 음성군 공무원 자원봉사단 출범, 감곡의 청미천 벚꽃나무 식재 등 수많은 사업을 기획하고 창안하여 오늘날 음성군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왔다.
또한 생극면 재경 면민회 활성화는 물론 응천십리 벚꽃길 걷기 대회, 면민화합 등반대회 등을 창안함은 물론 삼성면 주민자치센터 건립, 생극면 주민자치센터 건립 등 주민자치 시대에 걸맞는 자치참여 행정을 구현 해왔다.
98년 행정자치부와 SBS가 공동으로 주관한 민원 봉사상 시상식에서 민원 봉사상을 수상, 6급으로 특별 승진한 임 면장은 상금으로 탄 300만 원을 생극장학회와 모교인 무극중학교의 우성장학회에 기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그의 공직생활 마지막 임지인 감곡면(1년 10개월 근무)은 그에게 있어 공직생활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제2의 고향이며 기회의 땅이었다.
감곡면 청사조경사업, 낙후 된 시가지 인도 블럭 정비사업, 청미천 벚꽃나무 식재, 오향삼거리 복사꽃 화분창안 등 각종 사업으로 재임기간 중 아름다운 마을 최우수상 등 8가지 상을 휩쓸어 다른 읍면의 시샘을 사기도 했다.
그의 25년 공직생활 중 업적을 열거하려면 끝이 없다.
그 많은 업적을 이루 다 열거 할 순 없지만, 다만 우리가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은, 그는 진정으로 음성군을 사랑하고, 음성군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공복 이었다는 것을…
임흥완 면장은 6.25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던, 1953년 아버지 임윤재(2000년 작고) 씨와 어머니 김의례(1999년작고) 여사와의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생극초와 생극중을 거쳐 무극고, 강동대에서 수학했고, 동갑나기 부인 최종숙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무괴아심'이라는 가훈이 말해주듯, 항상 부끄럼 없이 떳떳하고 의롭게 살라는 생활신조를 가지고 가정과 사회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온 임흥완 면장.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자부심이 있었고 보람도 있었고 일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
이제 25년이라는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또 다른 삶을 살아가려 준비 하고 있는 임 면장은 “음성군민과 함께한 지난 25년이 너무나 행복했다”는 말로 25년의 소회를 밝힌다.
나보다, 내 가족보다 항상 남을 위해 생활한 탓에, 그래서 너무도 가정에 소홀 했던 점이 가슴에 사무치도록 미안하지만, 그래도 불평 한마디 없이 대과 없이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묵묵히 뒷바라지 해주며 응원해준 아내와 가족들에게 이제라도 미안하고 사랑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돼 너무도 감사하고 감사하단다.
지금 떠남이 아주 떠남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자연인으로 음성군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여유를 찾기 위함이라고 굳이 위로의 말을 하지 않더라도 임흥완 면장, 그는 진정 이 시대가 원하는 훌륭한 공직자였음이 분명하다. 음성군민과 함께한 지난 25년이 정말 행복했다는 그의 마지막 인사말은 앞으로도 영원히 음성군민과 함께하겠다는 군민과의 또 다른 약속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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