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어머니사랑방
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어머니사랑방
  • 김진수
  • 승인 2012.05.29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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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관심과 소통. 자녀의 변화는 시작된다


휴대전화만 울려도 겁나…너희들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 입학한 뒤 줄곧 학교폭력에 시달려, 정말 눈물이 나고 더 살고 싶은데,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 -- 같은 반 동급생 6명 및 선배들로부터 3개월 동안 집단폭행 및 괴롭힘을 당한 끝에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한 고1 남학생의 유서 --
사실 기자에게 학교폭력은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었었다. 기자가 성장하면서도 그런 경험은 없었고, 기자와 직접 관계있는 가족이나 친척들도 그런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기자는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경찰관계자들을 만나면서 학교폭력 및 청소년 문제가 우리 곁에 고착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호에 기자와 독자들은 '음성경찰서(서장 김학관) 금왕지구대 어머니사랑방'(운영자 도영호 지구대장, 이하 '어머니사랑방')과 도영호 금왕지구대장을 만나보려고 한다.

◈ 자녀에 대한 뜨끈뜨끈한 관심,
다양한 의견으로
지난 5월 17일 충북반도체고등학교 도서실에서는 어머니사랑방 회원들이 도 지구대장과 함께 머리를 맞댔다. 바로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어머니사랑방 간담회를 2시간 넘게 개최한 것. 이만큼 어머니들이 자녀에 대한 뜨끈뜨끈한 관심은 세월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 아닌가?
도 지구대장은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어머니사랑방 박태연 회장을 비롯한 9명 회원들과 함께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도 지구대장은 계속해서 설명한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특히 가정에서부터 자녀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존댓말 쓰기, 공손하게 인사하기 등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마음가짐을 올바로 갖도록 실천하는 것부터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학교 및 자치단체에서도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동아리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청소년 탈선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회원들 자녀들이 탈선행위와 학교폭력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목소리들을 내는 한편, 학부모로서의 역할 또한 중요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충북반도체고등학교 어머니사랑방 박태연 회장은 금왕지구대를 향해 “청소년 탈선행위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동해 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어머니사랑방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다같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였다.

◈ 금왕, 생극 어머니들 호응도 지속적
어머니사랑방은 김학관 경찰서장의 시책에 따라 올해부터 시작됐다.
김 서장은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상을 정립하는 방편 가운데 하나로 학교 폭력 분야에서 관심을 갖고 문제를 제기한 것. 경찰과 부모가 자녀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애로사항 등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이를 통해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학부모들로 구성된 '어머니사랑방' 운영을 김 서장이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해서 관내 지구대와 파출소 단위로 '어머니사랑방'이 운영되었으며, 이로써 경찰과 학부모가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게 된 셈이다.
어머니사랑방은 총 40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관내 다른 지구대, 파출소 어머니사랑방보다 회원이 많은 편. 어머니사랑방 운영은 금왕읍과 생극면 지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금왕읍은 충북반도체고등학교 박태연 회장님을 중심으로 관내 8개 학교(6개 초등학교, 1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어머니들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생극면은 생극중학교 이미경 회장을 중심으로 2개 학교(각 1개 초등학교, 중학교) 어머니들로 조직돼 있는 실정. 회원 구성 비율은 학교마다 각 학년별로 3명씩 구성돼 있다. 어머니사랑방 모임은 처음부터 31명 이상이 꾸준히 모이기 시작했다고 도 지구대장은 소개한다. 처음 어머니사랑방은 금왕읍사무소 회의실에서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에 두 번째 모임부터는 각 학교별로 모이기로 한 결정에 따라 각 학교를 찾아가 학교측의 관심을 촉구하게 되었다.

◈ 캠페인 활동 비롯해,
학교-학생-학부모-지역사회 다리역할
어머니사랑방은 단순히 회의에 그치지 않는다. 어머니사랑방 회원들은 각 학교와 지역에서 펼쳐지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홍보활동 캠페인, 학생교육과 같은 실질적인 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수렴해서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한다. 즉 어머니사랑방은 학교와 학생, 학부모를 연결해주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는 셈. 따라서 어머니사랑방 운영으로 학교폭력 및 청소년 탈선문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근본적이고 직접 피부로 와닿을 수 있는 해결방안을 도출해낼 수 있게 됐다고 도 지구대장은 의의를 평가한다. 도 지구대장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 학교, 경찰을 넘어 지역사회전반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학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과 격의없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여 자녀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경찰과 학부모가 공동으로 노력하겠다”고 그는 다짐했다. 계속해서 “자녀들에게 심각한 폐해를 끼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은 어머니들의 관심과 의지가 바탕이 돼야 가능하다. 따라서 어머니들의 보다 더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어머니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경찰도 적극 돕겠다”고 그는 밝혔다.
“어머니의 관심과 소통에서 자녀의 변화는 시작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어머니사랑방 회원들과 도 지구대장. 그들을 통해 과연 자녀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 독자들이여! 귀와 촉각을 곤두세우시길.


미·니·인·터·뷰

창의적 제도개선과 부정적 청소년 문화 개선을 기대한다

도영호  금왕지구대장
도영호 금왕지구대장
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도영호 지구대장은 “어머니사랑방 회원들이 학생들 동아리 활동에까지 적극 참여하여 학교폭력 예방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어머니사랑방 운영을 통해 교육청, 경찰청이 학교에서 미처 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창의적 제도개선을 요구, 시정할 수 있으며,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청소년 학원 문화를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본다.
금왕지구대에 근무하기 전 종로경찰서에서 근무했던 도 지구대장은 부인 김재진 씨 사이에 1남1녀(민지,민규)를 가족으로 두고 있다. 그는 가족들을 향해 “내가 하는 일을 이해하고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항상 건강하고 밝게 살길 바란다. 사랑한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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