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생1리, 중생마을
생극면 생1리, 중생마을
  • 김진수
  • 승인 2012.05.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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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짙어가는 5월, 조용한 중생마을 품에 안기다


가정의 달, 5월로 달력장을 넘기면서 신록은 더욱더 짙어지고 있다. 한층 가깝게 다가온 산이 마치 푸른 손바닥을 휘딱휘딱, 뒤집는 것 같은 날. 기자는 깨끗하고 조용한 농촌 마을을 찾았다. 생극면 생1리.
바쁘게 이리저리 뛰어다니던 기자는 종종 생극면 생1리 김춘태 이장을 만나면 아버지를 대하듯 편안하기만 하다.
마감을 앞두고 기자는 김 이장을 만나기 위해 생1리로 들어갔다. 생1리(이장 김춘태) 중생마을은 어머니 품처럼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을 안고 있었다.

◈ 한 사람의 헌신이 깨끗한 마을로 탈바꿈
3번 국도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생1리. 마을에 들어서니 마을이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인상을 준다. 마을회관 역시 깔끔하다. 이유인즉슨 김 이장 덕분이라고. 김 이장은 매일 아침마다 회관 안팎을 청소한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 조성된 꽃밭은 한 달에 두 세 차례씩 정돈하는 한편, 마을에 담배꽁초 하나 떨어져 있는 것을 김 이장은 보지 못한다고. 2007년에 준공한 30평 마을회관은 김 이장이 손수 구상해서 참, 오밀조밀하고 짜임새 있다. 심지어 2평 남짓 이장 집무실까지 갖춰놓았다.
또 회관 옆에는 2년 전 건축한 정자 또한 말끔하다. 조명과 선풍기까지 설치된 정자는 주민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는 장소로 손색없다. 날씨가 더워지고, 일손이 좀 한가해지면 주민들 발길이 끊어지지 않으리라 본다.
김 이장은 현재 생1리에는 40가구 80여 명이 살고 있다고 소개한다. 여느 농촌처럼 대다수 주민들이 65세를 넘어섰고, 혼자 사시는 가구도 6가구라고. 대부분 주민들은 고추, 인삼, 밭이나 벼농사를 짓고 있다. 옛날엔 복숭아, 포도, 참외 농가가 많았었는데 주민들이 점점 노령화되며 특용작물 재배 농가는 점점 자취를 감췄다.

◈ 한강 최상류 오생천 및 환경보호에 관심을
생1리는 원래 충주군 생동면에 속했었으나 1906년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중생리와 하생리를 통합해 생리라 하여 생극면에 편입되었다. 이후 2리와 3리가 분구하였다.
생1리의 자연부락 이름은 중생마을이다. 중생마을 동북쪽으론 안터가 자리잡고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다락개, 서북쪽으로는 주막거리와 각각 접하고 있다. 예전에는 중생을 벌말이라고도 불렀다고 음성군지는 전한다.
지형을 보면 동북쪽으로 수레의산(679.4m) 자락이, 서남쪽에 200여m 높이의 산지가 마을을 감싸 안는다. 남쪽으로는 너른골, 남서쪽으로는 방아골 골짜기가 있는데, 이렇게 마을 주위로 산지가 많다보니 논보다 밭이 많은 편. 따라서 주민들도 밭농사를 많이 짓는다. 3개의 공장시설이 있는 마을 앞으로는 오생천이 휘돌아 면소재지 응천을 향해 흘러간다.
무엇보다 오생리 경계에 있는 Y농장을 비롯해, 농사에서 농약을 과다하게 살포하며 오생천 수질이 몰라보게 나빠졌다고 김 이장은 안타까워한다. 오생천이 최상류 지역으로서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기자도 생각한다. 김 이장과 생1리 주민들은 이미 몇 년전부터 회관 옆에 폐비닐 수거적치장을 만들어서 폐비닐을 수거하며 환경오염 요소를 줄이고 있다.

◈ 광역상수도 작업 한창 진행 중이고…
생1리 마을은 지금 한창 광역상수도 공사 중이다. 오는 7월에 준공을 목표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이장은 상·하수도 공사를 비롯해 몇 차례 공사로 인해 마을 도로가 많이 훼손됐다며, 도로 재포장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 김 이장은 회관 뒤편 뚝방도로에 운동기구를 설치할 구상을 밝혔다. 그러면 무엇보다 잘 관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김 이장.
김 이장은 “생1리는 작은 부락이지만 화목한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이어서 “주민들 모두 건강하고, 농사도 잘 지어 풍년을 이루길 빈다. 마을 일에도 관심을 갖고 동참해달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마을 안살림을 하는 이혜옥 부녀회장. 이 부녀회장은 28명 부녀회원들에게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데, 회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도 다들 잘되길 바란다. 바쁘겠지만 마을 일에도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마을을 꼼꼼하게 챙기는 김 이장. 그의 부지런한 손길과 눈길이 가는 곳마다 여지없이 멋진 변화가 일어난다. 김 이장과 함께 하는 생1리 주민들의 5월은 더욱 푸르러가는데…

우/리/동/네/사/람/들

마을 구석구석 쓸고 닦으며,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 가꿔가

김춘태  이장
김춘태 이장
김춘태 이장은 부지런하다. 꽃밭을 비롯해 마을 구석구석을 한 달에 2~3회 정비하는 것은 물론, 아침마다 마을회관 주변을 청소하는 김 이장.
또한 그는 생극면 소재지에서도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 오생리 통동마을에서 40년 전 중생마을로 이사온 그는 생극면체육회장, 음성군농촌지도자연합회장, 오생초등학교총동문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80년부터 85년에 이어 98년부터 14년간 마을 이장을 맡고 있고, 생극면바르게살기회장, 생극농협 이사, 생극산업단지추진위원회 위원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가 농촌지도자연합회장 때, 청결고추로 KBS '6시내고향' 프로그램에 음성군 최초로 출연하여 4천근 가량을 판매했던 게 보람있었다고 술회하는 그. 그때 만난 고객 중에 지금까지도 김 이장 농산물을 구매하는 단골이 몇 있다고 말한다. 가족으론 부인 이종길 씨와 1남2녀 자녀가 있다.


마을의 든든한 일꾼, 25명 동네청년회 이끌고

이종섭 새마을지도자
이종섭 새마을지도자
40대 후반의 이종섭 새마을지도자는 중생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김춘태 이장은 이 새마을지도자가 동네에서 농사도 제일 많이 짓는 든든한 마을의 일꾼이라고 소개한다.
절인배추로 톡톡히 재미를 보는 그는 기자가 소득을 묻자, “그냥 내가 재배한 양만 판매하고 있다”며 손사레를 친다. 50세 미만의 동네출신들 25명이 활동하고 있는 청년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청년회는 동네 궂은 일을 위해 결성됐다. 회원들이 바쁜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석해줘서 고맙다.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하는 일들도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한다.
안경숙 씨가 그의 아내. 그는 2남1녀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이장님과 함께 마을 주민들 모두 행복하게 살자

한상혁 개발위원장
한상혁 개발위원장
한상혁 개발위원장은 몸이 불편해서 직접 농사나 일을 하고 있지는 않다. 몸이 아프기 전에는 고추, 포도, 참외농사 등을 지었다는 한 개발위원장. 부인 박옥선 씨 역시 몸이 불편하다고. 한 개발위원장 부부가 건강하게 마을에서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자녀는 2남1녀이다.
“중생마을 동네 주민들이 다들 착하게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특히 이장님이 마을을 위해 헌신적으로 돌보고 계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장님과 함께 주민들 모두 행복하게 삽시다”라고 말하는 한 개발위원장. 본지에서도 보도한 바 있는 Y농장 때문에 마을환경이 나빠진 것을 그는 안타까워했다.

우/리/마/을/자랑/거/리

한반도 남북 종단도로, 즐비한 벚나무 가로수 틈으로 향수가

3번 국도
3번 국도
2차선인 3번 국도는 생1리 마을을 동서로 관통하고 있다. 3번 국도는 우리나라 남북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종단하는 도로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0년 한·일 양국우호사절단이 통행하기도 했던 3번 국도는 옛날 영남과 서울을 잇는 주도로였다.
생1리 마을 구간은 활자 모양으로 휘어져돌아가는데, 벚나무 가로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옆으로 4차선 도로가 몇 년 전 개통된 이후로 통행하는 차량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옛 향수를 더듬는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고 통과하고 있다.


넓은 주변부지 확장·정비 절실해

느티나무 보호수
느티나무 보호수
중생마을 회관 서쪽으로 20여m, 골목 끝 공간엔 느티나무가 서 있다.
높이 20m가 넘어보이고, 기둥도 족히 3m 넘어보이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무려 250년이 훨씬 넘어섰다.
김춘태 이장은 400년이라고 말했다.
앞에 2층 집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주민들의 쉼터와 놀이터로 사용됐던 이곳은 그러나 집이 들어서며 갑자기 공간이 협소해졌고 주민들 발길이 끊겼다.
지금은 진입골목에 잡초가 무성하고, 표지판도 훼손된 채 안타깝게 방치돼 있다.
느티나무 주변으로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정비가 절실한데… 그 방법은 요원하기만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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