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도서관 동화구연지도자반
금왕도서관 동화구연지도자반
  • 김진수
  • 승인 2012.05.08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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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동심에 푸른 꿈의 날개를 달아주는 여성들을 만나다


오월의 눈부신 햇살이 금왕도서관 넓은 창에 부딪치고 있었다. 오월 햇살에 등떠밀리듯 도서관 이층으로 올라온다. 이미 계단까지 까르르 웃음소리가 내려와 기자를 마중한다. 교실문을 여니, 10여 명 여인들이 웃음 반, 동작 반으로 동극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푸른 5월을 맞아 기자는 맑은 동심에 푸른 꿈의 날개를 달아주는 여성들을 만났다. 바로 금왕도서관(관장 안의상) '동화구연지도자교실'(강사 김하은, 회장 김주신. 이하 '동화지도자반')이다.

◈ 다양한 회원들,
김하은 선생으로부터 지도받아
'동화지도자반'은 금왕도서관이 지역주민을 위해 개설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 '동화지도자반'이 시작된 건 지난 2011년 9월. 3개월 12차 과정을 마친 회원들은 다시 올해 3월 9일부터 7월 14일까지 연장해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강사는 청주 중앙도서관을 비롯해 도내 여러 도서관에서 동화를 지도하고 있는 김하은 선생이다. 강사 김 선생은 바쁜 일정 가운데도 한치의 빈틈도 없이 회원들에 맞춰 열정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회원들을 보면 김주신 회장, 김지애 총무를 비롯해 오예리, 이수미, 최순자, 전동선, 최영숙, 김윤진, 임정자, 김희순, 윤다영, 김정순 씨까지 총 12명. 회원들은 20대 후반 주부부터 60이 넘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 또 8개월 넘게 처음부터 참여해온 회원이 있는 가 하면, 올해부터 참여한 회원들도 있다. 거기다가 회원들이 거주하는 곳도 금왕읍을 비롯해 맹동면 등 군내 각 읍면에 다양하게 살고 있다.

◈ 동화, 어른 아이 모두 행복감에 젖을 수 있어
기자가 취재한 이날 동화지도자반은 '흉내쟁이 호랑이'라는 동극을 연습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참 좋아요. 거울속에 비친 동그란 내 얼굴. 예쁜 손, 작은 코, 예쁜 입. 아빠의 튼튼히, 엄마의 꿀돼지, 할머니의 강아지. 이 세상에 나는 하나밖에 없어요. 건강하게 자라 많은 사람에게 기쁨주는 사람. 그런 사람 될꺼예요. 나는 내가 참 좋아요.” 아들(명랑)을 데리고 나온 오예리 회원(맹동면 거주)은 동극을 시작하면서 손유희로 아이들의 동심을 사로잡는다. 오 회원 아들을 비롯해 엄마 손을 붙잡고 나온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따라한다. 동극 연습을 하는 교실은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 회원들 가운데 몇 분을 만나봤다. 이수미 회원은 동화구연지도자반을 시작하면서 아이가 책을 많이 보고 있다고 보람을 이야기한다. 금왕 주공아파트 3단지에서 딸 유나를 데리고 나온 김희순 회원은 넷째를 임신 중이다. 몸이 무거운데도 그녀는 힘든 줄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는다. 또 금왕읍에 살면서 음성군노인복지회관에서 구연동화 강사로 관내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 최순자 회원. 동화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노인시설을 비롯해 관내 복지시설을 다니며 동화로 봉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동화는 단순히 어린이만을 위한 게 아닌 듯. 어른들, 특히 노인들도 동화를 읽고 들으면 어린아이 못지않게 행복해한다.

◈ 동화구연을 배우고, 가까이 해 젊게 살자
김주신 회장은 “회원들이 모두 열심히 배우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강사 선생님이 매주 청주에서 달려와 빈틈없이 준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즐겁게 서로 격려하며 수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사 김하은 선생은 “요즘 세대가 성형수술과 동안이 대세이다. 동안에 열광하지 말고, 동화구연을 배우고 가까이 해서 마음이 젊어지면 누구나 젊고 활기있게 살 수 있다”며 동화구연의 매력을 자랑한다.
금왕도서관 평생교육 담당자인 최명호 선생은 “동화지도자반은 강사 김하은 선생님의 열정적인 지도와 함께 참여하는 주부들도 모두 열의를 갖고 임하고 있다. 회원들 모두 열심히 배워서 동화구연 강사 자격증도 취득하고, 동화구연지도자로서 지역 주민과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화구연지도자반은 막 연습을 시작한 동극 '흉내쟁이 호랑이'를 오는 6월 첫째주 화요일 11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할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 그리고 회원들은 계속해서 매년 책의 날(4월23일)을 전후해 지역에서 책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 또 올해 6월 이후에는 학교마다 투입해서 그동안 배운 것들을 아이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 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다.

미·니·인·터·뷰

김하은  강사
김하은 강사
초등학교 순회 책읽어주고,
시각장애인 동화구연CD 제작이 보람있어

사단법인 SAK색동어머니회 동화구연 전문강사 김하은 선생은 청주에서 살고 있다. 남편 김창주 씨와 두 아들(선준, 선일)이 그녀의 가족. 김 강사는 또한 괴산도서관 동화강사를 비롯해 청주중앙도서관 동화체험마을 강사, 자인문화센터 무지개도서관, 라디오 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소리내어 책읽는 걸 좋아하던 그녀는 96년부터 동화구연을 시작. 책의 날을 기념해 초등학교를 순회하며 책을 읽어주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동화구연 CD 제작사업에 5년째 참여하는 게 보람있다고 말한다.


김주신  회장
김주신 회장
활기찬 몸짓과 생동감있는 표정
그리고 매력적인 보이스로 동화 구연

매력있는 보이스를 갖고 활기찬 수업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김주신 회장. 그녀는 남편 남규영 씨 사이에 딸 셋(경서, 시경, 예지)을 둔 당찬 주부이다.
12명이 함께 하는 동화구연지도자교실을 동화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들의 모임이라고 소개한다.
그녀의 활기찬 몸짓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 매력적인 보이스를 통해 구연되는 동화가 자녀와 지역 아동들에게 맑고 푸른 꿈의 날개를 달아주리라 확신한다.


김지애  총무
김지애 총무
도서관 유아도서실
책읽어주는 모임 참여하고 싶어

김지애 총무는 이미 지난 3월 오선초등학교 입학식날, 동화를 구연한 바 있다.
8개월 동안 동화구연지도자 과정에서 배운 것을 제대로 실습한 셈.
지도자과정을 마치면 금왕도서관에 유아도서실(계획 중)이 생기면 아이들을 위해 책읽어주는 모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김 총무.
남편 정우식 씨와 두 아들(주영, 윤영)을 둔 그녀는 셋째 자녀로 딸을 낳고 싶다고 수줍게 웃으며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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