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새마을부녀회
생극면 새마을부녀회
  • 김진수
  • 승인 2012.04.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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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기넘치는 생극면을 위해 봄비같은 여인들이 있다


토요일, 하루 종일 봄비가 내렸다. 우천관계로 생극면민 건강걷기대회가 생극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을 장만하고, 상을 준비하느라 바쁜 초록색 치마를 두른 여인들. 기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생극면 새마을부녀회(회장 김현순, 이하 '생극부녀회')가 바로 이번에 독자들이 만날 여성단체다.
하얀 피부, 큰 눈망울, 시원스런 이목구비에 환한 미소가 다소 이국적 이미지를 갖춘 김현순 회장. 그녀와 생극부녀회 회원들과 함께 한 기자의 주말은 대단히 즐거웠다.

◈ 회원들 초록 조끼를 입고 묵묵히 봉사
생극부녀회를 포함해 각종 새마을 단체와 새마을운동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새마을정신, 새마을깃발, 초록색 조끼와 치마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면·자조·협동 정신이 바로 새마을 정신. 새마을 운동은 이를 바탕으로 온 주민이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며, 국가·사회의 발전을 꾀하는 운동이다. 이 새마을 운동을 우리 음성에서는 음성군새마을회가 각 동리와 직장에서 활동하는 남·녀 새마을지도자들을 조직하고, 그 역량을 강화하여 국민정신을 바로 세워가고 있다.
또 지역사회 화합과 건전한 사회 기풍을 조성하는 데 중심 역할을 감당하는 단체가 각 읍면 새마을회다. 생극면에선 행사 때마다 유독 초록색 새마을 치마를 두른 여인들이 봉사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그만큼 생극부녀회가 지역의 궂은 일은 거의 도맡다시피 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말. 이들은 누가 알아주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묵묵히 봉사하는 것을 자신들의 존재가치로 생각하고 있다. 또 지역 발전을 위해 땀흘려 일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생극부녀회원들이 살고 있는 생극도 점점 개인주의화 되고, 산업화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지는 오늘날 현실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가운데서도, 봄비처럼 촉촉하게 젖어드는 봉사로 주민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고 있는 생극부녀회원들. 생극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마다 달려가 뒷일을 봐주고 있다. 나아가 여러 지역 단체의 크고 작은 일에도 거들어준다.

◈ 생극의 안주인이라는 신념을 실천
생극부녀회는 생극면에 있는 28개 각 리의 부녀회장들 28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행사가 있을 때마다 거의 모든 회원들은 꾸준하게 참석하여 활동한다.
회원들 간에는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다. 또 회원 개개인의 봉사에 대한 사명의식은 투철하기만 하다. 사실 생극부녀회는 다른 읍면과 비교해보면 회원 수가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생극부녀회 회원들은 여느 읍면 새마을부녀회보다 더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다수 회원들이 주부로서 농업에 종사하지만, 직장인도 더러 있다. 또 농촌 노령화에 따라 회원 연령층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시간을 할애해 봉사하는 게 쉽지 않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지역을 향한 애정과 봉사 열정을 그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다. 누가 뭐래도 회원들은 자신들 각자가 생극의 안주인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실천하고 있는 듯 하다.

◈ 때론 어머니, 아내, 누이처럼
때론 어머니처럼, 때론 아내처럼, 때론 누이처럼 생극면민들과 함께 하는 생극부녀회. 이 여인들의 활동은 다양하기만 하다. 연초에 단합대회를 필두로, 경로잔치(5월 9일 예정), 사랑의 점심나누기(7월), 설성문화제(9월), 면민등반대회(10월), 김장담그기(11월) 등 1년 행사는 끝이 없다. 여기에 매달 국토대청결운동에도 생극부녀회원들이 빠지면 어색할 정도.
그러나 지금까지 생극부녀회를 포함해 새마을회 재정은 넉넉하지가 못한 실정. 이에 생극부녀회는 기금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27, 28일 맹동꽃동네에서 있을 충청북도 로터리클럽 대회에 남녀 새마을회가 동참할 것이라고 김현순 회장과 회원들은 귀띔해준다.
한 집안이 온전하려면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어야 하는 법. 생극부녀회 옆에서 든든한 동반자적 역할을 감당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생극면 새마을지도자회. 김기표 생극면 새마을지도자회장은 “생극부녀회가 그동안 지역 행사마다 궂은 일을 도맡다시피하며 수고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고향 발전을 위해 힘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김현순 회장은 “항상 우리와 동고동락하는 생극면 새마을지도자회와 김기표 회장님께 감사한다. 회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도 잘되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 그리고 새마을부녀회 활동에도 변함없이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인터뷰 중에도 회원들은 일감을 향해 황급히 달려간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초록색 치마끈을 다시 고쳐 매고 역시 빗속으로 달려가는 김 회장. 그 여인들의 뒷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그 여인들에게서 생기넘치는 생극, 살맛나는 생극이 실루엣처럼 다가왔다.


미·니·인·터·뷰

말없이 빛없이 궂은 일하는 회원들이 고마워요

김현순 회장
김현순 회장
“옛날과 다르게 여성들도 많이 바쁘게 살고 있어요. 봉사활동하기에 갈수록 점점 어려워지는 여건 가운데서도 말없이 빛없이 생극면내 궂은 일을 도맡아서 자기 일처럼 감당하는 회원들이 정말 고마워요.”
기자를 만날 때마다 편안한 미소로 대하는 김현순 생극면 새마을부녀회장. 비록 자신의 일은 늦게 하더라도 맡은 바 책임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생극부녀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 그녀는 자신이 무슨 특별한 능력이나 지식이 있어서 새마을부녀회 회장을 감당하는 게 아니라고 겸손해한다. 회원들 한 분 한 분을 존중하고 믿어주하며, 화합하여 하나되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김 회장. 그래서 회원들은 저마다 김 회장을 언니나 여동생처럼 믿고 따르고 있는 게 아닐까? 팔성1리 부녀회장으로 가족들과 함께 가꿔가는 그녀의 가정 또한 행복한 햇살이 가득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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