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문촌2리, 늘거리 마을
감곡면 문촌2리, 늘거리 마을
  • 김진수
  • 승인 2012.04.1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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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석 높이 세우며, 주민들 마을 자부심도 부쩍!


2.5m 높이, 약 50여cm 기단을 더해 3m가 족히 넘어보이는 흑회색 마을 표지석! 마을 자비로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하는 모든 주민들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 지난달 27일, 감곡면 문촌2리(이장 윤현노)는 마을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했다.
기자는 마을회관에서 손님을 맞느라 바쁜 윤현노 이장을 비롯한 동네 주민들을 그들이 차려놓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취재할 수 있었다.

■ 마을의 전통은 자랑스럽게
무엇보다 마을회관에는 영화로운 과거를 기억하는 흔적들이 눈길을 끈다. 회관 구석엔 낡은 진열장이 있었고, 그곳엔 각종 상패와 기념패로 가득하다. 또 1934년에 찍은 청년회원들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이 마을의 전통을 자랑하는 듯 했다. 어디 그뿐인가? 마을 회관 앞에는 군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22m 높이로 우뚝 서서 250년 넘게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을 반갑게 맞는다. 그리고 마을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복사꽃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이성규)이 운영하는 와인공장이 작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38호선 4차선 도로 밑을 지나면 오른쪽 복숭아밭 가에 15년전부터 세워진 이중섭 이장 공덕비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 기자는 회관 오른쪽 물고개를 넘어가 오른쪽에 있는 동산, 왜가리와 백로가 서식지가 맘에 든다. 그리고 서식지 동산 앞에 '참전 유공자 김교현'이라는 문패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촌2리의 또다른 자랑꺼리라 생각한다.

■ 마을 구석구석엔 정겨운 이름만

문촌리는 문암리 '문'자와 신촌리 '촌'자를 각각 한자씩 따서 지은 이름. 본래 충주군 거곡면(巨谷面) 지역이었던 문촌리는 1906년 음성군에 편입,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상오리(上梧里)·신촌리(新村里)·장평리(壯坪里)·판요리(板腰里)·문암리(文岩里)를 병합하여 감곡면에 편입되었다. 문촌2리엔 옥녀봉, 이진봉 등의 산이 있는데, 서쪽보다 동쪽 지대가 높다. 동쪽 산에서 흘러나온 물은 문천저수지로 모여 다시 사곡천(오갑천)으로 흐르면서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도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서쪽 경기도 이천 장호원에서 동쪽 충주시 앙성면으로 연결된 38호선 국도가 지난다.
문촌2리는 '늘거리'라고 부른다. 주민들은 예전엔 '늘허리'로 불렀다고 말한다. 마을회관 오른쪽에 좁은 길이 있다. 이 길은 예전에 우물이 마을회관 자리에 있어 물을 떠가기 위해 오갔던 길이라 '물고개'라고 부른다. 물고개를 넘어 가면 '장고개'라는 얕은 고개가 이어진다. 장고개는 예전에 장에 다니던 고개라서 불렀다고. 장고개를 지나면 새터(새말)에 도착한다. 여기엔 예전에 길거리에 주막이 있었으나 현재 모두 없어지고, 새로운 게 들어서며 새터라고 불린다. 새터 안쪽은 '무수막골', 새터 북쪽은 '신대'라고 부른다. 마을 입구에서 정면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중촌'이다. '중촌'에서 조금더 들어가면 '사기장골'. '사기장골'은 사기와 항아리, 도자기 대접 등을 굽던 곳. 사기장골을 따라 깊이 들어가면 '점촌'이 있다. '점촌'은 천주교인들이 대원군 시절 박해받았을 때, 피난와서 그 곳에서 옹기를 만들면서 살았다고 해서 불린 이름. 또한 점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늘거리마을 건너편 남쪽으로는 '음달말'이 있다.음달말은 산중턱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 마을로 깊이 들어갈수록 '험산골', '심골(깊은골)'이 있다. 음달말 남동쪽에는 '지당리고개(지장고개)'가 있는데 '삼남대로'라고도 불린다. 삼남대로는 예전에 충주, 노령을 거쳐 서울로 가는 고개였다고 한다. '진등'은 산이 길어서 진등이라고 부르며 '진장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 외 굴아우, 도둑골 등이 있다.

■ 주민 90%가 복숭아로 부농 이뤄가
황용구 전 이장은 문촌2리가 87가구, 200여 주민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90%가 복숭아농사를 짓고 있는 늘거리 마을. 2-3년전부터 농로포장은 다 끝이 났다고 윤현노 이장은 설명한다.
앞으로 2~3년 안에 도로를 아스콘으로 포장하는 한편, 하천 정비도 마무리할 계획을 밝혔다. 또 윤 이장 외에 주민들은 마을 회관과 경로당이 각각 따로 있는데, 이를 하나로 만드는 건물을 구상하고 있다. 표지석 제막식 후 한바탕 동네잔치를 치른 주민들은 다시 4월 9일이면 마을 주민관광을 서해안으로 갈 계획이란다. 문촌2리 늘거리마을 주민들에게 올해도 건강과 화목이! 대풍도~




우/리/동/네/사/람/들

마을 자비로 표지석 제막식을 할 수 있도록
전 주민이 협조해줘

윤현노 이장
윤현노 이장
감곡IC 앞에서 부부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윤현노 이장.
2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그는 마을 숙원사업인 표지석을 순수 마을 자비로 제막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주민 여러분 모두가 적극 참여해줘서 제막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 감사드리고, 문촌2리는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며, 앞날도 밝다”고 자랑했다.
윤 이장은 아내 김미영 씨 사이에 두 딸이 있다. 큰 딸은 삼성면에 있는 직장을 다니고 있으며, 작은 딸은 청주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다고.




구리빛 피부, 순박한 웃음~
평생 농사꾼의 성정 돋보였다


이종안 대동계장
이종안 대동계장
마을 표지석 제막식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기자와 만난 이종안 대동계장은 불콰하게 취기가 오른 채 기분이 좋아보였다.
구리빛 피부, 깊은 주름살, 그리고 순박하게 웃는 이 대동계장에게서 평생 흙을 일구어온 농부의 정직한 성정을 기자는 보았다.
그 앞에 서니 고향 어르신들을 대하는 듯 친근하고 푸근해진다.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그. 이 대동계장 아내는 복숭아홍보관 옆에서 복숭아국수 식당을 운영하는 박정순 씨.
자녀는 두 아들이 있다.



고품질 복숭아 전문가,
그녀의 미소가 눈부시구나

조남윤 부녀회장
조남윤 부녀회장
믿음스마일 농원을 운영하는 조남윤 부녀회장.
그녀는 성격좋고 인기도 좋다. 그녀의 친정은 경기도 이천 설성면.
대동계 총무인 남편 전덕구 씨한테 38년전 시집온 조 부녀회장. 그녀가 시집와보니 이미 시댁에선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었다고.
그녀도 고품질의 복숭아를 재배하는 실력자라고 주민들이 자랑한다.
복숭아봉지씌우기대회에서 1등할 정도라고.
“주민들이 복숭아 농사를 짓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 단합도 잘된다”고 엄지손가락을 꼽는 그녀의 미소가 눈부시다.



우/리/마/을/자/랑/거/리 왜가리 백로 서식지


100여 마리 서식, 행정기관에서 왜가리, 백로 서식지로 지정해 적극 보호하라


문촌2리 늘거리마을 회관에서 취재 중인 기자에게 주민 오유선 씨가 다가왔다.
오 씨는 마을회관 뒤편으로 가면 왜가리 서식지가 있는데, 참 보기가 좋다고 정보를 제공해줬다.
이에 기자가 가보니, 중부내륙고속도로 옆으로 있는 작은 동산이 온통 하옇게 왜가리와 백로떼로 덮여 있었다. 오 씨는 말한다.
“왜가리가 새끼를 치느라, 서식지 주변 밭에 떼를 지어 앉아있을 땐 마치 꽃밭같다”고.
왜가리 백로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충주로 뻗은 4차선 도로도 우회시켰을 정도로 주민들의 애정 또한 많다. 행정기관에서 이곳을 왜가리, 백로 서식지로 지정하고, 적극 보호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여기서 잠깐, 왜가리에 대해서 알아볼까. 왜가리는 백의민족의 상징인 흰색과 기름진 토지를 상징하는 갈색이 조화를 이룬다.
백로와 집단생활을 이루는 생태를 갖고 있어, 흔히 이웃과 화합을 상징하는 새이다. 몸길이 76㎝, 날개길이 42~48㎝, 꼬리길이 16~18㎝, 몸무게 1.1~1.3kg 정도. 온몸은 회색을 띠고 갈색 다리는 길다.
부리는 황갈색 또는 적황색이며 홍채는 황색, 눈 주변의 피부는 녹황색을 띤다. 등은 회색, 배와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색 줄이 눈에서 머리 뒤까지 이어져 댕기 모양을 하고 있다.
목 아래쪽에 세모가 길게 다발을 이루며, 목 중앙에는 검은 점무늬가 2~3줄 세로줄을 이룬다. 꼬리는 모가 났으며, 꼬리 깃은 12개이다. 왜가리는 2월 초순 입춘쯤부터 추석을 전후한 때까지 서식하며, 번식 후에는 한반도 중남부지역으로 이동한다.
소택지·습지·논·개울·하천·하구부 등 연안에 서식하며, 침엽수와 활엽수의 교목림에서 집단으로 서식한다. 8~30m 높이의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며, 한번에 4~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먹이는 주로 어류. 이외에 개구리·뱀·작은 새·곤충류·새우·들쥐 등 다양한 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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