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농협 민들레주부봉사단
대소농협 민들레주부봉사단
  • 김진수
  • 승인 2012.03.0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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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소박하고 은은한 향기를 담아 봉사의 기쁨을


2011년 말 17,831명 인구. 그리고 1,534명의 외국인, 그중 외국인 이주여성이 392명. 음성군 9개 읍·면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 독자들은 어디라고 생각하나? 바로 음성군 서쪽에 위치한 대소면 이야기다.
대소면은 지난 10년동안 약 5천여 명 인구가 늘어난 셈. 이런 대소지역은 인구 증가와 함께 각종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문제, 특히 이주 여성에 대한 교육과 복지. 나아가 이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연착륙 문제다. 이를 위해 묵묵히 힘써온 곳이 있다. 바로 대소농협(조합장 김창규)이 그 가운데 하나. 대소농협은 10여년 넘게 운영해오던 '여성주부대학'을 작년부터 '다문화 여성대학'으로 확대 개편해 운영했다. 그리고 이런 변화 뒤편을 들여다보면, 대소농협 민들레주부봉사단(회장 윤선애, 이하 '민들레봉사단')이 있었다.
이번호에 독자들이 만날 여성단체가 바로 민들레봉사단. 윤선애 회장과 대소농협 박화숙 차장의 안내를 받아 민들레봉사단 곁으로 한걸음 다가가 본다.

◈ 결혼 이주여성들 위해 적극 도와줘
대소농협 김창규 조합장은 “대소면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여, 이들이 고향과 가족을 떠나 대소로 시집와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며 겪는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여 지역사회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다문화여성대학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서 말한다. “다문화여성대학이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민들레봉사단의 힘이 컸다. 항상 농협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와 사업에 빠짐없이 참석해서 열심히 활동해주는 윤선애 회장님 이하 회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박화숙 대소농협 차장은 설명한다. “민들레봉사단 윤 회장과 총무 등 회원들이 결혼이주여성들을 위해 교육도우미를 자처해 이주여성 자녀들을 사랑으로 돌봐주셨다”며 특히 “지난 1월 13일, 다문화여성대학 수료생 16명과 민들레봉사단 16명 회원이 함께 설음식을 만드는 활동이 기억에 남는다”고.

◈ 취약농사 가사도우미 활동 등 꾸준하게 활동
그러면 민들레봉사단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자. 민들레봉사단은 2007년 결성되었다. 역시 대소농협 주부대학이 모태가 되어 활동하고 있는 '대소면 고향주부모임' 회원들 중에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회원 16명으로 결성된 것.
이후 민들레봉사단은 대소농협에서 실시하는 취약농가인력지원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따라 가사도우미 활동을 주로 하는 민들레봉사단. 회원들은 취약농가 어르신 52가정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이상 가정을 방문해서 청소나 빨래를 해 드린다. 그리고 때로는 밑반찬을 만들어 제공하는 한편, 어르신들 말벗을 해 드리고 있다.
또 민들레봉사단은 매월 둘째 주 화요일마다 금왕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 점심식사 배식을 돕고 있다. 그 외에도 민들레봉사단은 부윤리 김윤배 씨 불치병 수술비 지원을 위해 지역기관단체와 함께 몇 차례 모금활동을 주관하기도 했다.
올해는 태생3리 장희만 씨(급성 백혈병으로 서울 아산병원 입원 중)를 돕기 위한 바자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소농협이 주관한 제1기 다문화 여성대학 수료식 때는 16명의 다문화 여성대학을 수료하는 결혼이주여성들과 '친정엄마 인연 맺기'를 실시했던 민들레봉사단. 그래서 결혼이주여성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 기댈 수 있는 친정엄마로서, 하루빨리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친자식처럼 여기고 사랑으로 보살펴줬다.

◈ 처음 마음으로 변합없이 즐겁게 봉사하자
올해도 민들레봉사단 회원들은 대소농협이 주관하는 여성주부대학에 적극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다문화여성대학 운영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여름철엔 콩국수와 열무김치 만들기 체험행사를 계획하며, 추석을 앞두고는 추석음식인 송편 만들기 체험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또 대소면 고향주부모임과 함께 “문화탐방”을 하는 한편, 연말에는 동지팥죽 만들기 체험행사와 함께 불우이웃돕기 사랑의 바자회를 실시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윤선애 회장은 “민들레봉사단 태동부터 지금까지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대소농협에 먼저 감사드린다”고 인사한다. 이어서 그녀는 “회원들 모두 바쁜 가운데도 열심히 동참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처음 마음을 갖고 변함없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서 즐겁게 봉사하자”고 당부한다.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더 낫다는 옛말이 있지 않은가? 가슴으로 낳은 사랑하는 딸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 마음놓고 찾아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친정엄마이자 후원자로 나선 민들레봉사단원들. 첫째도 이해, 둘째도 이해, 셋째도 이해하며 따뜻한 애정과 배려로 보살펴줘 이국 여인들이 지역주민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날을 그리는 윤 회장과 민들레봉사단원들. 그들에게선 민들레처럼 소박하게 봉사하는 기쁨과 향기가 은은하기만 하다.



미·니·인·터·뷰

윤선애 회장
윤선애 회장
정숙하고 담백한 미소 속에 봉사활동 꽃피운다

기자는 윤선애 회장을 몇 번 만나며 참 다소곳하고 정숙한 여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담백한 미소와 함께 정갈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윤 회장. 그녀를 만날 때마다 기자는 기분도 좋아진다. 그녀와 함께하는 민들레주부봉사단 회원들도 그러리라 생각한다.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여인, 윤 회장.
그녀는 그녀가 거주하는 대소면 삼정리 기흥윗마을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는 한편, 대소면새마을부녀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녀는 '양심적으로 솔직하게 살자'는 좌우명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서울에서 남편 박창구 씨와 결혼하며 대소에 자리잡고 살아온 윤 회장. 남편 사이에 둔 외동딸은 결혼해 현재 외국에서 살고 있다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고 남편과 회원들을 향해 그녀는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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