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쌍봉1리 강거리 마을
금왕읍 쌍봉1리 강거리 마을
  • 김진수
  • 승인 2012.02.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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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쉼을! 오라, 고향같은 마을로


금왕읍에서 삼성면 방면으로 4㎞ 정도 가면, 오른쪽으론 쌍봉2리, 왼쪽으로는 쌍봉1리로 들어가는 입구를 만난다. 이 지점에서 왼쪽으로 약 700여m 들어가면 쌍봉1리. 낮은 구릉성 산지에 앉아 있는 쌍봉1리(이장 구자성)를 들어갈 때마다 기자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을 갖곤 한다.
바쁜 일상 가운데 쌍봉1리를 찾아가면 여유와 쉼을 얻기 때문이다. 비단 기자 뿐만 아니라, 숨가쁘도록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유와 삶을 제공하는 고향같은 마을이 아닐까?
기자는 편안한 마음으로 쌍봉1리를 취재할 수 있었다. 봄의 발걸음을 가로막는 싸늘해진 날씨와 거센 바람속에 찾아간 기자.
얼어붙은 마음을 푹~ 녹여주는 구자성 이장과 주민들의 넉넉한 웃음과 이야기속에 봄날이 활짝 열릴 것만 같은…

◆ 항상 현명하게,
귀하고 덕있는 사람들이 산다
마을회관에 들어서니 봄을 시샘하는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을 어르신들이 회관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기자의 눈을 끄는 게 있었으니, 회관 벽으로 마을의 지난 과거를 보여주듯 각종 상장과 사진, 그림들이 걸려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상현귀덕(尙賢貴德)'이라는 표구가 눈에 들어온다. '항상 현명하며 귀하고 덕있는 사람이 되라' 초당 구창서 씨의 글이었다. 구 씨의 작품은 맞은편에 한국화도 한 점 더 있었다. 구 씨는 마을에 자리한 쌍봉초등학교 교가도 작사·작곡한 분. 그의 마을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 주민 송위식 씨는 2011년에 읍민대상을 받아 마을의 명예를 높였다. 송 씨는 내곡보건진료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한다.
무엇보다 쌍봉1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쌍봉초등학교. 마침 기자가 취재한 날 67회 졸업식을 가진 쌍봉초등학교는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역사와 전통있는 학교로 자리잡았다.
또 천주교회 쌍봉공소와 아름다운교회(조남주 목사)가 각각 있어 주민들의 애환을 어루만진다. 20년전 마을에 들어와 교회를 개척한 아름다운교회 조남주 목사는 “쌍봉1리 주민들을 사랑한다. 하나님 은혜 많이 받아 주민들 모두 건강하시고, 화목하고 살기좋은 마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축복했다.

◆ 쌍봉의 산자락 사이
풍요로운 민심 흘러흘러
금왕읍 북서부에 위치한 쌍봉리는 마을에 두 개의 봉우리로 된 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 본래 충주군 법왕면(法旺面) 지역이었던 쌍봉리는 1906년 음성군에 편입,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지소리(只所里)를 병합하여 금왕면에 편입됐다.
쌍봉1리는 자연부락인 강거리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데, 강거리란 크고 빛나는 거리라는 뜻. 주민들은 제수리, 구계리, 쌍봉리 일대를 통칭해서 '일월동'이라 불렀다고 귀띔해준다.
쌍봉1리 강거리 마을 뒤로는 금왕읍에서 삼성면까지 연결된 도로가 동서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또 쌍봉초등학교 뒤,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군도 13호선이 맹동면까지 연결된다. 마을은 주위로 낮은 산들이 둘러섰다. 북쪽엔 우등산(262m), 서쪽 쌍봉산이 있고, 마을 뒤편으론 143m 가량의 언덕과 같은 낮은 산이 마을을 보듬는다. 이들 산에서 발원한 물은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면서 남쪽의 도청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주변 마을을 보면 각회리, 내곡리와 구계리, 신평리, 구계리가 동서남북 방면에 각각 인접해 있다.



◆ 인삼 재배로 농가소득,
마을에 대한 자부심 높아
쌍봉1리 강거리 마을은 송 씨와 구 씨가 대종을 이뤘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세태의 흐름 속에서 그 흔적은 퇴색되고 빛 바랬다. 지금은 여러 성씨 주민들이 어울려 살뿐.
현재 쌍봉1리는 65가구, 110여 명이 살고 있다. 연령분포를 보면 마을에 초등학교가 있지만, 어린이가 한 손에 꼽을 정도. 5~60대 주민이 몇 있고,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70% 가량을 차지한다. 쌍봉1리엔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2년전 방송에 방영된 것처럼 주민들은 품질 좋은 인삼을 재배하여 짭짤하게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도 벼·고추·콩·감자·고구마·참깨 등을 재배하기도. 주민들은 봄·가을에 효도관광을 다녀오는데, 지난해엔 거가대교를 다녀왔다고.
또 며칠 전, 내곡보건진료소 건강교실을 끝냈다는 주민들의 표정이 한층 밝고 건강해보였다. 올해도 이들의 표정속에서 건강한 마을, 풍요로운 주민들의 삶을 예감한다.
지난해 기자가 취재한 적 있듯이, 특히 쌍봉1리는 (주)동부한농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3~4회씩 꾸준히 결연행사를 갖는 모범적인 마을이다. 이에 구 이장은 “(주)동부한농 측에 감사드린다. 어려운 경제 여건 가운데도 회사가 나날이 번창하길 바란다”고 인사한다.
구 이장은 올해 두 군데 농로포장 계획을 밝혔다. 이것이 끝나면 거의 완료단계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기자는 취재를 마치며, “마을회관이 건축된지 오래된 듯 한데도 여전히 상태가 좋은 것 같다”고 물었다. 그러자 주민들은 92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벽돌을 쌓고, 정성을 들여 지은 건물이라고 소개한다. 그들의 대답 속에 20여년 동안 주민들의 포근한 안식처 역할을 해온 회관과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흠뻑 묻어나왔다.

우/리/동/네/사/람/들

구자성 이장
구자성 이장
주민들 믿음에 보응하기 위해
공정하게 일하겠다

구자성 이장은 90년대에 5~6년 동안 이장을 보며, 읍이장협의회장까지 봤었다.
10여년 후 마을 일을 맡아 7년째 이장을 다시 보고 있는 구 이장.
농협 이사 등을 비롯 지역발전의 중책을 맡아왔던 구 이장은 논농사를 짓는 가운데, 주민들의 크고 작은 일의 해결사노릇을 도맡아한다.
그는 “그동안 주민들이 보여준 믿음에 감사하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양심껏 공정하게 일하겠다”고 다짐한다.
구 이장은 현재 아내 김동주 씨와 함께 쌍봉1리에 살고 있는 중.
1남3녀의 자녀는 모두 가까운 무극과 광혜원에서 살며 자주 왕래하고 있다.

임성재 노인회장
임성재 노인회장
공직 퇴임후 고향으로
내려와 여유있는 삶을

강거리 마을에서 태어난 임성재 노인회장.
젊었을 때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근무하기도 한 임 노인회장. 그는 12년 전 정년퇴임 후 귀향했다.
자주 읍내 노인회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어울리기도 하는 그.
해질 무렵 금왕읍노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임 노인회장은 50여 명 노인회원들을 향해 인사한다.
“노인회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도 잘되고 올해도 대풍하시길 빕니다. 가정도 화목하시길 바랍니다.”
임 노인회장의 아내는 장민자 씨. 1남 3녀의 자녀가 장성해 각자 가정을 이루었다.

김순남 부녀회장
김순남 부녀회장
그녀의 후덕한 웃음으로 주민들은 평안하기만 하다

김순남 부녀회장은 음성읍 용산리가 친정이다.
22살에 시집온 김 부녀회장은 현재 밭을 이용해 고추, 콩, 마늘 농사를 조금씩 짓고 있다.
그녀는 “50여 부녀회원들이 항상 건강하시고, 올해도 농사 잘 지으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바란다. 바쁘지만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을 일에도 열심히 협조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한다.
김 부녀회장은 3남 2녀를 자녀로 두고 있으며, 현재 소이우체국에 근무하는 송병권 씨가 바로 김 부녀회장의 큰 아들.
그녀의 후덕한 웃음이 만나는 이들을 평안하게 한다.

우/리/마/을/자/랑/거/리 - 쌍봉초등학교



8종류 '쌍봉프라우드인증제' 운영하며 긍정적 사고력 신장에 주력

쌍봉초등학교(교장 오기임)는 1941년 4월 1일 설립 인가를 받아, 4월 27일 개교했다.
1946년 제1회 졸업생으로 17명을 배출한 쌍봉초등학교는 1966년 20학급 편성 운영하며 꾸준히 학생 수를 유지해오다가 1980년 이후로 학생수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1996년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현재까지 5,000여명을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기본이 바르고 창의·인성이 충만한 조화로운 3색 빛깔 쌍봉교육실현'을 위해 인성중심의 체험활동, 창의적 독서 표현 활동과 8종류의 쌍봉 프라우드(Proud)인증제를 운영하며 긍정의 사고력 신장에 주력하는 쌍봉초등학교. 1966년 충북 음성군 지정 시청각 연구학교를 비롯 각종 연구학교를 운영하는 쌍봉초등학교는 30회 충북소년체전 음성군 예선대회 남·여 초등부 종합우승 등 성적을 올리며 체육과 과학 등 특기적성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쌍봉초등학교는 현 이필용 음성군수와 이강을 농협중앙회 이사 등 지역과 사회의 지도자들을 다수 배출한 인재배출의 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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