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도서관 서양화(유화)교실
금왕도서관 서양화(유화)교실
  • 김진수
  • 승인 2012.01.30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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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 캔버스에 동면(冬眠)하던 꿈이 생기돌았다


새해가 밝았다. 세상은 여전히 겨울이 깊어가고 있다. 날씨가 계속 추워진다. 점점 추워지는 1월 오전, 금왕도서관 2층에 여성들이 모였다. 기자는 캔버스에다 동면하던 꿈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여인들을 만났다.
바로 금왕도서관(관장 안의상) 서양화교실(강사 신재흥 화백, 회장 정욱자. 이하 '서양화교실')이다.

◆ 금왕도서관 평생교육교실 중 장수 프로그램
서양화교실은 종종 유화교실로 부르기도 한다. 서양화교실은 금왕도서관이 들어서면서부터 금왕도서관이 시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장수 프로그램 중 하나. 현재 강사인 신재흥 화백이 지도한 지도 벌써 9년이 넘었다. 금왕도서관 평생교육프로그램이 1년 2학기 단위로 모집하는데, 서양화교실에서 신재흥 화백의 지도를 받은 회원들도 200여명 가량이나 된다. 현재 서양화교실은 정욱자 회장이 대표로, 진수영 회원이 총무로 있다. 그런데 정 회장은 개인 사정 때문에 오랫동안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서양화교실은 강사인 신 화백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 기자도 신 화백을 통해 취재할 수 있었다.
기자가 취재할 때 마침 회원들은 서울에서 있을 전시회에 공모할 목적으로 50호 캔버스에 한참 작업을 하고 있었다.

◆ 할수록 행복에 빠져드는 서양화 매력에 푹~
황연화 회원은 2년 전 강원도 어느 산속에서 찍은 폭포를 그리고 있었다. 기자는 그녀에게 '왜 그림을 그리느냐?'라고 물었다. 4년전부터 서양화교실에 나오기 시작한 그녀. 어릴때부터 그림에 관심을 갖고 그리고 싶었던 그녀는 기회가 주어져 행복하게 시작했다고. 그러나 그릴 때마다 어려움에 당면한다고 토로한다.
금왕에서 장사하는 가운데 틈을 내서 서양화교실을 나오고 있는 김정수 회원. 바쁜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가을 숲길 작업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시 그녀는 청주 육거리 시장 근처까지 가서 손수 마늘까는 할머니 풍경을 찍어서 50호짜리 캔버스에 그림을 시작했다. 참으로 대단한 열정이다.
양춘애 회원은 친구 김정수 회원 소개로 그림을 시작. 기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전에 해바라기 그림을 완성한 그녀는 재미있게 그림에 빠져들고 있다고 행복해한다. 그림을 그리면 잡념이 없어져 좋다고 그녀는 말한다.
피아노학원을 운영하는 서문숙 회원. 수태리에 신축한지 얼마 안되는 교회 정경이 너무 예뻐 화폭에 담고 있다. 남편 인물화를 그리고 싶어서 서양화교실에 나왔다는 그녀. 그녀에게 기자는 그림과 사진의 차이점을 물었다. '그림은 사진과 다르게 그리는 사람의 성격, 강조점, 그릴 때의 분위기 등에 따라 각각 다르기 때문에 매력있다'고 소개한다.
윤향중 회원은 지난 가을학기부터 도서관 사서 선생님 추천으로 시작했다. 50호 작업을 하면서 그녀는 실력이 많이 늘 것으로 기대가 크다.
유치원생 아들 김영랑 군과 함께 온 오예리 회원. 그녀의 캔버스엔 지난 봄 광양 매화마을에 가서 찍은 사진이 앉혀지고 있었다.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는 동안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서양화교실을 비롯해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그녀.
전선정 회원은 대소에서 산다. 지난해 9월에 처음 시작한 그녀. 풍경화를 좋아해서 그림 그리는 동안 몰입할 수 있어 좋았다는 그녀.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일인데, 생각처럼 되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행복한 인생을 그려라
황연화 회원은 “강사 신재흥 선생님이 항상 정열적으로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 선생님의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참석하고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안의상 금왕 도서관장은 “서양화(유화)교실 회원들이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추운 날씨 방학중에도 불구하고 서양화교실은 매주 꾸준히 모이고 있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모범적인 모임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열정적으로 지도하시는 신재흥 화백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회원님들이 열심히 하셔서 실력이 향상되고 좋은 그림을 그리시길 기대합니다”라고 격려했다.
강사 신재흥 화백은 음성을 넘어 전국적으로 개인전 및 부스전 35회, 단체전에 다수 참가하며, 지역과 전국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업미술가로서 음성에서는 담배 건조실 그림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신 화백. 그의 수상 경력도 다양해 지면을 다 채울 수 없을 정도. 그의 또 다른 별명은 '춤추는 화가'다. 강사 신재흥 화백은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그림 역시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는 것보다 더 좋은 그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모두 그림을 그리면서 즐겁고 기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리를 벌리고 버텨선 이젤위엔 캔버스가 앉았다. 빠레트 위에 송곳송곳 짜놓은 유화물감이 알록달록. 오일과 세척액 등을 분주하게 오가며 여인들은 분주함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녀들의 열정을 담은 붓칠에 추위야! 물렀거라~



회·원·들·표·정

신 재 흥 화백
신 재 흥 화백
김 정 수
김 정 수
서 문 숙
서 문 숙

양 춘 애
양 춘 애
오 예 리
오 예 리
김 영 랑
김 영 랑











윤 향 중
윤 향 중
전 선 정
전 선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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