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여성농업경영인회
소이면 여성농업경영인회
  • 김진수
  • 승인 2011.12.1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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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농업 경영의 동반자라는 자긍심으로


12월이 시작됐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다. 다들 그렇겠지만 한해 농사를 마무리한 농민들 마음과 생각은 어떨까? 궁금했다.
“아휴~ 우린 한 게 너무 없어요” 손사레치는 소이면 한국여성농업경영인회 김미숙 회장. 그녀의 과수원에는 아직도 할 일이 많았다. 폐비닐을 걷다가 인터뷰에 나선 김 회장. 그녀의 소탈하고 건강한 웃음이 무료한 기자의 일상을 깨운다.
소이면 여성농업경영인회(회장 김미숙, 이하 '소이한여농'). 그 속으로 들어가보자.

■ 15년 변화속에도 꿋꿋하게 활동하는 회원들에게 뜨거운 동료애를
1996년 한여농 음성군연합회 출범과 함께 시작한 소이한여농은 군청 농정과로부터 관리.지도를 받고 있다. 그러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주로 교육받고 활동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소이한여농은 15년 넘게 소이면내 농업경영의 실질적인 동반자라는 자부심 아래 소리없이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출범 초창기 33명이었던 소이한여농, 현재는 3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질적인 회원은 15명 정도. 그동안 지역 안팎으로 환경이 많이 변했다. 환경이 바뀌면서 직장과 농업을 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실질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진 회원들이 부쩍 늘어났다. 김 회장은 이런 변화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함께 활동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도 어려워진 농촌현실에 아랑곳 하지 않고 꿋꿋하게 농촌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와 뜨거운 동료애를 표현한다.

■ 각종 바쁜 농사일에도 애정갖고 활동하는 회원들
현재 소이한여농의 구성원들, 즉 회원들 면면을 살펴보자. 소이한여농 회원들은 그야말로 소이 농업 발전에 축을 담당하는 맹렬 여성들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닌 듯 싶다. 전 한여농 음성군연합회장인 양순자 회원은 김 회장의 큰 시누이. 김 회장과 소이한여농 활동에 큰 힘을 주는 존재다. 소이면주민자치위원장까지 역임한 임옥순 회원 또한 소이한여농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신복자 전 회장 역시 현 군연합회 임원을 맡으면서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소이한여농 활동에 밀알처럼 헌신하고 있다.
현재 소이한여농은 김 회장 이하 부회장으로는 박희근, 김은주 회원이, 총무 김미경 회원이 임원으로 이끌고 있다. 감사는 신 전 회장이 맡았다. 무엇보다 농업인으로서 회원들은 올해 불규칙하고 좋지 않은 일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터에서 최선을 다해 농사지었다. 그래서 회원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저마다 풍성한 수확을 거둬들였다고 김 회장은 소개한다. 그럼 회원들은 어떤 농사를 지을까? 먼저 김 회장은 사과를 짓고 있다. 이미 김 회장의 사과는 지역을 넘어 가락동 도매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김 회장 부부는 농지를 구입, 복숭아나무를 식재해 복숭아 농사도 시작했다. 양순자 전 음성군연합회장은 고추, 옥수수가 주 종목이다. 콩, 들깨 농사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임옥순 회원은 봉전2리에서 인삼을 비롯한 벼농사를 짓고, 후미리 박희근 부회장은 복숭아 농사를, 다른 부회장인 김은주 회원 역시 후미리에서 메론과 수박 농사를 짓는다. 김미경 총무는 비산3리 돌뫼마을에서 메론농사를 짓는다. 그 외 축산과 앙계를 하는 회원들도 있다.
봉전2리 정숙희 회원은 남편 송철호 한농연 소이면회장과 함께 축산에 종사하고 있으며, 중동리 공현정 회원은 남편 이상정 전농 충북부지부장과 함께 양계로 높은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 건강하게 본업에 충실하여 모두 부농을
여느 읍면 한여농이 그렇듯이 소이한여농도 특별히 정기적인 모임을 갖지는 않는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교육과 활동이 있을 때 수시로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주로 활동하는 소이한여농. 한편으론 1년 1회 척사대회를 통해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고, 여름엔 단합대회로 야유회로, 분기별로 친목과 정보교환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고 김 회장은 소개한다. 무엇보다 소이한여농도 매년 전국대회와 음성군가족체육대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내년이 소이면에서 음성군농업경영인가족대회를 주최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녀는 회원들이 “건강하고 본업인 농사를 충실하게 잘 져서 모두 부농을 이루길 바란다. 자녀교육을 비롯해 가정도 화목하게 되길 바란다”고 인사한다. 아울러 “항상 관심을 갖고 챙겨주며 좋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하는 농업기술센터에도 고맙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취재를 마치고 나선 기자의 눈앞에 김 회장 과수원에 커다란 사과나무가 도열해 있다. '오랜 세월 김 회장 가정에 풍요와 기쁨을 안겨 준 사과나무. 소이한여농과 김 회장이 우리 지역에 그런 존재가 아닐까?' 기자의 뇌리에 바람처럼 한 줄기 생각이 스쳤다.


미·니·인·터·뷰

김미숙 회장
김미숙 회장
사과 농사로, 농업 관련 단체에서 모범적 활동

김미숙 회장은 본지 39호, '여기 이사람'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남편 양상직 씨와 함께 '시인사과농장'을 운영하며 사과를 비롯 과수농사에 매진하고 있는 김 회장. 폐교된 충도초등학교를 어릴적 다녔던 김 회장은 소이 충도리가 고향. 친정 마을에서 살고 있는 격. 따라서 그녀의 지역사랑은 남다르기만 하다.
그녀는 특히 1999년 음성무영백일장에 입상하며 문단에 첫발을 디딘 후, 농민문학으로 등단했다.
그후 2004년 시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과」를 출간한 그녀는 자신이 재배한 사과못지 않게 아름다운 글을 쓰는 한편, 농업과 관련된 지역의 여러 단체에서 모범적으로 활동하여 지역주민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김 회장의 가족은 남편 양 씨와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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