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교실
미술치료교실
  • 김진수
  • 승인 2011.11.19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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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구나, 미술로 마음을 만지는 지혜로운 여성의 손길이여


“세계 속의 지혜로운 여성이어라.” 이것은 여성회관 2층 회의실에 걸린 표구 내용이다.
이 문구처럼 세계 속의 지혜로운 여성이 되기를 희망하는 여인들.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키며 자기계발에 힘쓰는 여성들. 매주 화·수요일마다 여성회관 2층에 모이는 여성들이 있다. 바로 미술치료교실(강사 양영신, 회장 김연희. 이하 '미술치료반')이다.

◆ 미술치료사 1·2급 과정 수업진행
미술치료반은 2010년 9월부터 미술치료사 2급 과정(1기)으로 시작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에 2기 2급 과정을 거쳤고, 올 하반기는 2급 과정 1·2기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1급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학기 1급 과정은 8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주 1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장장 4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강생은 화·수요일반 합해서 26명이 등록된 상태. 회원들은 34세부터 50대 초반까지, 회원 가운데는 미혼인 회원도 있다. 지역분포를 보면 멀리 삼성면을 비롯해 각 읍면에 골고루 있으며, 이들은 빠짐없이 열정을 갖고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 자신을 돌아보고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기쁨
마침 기자가 취재를 할 때 회원들은 '나의 나무 만들기'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업 중에 '예쁜 경'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이명경(44세) 회원. 그녀는 “나의 나무를 만들며 학창시절 철학시간이 생각났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그녀는 “이 작업을 하며 40년 후까지 내 모습을 내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10년 후에 안하면 후회할 일에 대해서 생각해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녀는 테마가 있는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싶단다. '열매'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명희 회원이 쓴 편지를 읽어보자. “사랑하는 아들~ 잘 자라줘서 고마워!” 그녀는 자신에게도 편지를 쓴다. “명희야! 힘든 세상에서 고생이 참 많네. 네 모습이 조금 안타깝구나. 사랑한다, 명희야!” '아네스'라는 닉네임의 남진숙 회원은 “나무를 만들며 가족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모두 나의 나무를 만들며 자신의 미래를 전망해봤고, 가족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실하게 깨달은 시간이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 치료와 정서순화, 보람있고 효과 높아
미술치료반의 4시간 수업 형태는 대강 이렇다. 먼저 작품 작업을 한 후, 자신의 작품을 가지고 느낌, 생각, 편지글, 메모 등을 나눈다. 여기에 미술치료에서의 인지적 접근 등과 같은 이론 수업을 통해 회원들의 기초실력 다지기를 더한다. 종종 기질검사까지 하고 있기도. 미술치료반은 매주 회원들 각자가 아동센터, 학교, 병원이나 전문센터 등에서 대상자를 선정해, 12회 이상 실습하며 임상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수료 전까지 임상미술치료 사례를 각자 발표 할 예정. 앞으로 이에 대한 자료집을 만들 계획도 있다.
미술을 통해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만지는 작업을 하는 미술치료반. 수강생들 가운데도 우울증을 앓던 분이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치유를 경험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우울증 증상 중 하나가 모든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데, 미술치료반 수업을 진행하며 회원들은 '내 탓'이라고 생각하며, 여유를 갖게 되어 자기치료를 경험한다. 회원 자신의 정서 순화에 많이 도움이 돼 보람과 효과를 맛보고 있기도 하다.

강사 양영신 선생은 “오히려 자신이 얻어가는 게 많다. 수강생들의 배우려는 열의와 함께 많은 아이디어를 받고, 도전받는다”고 말한다. 미술치료반에 참여하는 유기향 여협회장은 “미술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이라 여성들이 자기계발을 통해 보람있는 인생을 영위하는 데 아주 효과적”이라며 미술치료반을 자랑한다. 양 선생은 계속해서 “회원들 각자의 영향력이 크다. 회원들이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기대치를 높인다.
김연희 회장은 “양영신 선생님과 지원해주는 군청 행정담당자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양 선생은 “군 단위에서 미술치료사 강사과정을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그만큼 귀하고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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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양성 자격증반 필요성 느껴 시작

양영신 강사
양영신 강사
양영신 강사는 대소초를 비롯해 관내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미술치료교실을 강의하고 있다.
음성도서관 미술치료교실을 운영하던 중, 강사 양성을 위한 자격증반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자신이 군청에 요청해서 미술치료반을 시작하게 됐다.
가족으로는 남편 이구용 씨와 2남1녀가 있다.
그녀는 “늘 바쁜데도 믿고, 따라준 아이들에게 고맙다”며, 아이들이 밝게 자라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에 늘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믿어준 남편이 너무도 고맙다”고 말하는 그녀.
이런 가족들이 있어 그녀는 지금도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다.

노인심리치료에 관심 갖고, 요양시설 운영을 준비

김연희 회장
김연희 회장
삼성면에서 거주하며, 생활설계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연희 회장.
미술치료반 1기부터 시작한 김 회장은 2급 과정을 마치고, 현재 1급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2급과 보육교사2급 자격증을 이미 갖고 있는 김 회장.
그녀는 노인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요양시설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매사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고 있는 그녀는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
이런 자신을 믿어주고 아낌없이 뒷받침해주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중장비 사업을 운영하는 남편 민경용 씨 사이에 둔 두 아들이 그녀의 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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