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주민자치센터 영어교실
삼성면주민자치센터 영어교실
  • 김진수
  • 승인 2011.11.0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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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영어 익히는 ‘열공반’을 찾아서


♪♬ “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 You make me happy when skies are gray / You'll never know dear, how much I love you / Please don't take my sunshine away.” 당신은 나의 태양, 단 하나의 태양/ 하늘이 어두울 때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 당신을 모를꺼야,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 나의 태양을 빼앗아가지마. ♬♩

영어를 배우며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삼성면주민자치센터 영어교실(위원장 안상국, 강사 김영희, 총무 이명숙, 이하 '영어교실'). 기자는 주경야독의 모범을 보이는 회원들을 이번호에 소개하려고 한다.

◈ 영어 배우며 또 다른 인생을 꿈꾸다
기자가 알고 있는 한, 군내 9개 읍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영어교실은 삼성면주민자치센터가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희소성있는 영어교실. 기자는 잔뜩 기대를 갖고 영어교실을 찾았다. 목요일, 저녁 7시 30분. 벌써 어둑어둑해지는 시간. 회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다. 가장 먼저 만난 회원이 김복순 회원. 영어교실을 재미있게 참여하고 있다는 그녀는 “영어교실을 하며 공부하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공부하는 동안 생활의 찌든 걸 잊을 수 있다. 또 못다 이룬 꿈을 찾아가고 있다”고 즐거워한다. 회원 가운데 70이 넘은 연세에도 매시간 빠지지 않는 회원이 있다. 바로 권혁선 여사다. 영어교실을 이끌어가고 있는 이명숙 총무의 친정 어머니이기도 한 권 여사. “아이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며 자신도 배우고 싶었는데, 이렇게 배우게 돼서 너무 좋다. 배우면서 생기를 회복하고 활력있는 인생을 찾았다”고 말한다. 팝송을 자주 부르고, 외국영화 가운데 CSI 수사물을 특히 좋아한다는 박기모 회원. 영어교실에 그래서 애착을 갖고 있다고. 관내에 있는 모 기업 오너의 부인인 허영순 회원. 그녀는 영어교실에 나오며 자신감이 부쩍 생겼다. 허 회원 발음이 아주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김영희 강사는 평한다. 영어교실의 청일점 전영춘 회원은 서울에 귀농했다. “평소 영어 잘하는 사람이 존경스러웠다. 귀농 후 영어교실에서 영어를 배우며 그 소망을 이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 모두가 진지하게 수업에 임해서 도전받는다. 진도 위주로 진행되는 사설학원과 다르게, 영어교실은 회원들이 완전히 익힐 때까지 강사 선생님이 세심한 배려로 능숙하게 지도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는 기쁨이 참 크다”고 그는 말한다. 또 직장문제로 이사 온 미혼의 정고은 회원. 그녀는 그동안 영어를 놓았었다. 그런데 다시 영어를 시작하며 TV나 외국 영화를 직접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점점 늘어나는 외국인들과 원활하게 의사를 소통하려는 목표를 갖고 그녀는 지금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 다양한 회원들 잘 융화하고
기자가 취재한 이날 영어교실에는 주민자치위원 이범석 부위원장과 정상국 간사가 함께 했다. 이 부위원장은 “회원들이 열심히 배우는 것 같아 고맙고, 특히 강사님께 감사드린다. 수업을 내실있게 진행하는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도와드리겠다”고 격려한다. 정 간사도 “다양한 회원들이 잘 융화하며 참여하고 있어 기쁘다. 특히 권혁선 회원과 같이 연세드신 분이 열심히 참석하는 걸 보며 많은 걸 느꼈다”고 말한다. 안상국 주민자치위원장은 “영어교실 회원들과 강사님께 격려와 감사를 드린다. 지역 주민들이 영어교실에 관심을 갖고 더 많이 참여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발음과 문법 중심으로 체계적인 진행 돋보여
영어교실은 매주 목요일 저녁, 삼성복지관에 있는 청소년 공부방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어교실은 2004년부터 상근자원봉사자를 통해 운영을 시작한 청소년공부방(대표 이명숙)에서 2006년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원어민 '모니카파군탈란' 씨가 지도했었다. '모니카파군탈란' 씨는 5년간 회화 위주로 영어교실을 운영해온 것. 그러다가 올해 3월부터 김영희 강사에 의해 영어교실은 발음과 문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영어교실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김 강사는 영어교실을 독해중심으로 진행한다. 회원들에게 발음기호에 의한 정확한 발음을 지도하고, 생활 영어로 가족, 신체구조, 색깔에 관련된 단어를 익히게 한다. 아울러 생활회화를 병행하여 회원들의 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한편, 노래로도 수업을 진행한다. 가끔 노래방에서도 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해준다.
김영희 강사는 “우리 지역에도 외국인들이 늘어나며 영어의 필요성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해서 영어도 배우고, 생활의 자신감을 회복하며, 회원간 친목도 다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명숙 총무는 “미래를 준비하고 평생 배워야 하는 교육 일환으로 영어교실만큼 적당한 게 있을까 생각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영어교실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힌다.
영어교실은 12월초, 주민자치발표회를 준비하고 있다. 영어 노래 2곡을 준비하고, 문법과 영어회화를 능숙하게 익혀서 주민들 앞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기에 안성마춤인 영어교실. 밤이 깊어가는데도 김영희 강사와 영어교실 회원들의 정확하고 유창한 발음의 영어노래는 계속되고 있었다.


미·니·인·터·뷰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지도, 회원들을 편하게

김영희 강사
김영희 강사
강사 김영희 선생은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목소리로 만나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삼성면 대정리에 소재한 대정교회 목사의 아내인 김영희 강사.
수도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등교사와 학보사 편집국장까지 역임한 그녀는 남편과 함께 15년 전, 삼성면으로 이사와 살고 있다.
그녀는 현재 삼성면 주민자치위원으로 삼성중학교 방과후수업 영어지도를 비롯해 다문화센터 소속 다문화가족 한국어 강사로도 활동하는 중이다.



손끝에선 고향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이명숙 총무
이명숙 총무
삼성면 주민자치위원이기도 한 이명숙 총무는 이국적이고 서글서글한 외모가 아름답기만 하다.
삼성이 고향인 그녀는 삼성면 복지관에서 청소년 공부방을 운영하며, 지역 청소년들에게 활동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삼성엔 그녀의 친정 부모님이, 시부모님은 대구에서 사신다. 남편 김용귀 씨와 1남1녀의 고등학생 자녀를 둔 그녀. 영어교실을 비롯해 청소년 공부방 등을 운영하는 그녀의 손끝에선 고향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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