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오폐수까지, 주민들 어떻게 살라고
악취에 오폐수까지, 주민들 어떻게 살라고
  • 김진수
  • 승인 2011.10.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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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면 소재 K사, 주민들로부터 원성

▲환경문제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는 K사 전경
▲환경문제로 인근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는 K사 전경

“악취에 오폐수까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대소면에 소재한 K사에 대한 인근 마을 주민들의 원성이 좀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 업체로 알려진 K사. 그곳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이에 지난 4일, 지역의 모 방송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이 회사 근방에서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미곡리 거주)는 “평상시에도 구토가 날 지경으로 냄새가 심각하다. 이 냄새를 계속 맡으면서 호흡기에 종종 이상이 오거나 두통이 생긴 것 같다. 사람이 이런데 말 못하는 벼와 수박을 비롯한 농작물은 오죽하겠는가?”라고 고통을 호소한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이 회사가 들어오기 전보다 벼나 수박이 질과 양적인 면에서 나빠진 게 사실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미곡리에 사는 B씨(56세. 자영업)는 “K사가 동·식물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업체로 알고 있다. 5~6년 전부터 K사에서 150여m 떨어진 하수종말처리장을 비롯, 주위를 지날 때마다 심한 악취가 나서 도저히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K사 인근 200~300m 떨어진 곳에는 미곡리를 비롯해 삼정리가 있다. 특히 악취는 물론 지하수까지 오염됐는데, 여기에는 K사의 영향도 크다고 주민들은 주장한다. 모 방송사 보도에 의하면 K사 인근 하천에서 떠온 물은 새까맣고 썩은 내가 진동했으며, 가정집 지하수 역시 이와 다를 바 없었다. 이에 주민들은 직접 찍은 사진과 자료를 주민들 서명과 함께 행정기관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K사에 대해 폐기물을 부적정하게 보관하고, 악취 배출에 대한 허용기준치 초과에 대하여 그동안 여러 차례 적발했으며, 이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법적 근거로 인해 더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반면 K사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원론적으로 “주민들이 고통받을 정도로 악취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주민들을 위해 앞으로 악취를 제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언급했다.

음성군은 농·공이 상생하는 도·농복합형 도시이다. 이는 농업과 공업을 비롯한 생산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가운데 음성군은 과거 농업중심이던 마을마다 각종 공업 생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주민과 기업간 상생이 무엇보다 제기되는 현실. 기업체에서도 말 못하는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고, 행정당국에서도 관리 및 행정지도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 고통을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과 개선하려는 노력이 주민들에게 피부로 다가왔으면, 그나마 주민들이 이해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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