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 덕정4 리 모래네 윗말
삼성면 덕정4 리 모래네 윗말
  • 김진수
  • 승인 2011.09.05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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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의 덕’을 많이 본 동네, 덕정4리는 지금


동리 장승을 만나러 왔던 망이산이 세수를 하고 있었다
돌모리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모래네 장터를 쏘다니던 왈자배기들의 걸쭉한 입담이 그리워
사라져간 옛 모습들 추억하던 나그네
뚜벅뚜벅 황혼녘 길을 나서는 그의 그림자 발걸음은 무겁기만 한데
-- 기자의 졸시, “모래네저수지”--

삼성면 덕정4리(이장 권혁모) 모래네 윗말 마을회관은 삼성 신협앞 도로에서 한참을 올라와야 한다. 신협앞에서부터 덕정저수지까지가 덕정4리. 덕정4리는 남북으로 참 길다랗다.
이번호엔 낮은 산구릉에 자리한 덕정4리 마을회관에서 삼성중학교를 건너다보며 들려주는 덕정4리 주민들의 모래네 윗말 이야기를 소개해보겠다.

◑ 옛 면소재지로서 자부심 가지고
그런데 회관 앞 도로가 심하게 굽어돌아 있다. 이곳을 '돌모리' 혹은 '돌머리'라고 부른다. 윗말 북쪽에 있는 돌로 신작로를 만들 때 이 돌 때문에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출향인들은 모임을 '돌모리회'로 이름을 지어서 모이고 있다고 권혁모 이장은 소개한다. 그 외에도 모양이 거북처럼 생긴 거북바위가 있었고, 거북바위가 있는 돌은 방구백이라고 불렀다고 음성군지는 전한다.
덕정4리엔 옛날 마을의 정취를 기억하고 있는 주민이 있다. 바로 강사규 씨(78세)다. 그의 입을 빌어 덕정4리의 옛모습을 더듬어보자. 덕정4리는 70년대 이전까지 삼성면 소재지가 있는 중심가였었다.
지금은 동서로 뻗은 583번 도로를 중심으로 길게 시가지가 형성돼 있고, 면사무소는 삼성초등학교 옆으로, 파출소와 농협이 김정마을로 이주하였다.
하지만 옛날엔 덕정4리가 삼성면의 중심이다. 강 씨의 말을 빌면, 삼성면은 가래실 마을 밑인 박알미에 있는 지내면과, 능산리에 있는 두의면 그리고 용성리에 있던 천기면, 이렇게 3개면이 합해서 삼성면(三成面)이 됐다고 한다. 이 3개면이 덕정4리를 중심으로 사방 10리씩 떨어져 있어, 덕정4리에 삼성면소재지가 형성됐었다. 현재 세종파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시장이 섰었고, 세종파크에서 30m 떨어진 현재 고향식당 뒤엔 구치소가 있었다고. 그리고 세종파크 뒤 임갑빈 씨 집터가 옛날 삼성면사무소였으며, 그 옆으로는 정육점이 있었다. 이렇게 모래네 시장은 100년 넘게 생성됐었다고 강 씨는 전한다.
강 씨는 계속해서 추억한다. 현재 시장통은 뽕나무 밭이었으며, 강씨 집 뒤에는 무쇠솥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었다고. 지금도 강 씨 집 주변에선 무쇠 솥 조각들이 종종 발견된다며, 강 씨는 기자에게 솥조각으로 보이는 무쇠덩어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강 씨 집 뒷산에는 소나무한 그루가 커다랗고 멋지게 가지를 뻗었었다. 이 소나무는 강 씨 마음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 마음을 뿌듯하게 했었다. 또 마을회관이 있던 곳을 '본동'이라 주민들이 불렀었다.
특히 옛날 면사무소 앞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고, 전 주민들이 길어먹던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이 느티나무와 우물은 삼성면과 덕정리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는 강 씨는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느티나무와 우물이 없어진 것을 아깝게 생각하고 있다.
덕정리(德井里)란 지명은 다름 아니라 바로 이 우물에서 비롯됐던 것. 따라서 마을 지명의 근원이 되는 우물이 없어진 것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의식있는 주민으로서 당연한 게 아닐까? 권혁모 이장 집 앞에도 우물이 있었다고 권 이장은 말했다.

◑ 어머니 품같은 고향, 젊은이들도 많아져
덕정4리는 현재 224가구, 500여 주민이 살고 있다. 전통마을과 함께 다세대주택, 원룸이 마을에 많이 들어와 가구수에 비해선 주민들이 많은 편이 아닌 듯.
주민들 대부분은 나이가 많으나, 요즘 들어 젊은이들 또한 부쩍 많아졌다. 농사를 짓는 가구는 약 18가구. 나머지는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원룸에 살며 인근 공장이나 회사에 다니는 주민들이 대부분.
마을 출신 가운데는 현재 삼성연구소에 근무하는 전인섭 씨 아들 우성 씨가 대한민국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장봉춘 씨 차남, 용균 씨는 고려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취득 후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윗말엔 지난 여름 폭우 때, 서울 우면산 산사태로 숨진 신세계 구학서 회장 부인 고 양명숙 씨가 안장되었다. 이를 계기로 해서 구학서 회장 주선으로 마을과 충주 이마트간 1사1촌 자매결연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이 잘 진행돼서 마을에 좋은 결과가 많이 있기를 빈다.
덕정4리는 매년 3월 3째주 일요일이면 윗말애향회가 주관하여 주민화합잔치를 갖고 있다. 권 이장은 “항상 어머니 품같은 고향을 자주 방문해주시고, 고향을 찾아오는 분들은 마을 주민을 대표해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 깨끗한 마을 조성위해 협력을
권 이장은 공무원들이 고생 많은데, 환경문제에 대해선 마을과 긴밀하게 협조하여, 마을을 어지럽히는 이들에겐 엄중히 경고조치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한다. 또 그는 다세대주택 및 원룸에 주거하는 주민들을 비롯한 전 주민들에게 도로앞 쓰레기분리 수거장을 표시한 대로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나아가 마을 표지석이 없는데, 앞으로 마을 입구에다 표지석을 설치할 구상을 밝혔다. 또 이광진 도의원 배려로 사업비를 지원받았는데, 마을회관 창고를 새단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동/네/사/람/들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서로 배려하며 살기를…

권혁모 이장
권혁모 이장
“부족한 이장을 믿고 협조해준 어르신들을 비롯한 주민들 모두가 고맙다. 또 다세대주택 입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서로 배려하며, 깨끗하게 생활해주길 부탁드린다. 마을 어르신들과 인사하며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 권혁모 이장은 마을을 대표해 부탁드린다. 생활설계사 일을 하면서 벼농사도 지어 농협 조합원으로, 삼성면 이장협의회 총무로 지역활동도 하고 있는 권 이장은 어머님과 1남1녀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오래 사시길

이수근 노인회장
이수근 노인회장
모래네에서 고향칼국수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수근 노인회장은 덕정4리에서 태어나 평생을 사셨다. 50명 노인회원들에게 “추석을 맞아 덕정4리 회원들이 모두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내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바란다”고 인사하는 이 노인회장. 부인 전영자 씨와 2남2녀의 출가한 자녀들이 이 노인회장의 가족.윗말 급경사 좁은 도로, 방지턱이라도 설치했으면




8.15해방을 맞아 월남, 덕정4리서 정착해 평생을 살아

문부근 노인회총무
문부근 노인회총무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난 문부근 노인회총무는 10세 때 8.15 해방을 맞아 월남했다. 이후 평지가 많고 아늑한 덕정4리에서 정착한 문 노인회총무는 6.25전쟁 목격자이기도 하다. 덕정4리에서 벼농사, 고추농사 등을 지어온 문 노인회총무. 부인 권태경 씨와 2남5녀 7남매 자녀가 그의 가족이다.






윗말 급경사 좁은 도로, 방지턱이라도 설치했으면

김진열 새마을지도자
김진열 새마을지도자
“덕정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윗말 도로가 좁고, 급경사이다. 종종 낙시꾼을 비롯한 외지인들이 속력을 높여 마을을 지나다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윗말 앞에 방지턱이라고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하는 김진열 새마을지도자. 김 새마을지도자는 덕정4리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다. 현재 건축업이 그의 직업.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마을일 잘 협조해주길

이정옥  부녀회장
이정옥 부녀회장
이정옥 부녀회장은 용성2리 마제마을에서 26년 전 남편 임영훈 씨에게 시집와 덕정4리에 쭉 살고 있다. 농사를 지으며 인근에 있는 회사에 출퇴근하는 이 부녀회장은 “30여명 부녀회원들이 있는데, 연세가 많은 회원들이 많은 편이다. 모두 건강하고, 마을 일에 열심히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딸 셋을 자녀로 두고 있는 그녀는 딸부자.




마을에 대한 자부심 갖고, 잃어가는 전통 살리자

강사규  님
강사규 님
부인 조난희 씨와 3남1녀 가족과 함께 평생 덕정4리 윗말에서 농사를 지었던 강사규 씨. 강 씨는 젊어서부터 25명이나 넘는 가솔들을 돌보았었다. “옛날의 잃어버린 전통을 살리고, 젊은이들이 마을에 애착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우/리/마/을/자/랑/거/리 - 덕정 저수지

망이산이 세수하고 있는 듯, 맑은 수질을 갖춘 낚시 명소로 점점 알려져

덕정저수지는 윗말과 양덕1리 사이에 위치해 있다. 망이산의 위풍이 잔잔한 수면에 세수를 하고 있는 덕정저수지는 덕정4리 토속지명을 따라 모래네 저수지라고도 불린다. 1941년 일제시대 때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덕정저수지. 주말이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강태공들이 몰려와 삼성면의 푸른 기상을 먹으며 자란 대어를 낚으며, 평화로운 농촌에서의 휴식을 함께 즐기는 낚시 명소로 점점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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