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주민자치센터 한지공예교실
금왕읍주민자치센터 한지공예교실
  • 김진수
  • 승인 2011.05.2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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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드라운 한지를 만지며 예쁜 마음결 가꾸는 여인들 있다



한지로 제작된 공예품을 만드는 것,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으면 하는 분야가 아닐까? 요즘 아크릴이나 목재 등에 한지를 입혀 제작하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공예를 '한지공예'라고 말한다.
금왕읍주민자치센터(위원장 여용주)는 올해부터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한지공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기자는 금왕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왕읍주민자치센터 한지공예교실(강사 전유순 선생, 회장 김미자. 이하 '한지교실')을 취재하였다.

◎ 예총 교육생들, 지역에서 터를 잡고
금왕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음성예총 사무실에서 실시해오던 한지공예교실을 참여해왔었다. 한 5년 정도를 감우재를 넘어 음성읍까지 오갔던 것.
이렇게 시간과 거리상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해오던 여성들이 금왕 지역에서 활동의 터를 잡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래서 2009년 금왕읍 주민자치센터에 개설을 요청했고, 결국 요청한지 1년 6개월여 만에 개설하게 된 것.
'한지교실'은 올해 3월부터 금왕읍주민자치센터 8개 주민자치교실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고, 정식으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현재 등록 회원은 20여명. 하지만 매 주마다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회원은 10여명 안팎이다. 연령을 보면 30대부터 50대까지 회원들이 있지만, 대체로 젊은 주부들이 많은 편.

◎ 정밀한 작업, 허물없이 이야기 나누며 즐겁게 임해
한지교실 회원들은 대부분 주부들이라, 매주 수요일 오후, 금왕읍사무소 2층 소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보통 2시간 정도 모이고 있는데, 풀을 붙이고, 칼로 자르는 등 정교한 작업이라 2시간을 넘겨서 모임이 끝나는 게 부지기수다.
회원들은 대부분 취미 차원에서 한지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형편. 따라서 1개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보통 3-4주가 걸리고 있다.
자르고, 풀을 먹이고, 붙이고, 색칠하고 건조하는 것 등이 이뤄지고 있는 한지공예 작업을 하는 회원들은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결과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평균적으로 회원 개인당 3-4개의 작품을 만들었다.
전유순 강사는 “회원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정민구 회원, 김경옥 회원 같은 경우엔 집에까지 작품을 가져가 작업을 하는 등 참으로 열심이 대단하다”고 자랑한다.
다른 일과 비교해 시간은 물론이고 금전적으로도 많은 공이 들어가는 한지공예. 그러나 작업한 보람 또한 크다.
정밀한 작업으로 무엇보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한지공예. 전 강사 혼자 회원들을 정해진 시간 안에 지도하고 손봐주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또 다른 숙련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 강사는 이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이상미 총무에 대해 든든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이 총무는 10여년 가까이 전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한지공예를 하고 있다.
이 총무는 “회원들이 모두 강사님 지도에 따라 열심히 하고 있다. 처음 마음으로 꾸준히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김미자 회장은 “회원들 대부분이 금왕 지역에 거주하므로, 친분이 있으니까 서로 허물없이 이야기 나누며 즐겁게 배우고 작업하고 있다”고 한지교실 분위기를 소개한다.

◎ 자기계발에 힘쓰는 회원들 되길
“주민자치위원회는 금왕읍청사 이전에 맞춰 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를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한지교실도 전시할 작품을 만들기 위해 회원들이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 목표를 위해서 회원들이 좀 더 열심히 참여해달라.” 전 강사는 당부한다.
또 1년에 1회 정도 작품 전시회를 따로 할 계획이라는 전 강사. 회원들 스스로가 자기를 개발하는데 투자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피력했다.
한지공예 과정은 초급, 중급, 고급, 연구 사범 단계가 있다. 전 강사는 연구 사범단계를 이수해야 비로소 한지공예를 지도할 자격을 갖춘다고 말한다.
그래서 전 강사는 한지교실 회원들 가운데 연구 사범단계 과정까지 밟기를 주문한다. 물론 연구 사범단계까지 이수하는 게 쉽지는 않다. 기간만 7-8년 정도 걸린다.
이 총무 같은 경우는 전 강사와 함께 한 기간이 충분하므로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히는 전 강사.
자기 계발을 위해 개인적인 투자가 전제되지만, 이 총무 뿐만 아니라 한지교실 회원들 가운데 연구 사범단계까지 밟는 회원들이 많이 있기를 희망한다. 후학을 양성하고, 한지공예 인재를 배출할 포부까지 전 강사는 품고 있었다.

보드라운 한지를 만지며 예쁜 마음결을 가꾸는 여인들. 한지교실 회원들이 있어 금왕은 지금 더 아름다움을 꿈꾸고 있지 않을까.


미·니·인·터·뷰

바쁜 와중에도 좋은 작품 만들겠어요

전유민 강사  김미자 회장
전유민 강사 김미자 회장
전유순 강사는 경기도 이천 율면이 친정이다.
삼봉1리 한삼마을 조성주 씨와 결혼, 인삼농사를 짓다가 몇 년 전 금왕읍으로 이사를 나왔다. 자녀로 두 아들이 대소에서 컴퓨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한지공예와 한지그림을 같이 병행하는 전 강사는 음성예총 부회장까지 맡으며, 장애인복지관에서도 3년째 지도하고 있다. 안산에 소재한 예사랑공방 연구위원인 그녀는 바쁜 와중에도 금요일마다 안산을 오가고 있다.

친구인 이상미 총무를 따라서 한지공예를 시작했다는 김미자 회장, 현재 1년 째 전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한지공예를 하고 있다.
“앞으로 열심히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남편 남상구씨와 함께 금왕에서 살고는 김 회장, 가족으로는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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