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자 전 한여농 음성군 연합회장
양순자 전 한여농 음성군 연합회장
  • 유재윤
  • 승인 2011.04.18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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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중 쏟아낸 땀의 양과 의미가 헛되지 않도록…”

또한 흙은 인간에게 어머니요, 어머니의 젖무덤과도 같다.
생명의 원천이어서 그렇고 또한 생존을 위한 자양의 원천이어서 그렇다.
흙에 파 묻혀 살아온 대부분의 우리 어머니들은 여성 농업인이었다.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의 생명의 원천,
생존의 원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다.
민족이 전통문화를 잊는 것은 집단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것과 같다.
더구나 우리 어머니들이 농촌에서 땅을 일구면서
함께 일구었던 삶과 애환, 그리고 그들의 인정을 잊는 것은
인류의 항구적 애창곡일 사모곡을 잊는 것이나 진배없다.
잊히는 대상이 다름 아닌 우리의 어머니 일 때,
잊혀 지는 가슴이 얼마나 쓰리고 아플까를 생각하면
그들의 삶을 잊는다는 것은 배덕자나 할 일이다.

여성농업인의 삶과 전통문화(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중에서…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우리의 어머니가 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러했듯이 자기 자식에게는 가난이나 고생을 대물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여기 그런 우리의 전통적인 어머니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순박하고 순수한 우리들의 어머니, 지난 2년간 음성군 여성농업인을 대표하여 그들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전 한여농 음성군 연합회장 양순자(57세)씨가 있다.
음성군 원남면 조촌리가 고향인 양순자 회장은 전형적인 시골 아줌마다.
얼굴 한번 본적 없이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나가 본 맞선자리에서 남편을 만난 지 10개월 만에 21세의 어린나이에 동갑나기 남편(최대규씨)과 결혼, 1남2녀의 자녀를 두고 소이면에서 8,000여 평의 논농사와 3,000여 평의 밭농사를 짓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농촌아줌마다.
그런 그가 540여 음성군 여성농업인을 대표하며 임기를 무사히 마치기까지 여성 농업경영인으로 활동 하게 된 것은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편이 후계자이면 부인도 당연히(?) 농업 경영인이 되어야한다는 탓에 경영인으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는 양 회장은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적극적으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타고난 성격 탓에 한여농 일에도 적극적으로 활동 하게 되었다.
한여농이 처음 창립 될 당시 그들의 역할은 미약 했다.
회장 재직시절 그는 한여농을 한농연의 보조 역할을 하는 단체가 아닌 여성농업인의 권익신장과 농업에 대한 사랑, 농민으로서의 자부심을 지켜가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자신들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 각종 교육과 단합대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정서함양과 신지식 습득을 통해 내실을 다져가며 그들만의 목소리를 내왔다.
한여농이 여성농업인들의 올곧은 목소리를 하나로 결집 하는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며 농업의 동등한 반쪽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자신의 임기 중에 여성농업인에 관한 조례제정을 이끌어 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냈다.
그는 이 모든 공을 회원들에게 돌린다. 회원들이 단합이 잘 되고 너무 협조를 잘해줘서 임기 내내 아무런 어려움 없이 계획한 일들을 추진하고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양 전 회장은 임기가 끝난 지금이 더 바쁘다고 말한다.
적십자 음성지구협의회, 음성군 생활개선회, 주부대학 등 여성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그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친다.
열심히 살자, 정직하게 살자,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다 보면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거기에서 보람을 느낀다는 양 전 회장은 사회 활동하는 모든 여성들이 그러하듯, 자신도 남편의 적극적인 외조가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 이라며 남편에게 무한 감사를 표한다.
군수, 도지사, 장관 표창 등 그의 집 거실에 진열돼 있는 각종 상장과 상패가 아니더라도 그가 지금껏 얼마나 올곧고 바른 생활을 해왔는지는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

[ 재직기념패 ]

귀하는 사단법인 한국여성농업인 음성군 연합회장을 역임하시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봉사정신으로 지역농업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여성농업인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였기에 그 공로를 이 패에 담아드립니다.

지난 3월 21일 양 전회장이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받은 재직기념패의 문구다.
그러나 어느 패에서나 볼 수 있는 그 흔한 문구가 마음속 깊이 와 닿는 것은 그가 임기중 쏟아낸 땀의 양과 그 땀의 의미를 알 수 있기에 더 의미 있게 와 닿는지도 모른다.
비록 임기는 마치고 평회원의 자리로 돌아왔지만, 지금의 그 자리에서 한국여성농업인 음성군 연합회를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양순자 전회장의 모습에서 그가 쏟아낸 땀의 댓가가 헛되지 않을 것 임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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