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평곡5리 유신아파트
음성읍 평곡5리 유신아파트
  • 김진수
  • 승인 2011.04.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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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민요, 그 비밀을 간직한 마을 사람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1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 음성읍에서 하지 때 태양은 수정산에 떠오른다. 그리고 해가 가장 짧다는 동지에는 국사봉에 뜬다. 결국 평곡리 주민들은 1년 365일, 수정산에서 국사봉 사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떠오르는 해를 보고 사는 셈. 수정산부터 국사봉까지 직선거리는 3.6Km. 십리도 채 못된다. 아무리 발버둥치듯 살아도 십리도 못가서 되돌아오는 해를 보며 사는 평곡리 주민들의 일상. 이런 주민들 정서가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아리랑 노랫가락과 맞물려 있다고 평곡5리 전해수 노인회장은 소개한다. 그럴듯하다.
기자와 함께 독자들이 방문할 마을은 음성읍 평곡5리(이장 유모열)이다. 담백하고 은은한 사과같은 미소의 유모열 이장과 주민들은 만나보자.

◈ 음성읍내 최초의 고층아파트, 주민들 강한 애착
음성읍 평곡5리는 북으로 가섭산, 동으로 수정산, 국사봉이 있고, 남으로 오성산, 서쪽으론 분치재가 둘러싸고 있다. 간자 곤양지세의 형국 아래 널따란 평지를 이룬 평곡 마을. 또한 평온한 마을, 평지마을이 평곡리다.
평곡5리는 유신아파트를 비롯해 자연부락과 일봉연립, 수정마을 등 연립주택이 함께 한 행정부락을 구성하고 있다.
특히 유신아파트는 읍성읍에서 최초의 분양 입주형 고층 아파트다. 1991년 처음 들어설 당시, 유신아파트는 음성읍내에서 엘리베이터가 있는 최초의 아파트였다. 그렇기 때문에 등하교길 초·중학생들이 들러서 호기심있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곤 했었다고 유모열 이장은 소개한다.
딸랑 한 동뿐인 아파트지만, 중산층 규모의 유신아파트 주민들은 입주할 때부터 어렵게 내 집을 마련한 곳이기도 해서 마을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하다.
20년 조금 넘은 유신아파트. 그러나 주민들 가운데는 현 음성군 산업개발과장을 비롯해, 최영중 전 음성농협 전무, 이종권 한국양봉충북지회 음성군회장 등이 있다. 이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또 마을 출신 가운데 한 젊은이는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국내 명문대학교에 합격했으나, 뜻이 있어 경찰대학에 진학해 공부했다고 한다. 이 젊은이는 앞으로 마을을 빛내줄 촉망받는 마을 청년으로 주민들은 크게 기대하고 있다.

◈ 여유있고 평안한 마을, 주민들 소통 원활
평곡5리는 총 118가구, 300여명 주민들이 살고 있다. 유신아파트만도 69세대다. 주민중엔 농사짓는 분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직장인이라 할 수 있다. 또 공무원 가족이 넷이고, 자영업자들도 여럿 있다. 유 이장 같은 경우는 소이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특이한 것은 평곡5리 행정구역 안에는 농지가 없다. 농사짓는 주민들은 모두 외지에서 농사를 짓는다.
65세 이상 어른들이 약 10% 정도. 젊은이들은 주민 전체가운데 20여명 정도라고.
유신아파트는 규모가 크지 않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들 소통이 원활하다. 그래서 단합도 잘된다. 주차공간이 넓은 평곡5리는 도둑도 없다. 그래서 마을 이름처럼 평안한 마을이 아닐까?

◈ 지하도 철저한 관리로 주민들 안전하길…
유신아파트 관리사무소 옆엔 팔각정과 놀이터가 있다. 그리고 2층엔 노인회관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깨끗한 상태. 유신아파트는 관리소장에 의해 관리가 잘되는 편이다. 그러나 다른 자연부락과 연립주택 같은 경우는 관리가 잘 안되고 있는 실정. 취약지구지만 개인재산이라 관에서 손을 쓸 수 없는 형편이라고.
유 이장은 평곡5리가 평곡초등학교 학군인데, 주민들 대부분은 수봉초등학교를 선호한다고 밝힌다. 그래서 종종 편법을 쓰는 주민들도 있는 편이라고 하소연한다.
이유인즉슨 평곡초등학교로 가려면 마을에서 4차선 외곽도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하도가 컴컴하기 때문. 그래서 음성여중 학생이나 주민들은 도로 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많다.
지하도 관리가 소홀해서 사용하는 주민들이 없는 형편이다. 유명무실한 지하도 관리에 철저한 감독과 개선이 요구된다.
끝으로 유 이장은 마을이 크고 다양한 행정통제가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자연부락과 연립에 사는 주민들도 소외감 느끼지 말고, 다같이 단합해서 화목하게 살며,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해가자고 부탁했다.



우/리/동/네/사/람/들

담백하고 은은한 사과같은 남자

유모열 이장
유모열 이장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이처럼 주민들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에 복이 충만하길 빈다”고 인사하는 유모열 이장은 담백하고 은은한 사과같은 남자이다.
감곡이 고향인 그는 경기도 이천에서 살다가 사과농사를 위해 1991년 유신아파트 입주할 때부터 이사와 살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정아 씨와 외아들이 출가한 상태.
현재 소이 문등리에서 보람농원을 운영하는 그는 충북원예농업협동조합 이사이기도 하다.


주민들 중심잡아주는 박학다식한 마을 어른

전해수 노인회장
전해수 노인회장
평곡초등학교 1회 졸업생인 전해수 노인회장. 박학다식한 그는 마을 개발위원장을 겸하며, 주민들 중심을 잡아주는 마을 어른이다.
혼자 사시면서도 혈색도 좋고 정정한 그는 26명의 노인회원들에게 “건강에 유의하고 열심히 일하는 가운데 소신껏 살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오리골이 고향인 그는 현재 설성지구대 소속 청소년안전도우미로 봉사활동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정많은 주민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행복하게 일해

유영학 관리소장
유영학 관리소장
유영학 유신아파트 관리소장은 부인 이점순 씨와 아들 효상씨 가족과 함께 신천리 3구에 살면서 근무하고 있다.
“아파트 주민들 대부분이 정이 많아서 힘든 줄 모르고 행복하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주민들 재산을 아끼려고 최선을 다해왔는데, 앞으로 변함없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힌다.




부녀회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잘돼길…

윤성준 부녀회장
윤성준 부녀회장
유신아파트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윤성준 부녀회장.
가족으로는 남편 박창열 씨가 있고 2남2녀의 자녀는 모두 출가했다.
“그동안 마을일에 잘 협조해주셔서 감사하다. 부녀회원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잘돼길 빈다”고 인사했다.







우/리/동/네/자/랑/거/리

수 정 산 - 음성주민들의 편안한 이웃같은 산

해발 393m 높이의 수정산.
수정산은 음성읍 읍내에서 동쪽으로 2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음성주민들이 간편한 차림으로 많이 이용하는 편.
음성읍 읍내리와 평곡리 사이에 걸쳐 있는 수정산은 산 북쪽엔 청주-충주간 국도가, 남쪽으론 충북선이 뻗어 있다.
수정산은 마치 교통수단에 의한 섬모양을 하고 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산마루에 바위가 하나 있다.
이 바위는 직경 2m 가량되는 길고 둥근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돌은 옛날 장수들이 돌을 가지고 놓았다 해서 장수바위라고 부른다.
정상에 오르면 오래된 옛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성이 바로 수정산성이다.
수정산성에 대한 전설로는 남매가 축성했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또 고려시대 박서 장군이 축성했다고도 알려져 있다.
성안에는 삼국시대의 연질, 결질 토기편과 통일신라에서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는 토기, 도자기 및 기와편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봐서 삼국시대에 토축해 쌓은 산성을 고려시대 석축으로 보강한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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