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여성 자조모임 라온제나
장애인여성 자조모임 라온제나
  • 김진수
  • 승인 2011.04.04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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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나선 아름다운 여성 장애인들


매달 넷째 주 목요일마다 홍복양로원을 찾는 여성 장애인들이 있다. 자신들이 다양한 사정으로 장애를 겪으면서도 또 다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나서는 아름다운 여성들이다.
마침 기자를 만나던 날도 그들은 떡을 만들어 홍복양로원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터였다. 그들의 아름다운 웃음이 장애인복지관 창을 넘고 있다.
기자는 음성군장애인복지회관에서 '장애인여성 자조모임 라온제나'(회장 김미자, 이하 '라온제나')를 만났다.

■ 매월 2회, 즐거운 나를 찾아나서고
라온제나를 지도 관리하고 있는 장애인복지관 송혜진 팀장은 '라온제나'를 순 우리말로서 '즐거운 나'라고 설명한다.
'즐거운 나'를 찾아나서듯, 라온제나는 2005년부터 1년 동안 사회복지프로그램 일환으로 장애인여성 자활복지사업에 참여한 회원들로부터 시작됐다.
1년간의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수료한 회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때는 2007년부터. 현재까지 라온제나는 장애인복지관 박영수 관장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으며 여성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활동해오고 있다.
현재 회원은 17명 정도이다. 회원들 대부분은 주부로서, 연령대는 40~60대에 이른다. 금왕, 대소, 음성 등 각지에서 장애를 경험하거나, 아직도 장애의 고통을 안고 있는 회원들이 모이고 있다. 모임은 월 2회, 매월 2·4주 목요일마다 모이고 있다.

■ 서로 격려하며 활동 결과, 심신이 건강해져
라온제나는 김미자 회장과 변경선, 나복순 감사, 황선희 포장부장, 전양숙 물품구매부장, 조성자 총무가 이끌어가고 있다.
뇌출혈로 장애를 경험한 나복순 감사는 라온제나에서 활동하며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 아직까지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꾀부리지 않고 열심히 봉사하는 나 감사는 회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나 감사뿐만 아니라 모든 회원들은 서로서로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라온제나에서 서로 의지하고 같이 활동하며, 즐겁게 지내자”고 지역에 있는 다른 장애인 여성들에게 말한다.
라온제나는 자조모임이다. 여성장애인으로서 스스로 모여 각종 제품을 만들어 판매까지 손수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수익금으로 지역봉사에도 나선다.
라온제나에서 주로 만드는 것은 천연향 비누가 대표적이다. 라온제나는 천연향 비누를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제조해서 판매를 시작하였다. 라온제나는 작년만 해도 순수익 300만원을 남겼다. 그 가운데 100만 원은 장애인복지회관에 후원하고, 나머지는 회원들 활동에 각각 사용하고 있다. 천연향 비누의 반응은 아주 좋다.
권순화 영업부장은 천연향 비누는 피부염에 시달리는 피부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선전한다. 종종 대량주문이 들어와 작업장에서 쉴틈도 없이 작업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회원들은 그때마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 라온제나에 지역사회의 관심과 격려 필요
라온제나는 비누 뿐만 아니라 떡도 만들어 판매할 의향도 갖고 있다. 또 앞으로 바자회를 하고 싶다고 한다.
이에 장애인복지회관 박영수 관장은 “라온제나의 모태인 여성장애인 자활복지사업은 처음에 여성장애인들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본인들이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이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더 훌륭한 모습으로 활동하는 걸 보니 뿌듯하고 감사하다. 더 어려운 곳에 도움을 주며, 나날이 발전하는 라온제나가 되길 바란다. 라온제나의 활동이라면 최대한 도와드리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라온제나는 시내에서 자체적으로 가게를 확보하여 상설 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지역봉사로 뛰어든 여성 장애인들, 그들에게 무엇보다 지역 기관사회단체의 따뜻한 배려와 후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장애를 경험한 후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 복지회관을 중심으로 건강하게 활동하는 라온제나 회원들. 그들의 미소는 기자에게 눈부신 감동을 주었다. 여전히 자신이 불편한 몸으로도 도움의 손길들을 찾아나서는 그들.
그들은 여느 건강한 사람들보다 더 열려있었다. 그들의 힘찬 발걸음 끝에서 기자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보았다.



미·니·인·터·뷰

봉사하고 도우며 삶의 의미를 찾는다

김미자 회장
김미자 회장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아라.”
여성장애인 자조모임인 라온제나 김미자 회장은 자녀와 가족들에게 자주 이야기했었다.
그녀는 생극 신양4리에서 남편과 함께 자녀로 아들 둘과 딸 하나랑 함께 살고 있다.
산업재해로 졸지에 손을 다친 김 회장. 장애인복지회관에 나온 후 봉사하고 도우며 사는 기쁨과 삶의 의미를 찾았단다.
김 회장은 장애인들을 스스럼없이 끌어안으며 살갑게 대하는 모범을 보인다고 회원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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