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감골 도원 주영미 씨
감곡면 감골 도원 주영미 씨
  • 유재윤
  • 승인 2011.04.04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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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곡복숭아의 전국적 대중화


그녀는 막무가내로 손사래를 쳤다.
평범하기에 너무나 평범해서 할 얘기가 없다고. 대략 난감 했다.
그리나 설득하기로 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얘기가 이 코너의 하이라이트라고.
그렇게 몇날 며칠을 설득한 끝에 취재 약속을 잡았다.
만나보니 정말로 평범했다. 이번엔 무슨 말부터 이야기 봇따리를 풀어 나가야 할지
고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참을 망설였다. 그의 말대로 너무나 평범해서…
감곡은 누가 뭐래도 복숭아 주산지이다. 그 감곡의 특산물을 이용해
복숭아 병조림인 '병속의 복숭아', 복숭아즙, 사과즙, 양파즙 등
다양한 제품으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음성군 감곡면 왕장4리 감골 도원의 주영미(54세) 대표,
그가 오늘의 여기! 이사람 이다.


노력하고 수고한 만큼의 경제적 효과는 덜 하더라도
감곡 햇사레 복숭아의 전국적 대중화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감골 도원은 맛있는 복숭아를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저희의 손길을 거쳐 만들어 지기 때문에 많은 양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지만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영미 대표의 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겨울철에는 먹기 힘든 복숭아를 겨울에도 먹을 수 있도록 병속에 담았습니다. 아삭한 복숭아 맛을 그대로 간직한 '병속의 복숭아'는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하게 만들어 집니다”라고 당차게 얘기 하는 주 대표의 목소리에서 자신이 만든 제품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과 장인정신이 느껴진다.
2005년부터 복숭아 병조림 생산 공장을 시작했다는 주 대표는 태어나서 지금껏 한번도 감곡 땅을 떠나본 적이 없는 감곡토박이 이다. 집에서 살림만하며 가끔씩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정도가 전부였던 주 대표가 전문적으로 가공공장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 하고 있는 생활 개선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집에서 간식용으로만 만들어 먹던 복숭아 병조림을 전문적 설비를 갖추고 가공식품화해서 판매해보면 어떻겠냐는 농업기술센터 전향화 계장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제안을 받은 주 대표는 감곡 토박이로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감곡특산품인 복숭아를 가지고 겨울철에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사시사철 먹을 수 있도록 가공 저장 하여 판매하는 일 또한 보람된 일일수 있다는 판단아래 흔쾌히 수락, 이 일을 시작 하게 되었다.
처음 일을 시작 할 땐 누구나 그러하듯, 주 대표도 이 일을 시작 한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일이라 그렇고 제품 생산 하나하나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복숭아 생산시기가 한철이기 때문에 그때에 맞춰 일이 집중 되다보니 동반되는 시간의 촉박함 등… 돌이켜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 분들의 많은 도움과 제품에 대한 애착과 열정으로 이루어낸 노력의 결과로 년 간 3,000~4,000개의 생산제품이 재고가 없어 판매를 못할 지경이다.
감곡지역의 특산품인 복숭아를 한철이 아닌 사계절 공급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감곡의 복숭아를 전국에 홍보 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보람이라는 주 대표는 단양이 고향인 부군 유경열(56세)씨와의 사이에 2녀 1남의 장성한 자녀를 두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절친인 시누이의 소개로 만나 30여 년 전 결혼에 골인 오늘에 이르고 있는 주 대표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부군 유 씨의 외조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주 대표의 설명이다. 25년여의 의용소방대 생활과 소방대장등을 거치며 몸에 밴 봉사정신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봉사해온 남편 덕에 '부창부수'라고나 할까, 주 대표 자신도 다른 일은 못하더라도 봉사활동만은 게을리 할 수 없어 적십자 부녀회, 면 자원봉사회 등에 참여 봉사에 참여 하고 있으며, 지금도 자연치유회 회원으로 한 달에 한 두 번은 꼭 지역의 경로당이나 소외된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다고 한다. 원래는 소극적인 성격이었으나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여성농업인등 많은 여성들과의 교류를 통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주 대표는 기술센터에서 운영 하고 있는 농산식품 가공회, 향토음식 연구회, 생활 개선회, 천연 염색회 등 모든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맹렬 여성으로 모든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 활동에 임하고 있으며, 더 많은 농업인과 여성들에게 기술센터 프로그램을 권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자비무적(慈悲無敵)'의 가훈이 말해주듯 화목한 가정이 최우선임을 주장하는 주 대표는 모든 행복의 원천은 가정의 화목이라 강조하고, 지금껏 말썽한번 안 피우고 곱게 자라준 자녀들에게 감사 또 감사한다고 말하며, 조심스레 앞으로의 계획을 말한다. 2006년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열린 행사와 충청북도 농산품 알뜰장터 등 각종행사에서 전시된 제품을 보고 국내 유수의 대형마트에서 거래 제의가 있을 때, 한정적 물량으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는 주 대표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생산설비 증설 등을 통한 대량 생산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감곡의 특산품인 복숭아를 년 중 맛 볼 수 있게 하는 게 바람 이고, 금년엔 제품의 바코드를 통한 생산의 체계화 및 안정적인 제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노력하고 수고한 만큼의 경제적 효과는 덜하더라도 나 한 몸의 노력이 우리고장 햇사레 복숭화의 전국적인 대중화와 감곡복숭아의 홍보에 기여할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보람 아니겠냐는 주영미 대표. 감곡복숭아의 전국적인 대중화, 작지만 큰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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