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주민자치센터 엄마와 함께하는 종이접기교실
소이면주민자치센터 엄마와 함께하는 종이접기교실
  • 김진수
  • 승인 2011.03.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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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과 자녀들 소망을 종이로 접으며”


겨울이 물러갔다. 그러나 꽃샘추위로 아직 꽃망울은 터트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겨우내 실내에서만 활동하던 아이들. 그들 동심은 벌써부터 들로, 산으로 쏘다니고 있다. 그러나 엄마의 마음은 여전히 자녀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엄마가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어릴 적 기자는 종이배를 접어 도랑물에 동심을 띄우고, 종이비행기를 접어 소망을 날리던 게 떠오른다.
매주 월요일 저녁, 소이면 주민자치센터에선 동심과 자녀들 미래의 소망을 종이로 접는 아이들과 엄마들이 모인다. 바로 '소이면 주민자치교실 엄마와 함께하는 종이접기교실'(강사 한기연, 회장 김영숙, 이하 '종이접기교실')이다.
음성읍내에 소재한 '종이와 예쁜손'은 한기연 강사가 작업하고 활동하는 공간. 그곳에서 기자는 한 강사를 통해 '종이접기교실'을 만난다.

■ 엄마들 요청으로 다양한 연령대 아이들 참여
'종이접기교실'은 주로 아이들이 활동한다. 부모 특히 엄마는 자녀의 종이접기 활동에 보조자로서 참여할 뿐. 그래서 이름도 '엄마와 함께하는 종이접기교실.'
'종이접기교실'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지역 엄마들의 요청에 의해서. 처음은 15명 정도로 시작했는데, 요즘도 15명 정도는 꾸준히 나오는 편.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직장 주부들과 농촌 주부들, 특히 할머니랑 사는 아이들과 혼자서 오는 아이들도 더러 있다. 이들을 위해서 작년에는 후미침례교회(담임 정성섭 목사) 정영주 사모가 차량운행도 도와주었다.
'종이접기교실'에 참여하는 아이들 연령대는 다양하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골고루. 하지만 '종이접기교실'은 저학년 수준에 맞춰 진행된다. 주로 생활소품이나 사진 액자 같은 것들을 만든다. 그러면 저학년생들은 어려워하지 않고, 고학년들도 부담없이 즐기며 참여한다고 한 강사는 말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교육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시간은 1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 전시활동과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
4년여 동안 꾸준히 활동해온 끝에 '종이접기교실'은 소이면 주민자치교실 가운데 대표적인 강좌가 됐다. 매년 주민자치센터 발표회에 적극 참가해왔던 종이접기교실은 상설 전시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우체국, 군청 등에서 순회전시회를 갖곤 한다. 한 강사는 “전시회 공간으로는 전문 전시장보다 민원인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 더 좋다”고 설명한다. 찾아가는 전시활동을 계속하겠다고. 관내 전시를 원하는 곳이면 사정이 허락하는 한 어디든지 달려가겠다고 한 강사는 말한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연락처까지 알려준다. 연락처는 한기연 종이와 예쁜손(043-872-8560).
주로 종이접기와 점토클레이를 하는데, 전시회를 앞두고는 어른들 지도수업까지 병행해온 종이접기교실. 앞으로도 꾸준히 하며 종이접기와 도면보기 등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영어, 글쓰기, 미술 활동을 병행하여 창의력과 응용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한 강사의 장기 계획이다.

■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발전된 모습에 보람을
기자는 그동안 종이접기교실을 하면서 보람있었던 것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한 강사는 김영숙 회장 자녀를 얘기한다. 김영숙 회장은 세 자녀를 뒀다. 특히 김 회장 막내 아들은 종이접기교실 초창기부터 엄마와 누나들을 따라서 종이접기교실에 나왔는데, 요즘엔 아이가 주체적으로 종이접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아이들의 작은 변화와 발전된 모습을 보며, 한 강사는 4년간의 종이접기교실이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 강사는 “아무래도 소이면은 도심과 다르게 학원이나 과외교육 혜택이 열악하다. 종이접기교실이 소이면 주부들의 부족한 자녀교육을 대신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소이면 어머니들과 아이들에게 종이접기교실로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종이접기교실을 처음부터 꾸준하게 참석해오고 있는 김영숙 회장. 그녀는 “종이접기교실은 손조작 운동으로 아동의 인지발달과 두뇌활동에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특히 자녀들이 집중력을 향상시키는데 좋은 것 같다”고 종이접기교실의 좋은 점을 소개했다. 임옥순 소이면 주민자치위원장은 “먼저 한기연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주민들의 문화와 교육욕구를 만족시키는 종이접기교실이 될 것을 기대한다. 지역의 어머니와 자녀들이 더 많은 관심으로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 종이접기교실을 노인분에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열정적인 최고의 강사, 그리고 겸손하고 다소곳한 회장

한기연 강사(좌), 김영숙 회장(우)
한기연 강사(좌), 김영숙 회장(우)
소이면주민자치센터 엄마와 함께하는 종이접기교실은 강사 한기연 선생의 지도 아래 김영숙 회장이 이끌어오고 있다.
한기연 강사는 관내에서는 종이접기 분야 최고 강사로 널리 알려졌다. 맡은 일에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한 강사. 그녀는 문인으로 음성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 강사는 다문화센터 한국어 강사와 음성소식지 편집위원, 관내 초등학교 방과후교실 강사로, 음성읍과 소이면 주민자치센터에서도 강의하고 있다. 한 강사 남편은 현재 수봉초등학교에서 근무 중.
군보건소에서 보건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김영숙 회장은 후미리에서 살고 있다. 두 딸 이나인, 혜인과 막내아들 서윤이와 함께 종이접기교실 초기부터 꾸준히 참여해온 김 회장은 겸손하고 다소곳한 여인이다. “4년을 한결같이 애정을 갖고 지도해주신 한기연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그녀는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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