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금석2리 바드실마을
금왕읍 금석2리 바드실마을
  • 김진수
  • 승인 2011.03.1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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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에 기지개켜는 바드실 마을을 찾아

금왕읍에서 동북쪽, 1km 지점에 위치한 농촌 마을이 있다.
산을 등지고 하루 종일 햇살을 가득 받는 마을이기도 하다. 눈앞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읍 시가지가 한 눈에 보인다. 금왕읍을 빠져나와 생극방향으로 틀자마자 길가에 비껴선 표지석이 마을로 안내한다. 금석2리 바드실 마을이다.
며칠 전, 주민화합여행을 다녀온 금석2리 이명섭 이장과 주민들이 기자를 반가이 맞았다.

◈ 비단옷짜는 바디처럼 생긴 마을, 토속지명들 점점 희미해져
금왕읍지는 금석2리 바드실 마을을 '바디실' 마을이라고 소개한다.
바디실은 한자어로는 반의곡리(班衣谷里). 쇠실 북쪽에 있는 바디실 마을은 마을 형태가 비단옷짜는 바디처럼 생겼다고 해서 '바디실'이라 했다고 전한다.
바드실 마을은 다시 웃말과 아랫말로 나뉘어 있다. 주민들 기억 속에 점점 퇴색되어 가고 있지만, 바드실 마을엔 토속적 지명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감나무가 많았던 골짜기인 감나무골, 다람쥐가 많다는 다람쥐골, 바드실 뒤쪽에 있던 뒷골, 바드실 동쪽에 있어 찬물이 났다는 물탕골, 함박꽃이 많았다는 함박골, 바드실 앞에 있는 앞들, 물탕골에 있던 바위 물탕골 바위, 뒷산 가는골에 있는 아금바위, 바드실 남쪽에 있는 샘으로 옻이 올랐거나 피부병에 효험이 좋았다는 옻샘 등등…

◈ 효성 지극한 주민들 지역에 큰 영향력
금석2리 바드실 마을 주민 가운데 한교원 씨가 어려운 이웃들을 많이 도와줬다고 한다. 그의 선행을 기념한 기념비가 읍사무소 안에 세워져 있다.
또 한 씨 큰아들 창동 씨는 마을회관을 건립하는데 대지를 희사하기도 했다고 금왕읍지는 소개한다. 구 회관 건립때는 양을생이 대지를 희사했다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고인이 된 남인원 노인회장은 음성군노인회장까지 역임하며 마을 주민은 물론, 금왕 지역민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었다.
이명섭 이장 또한 음성군 농업경영인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의 촉망받는 일꾼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조남복 씨가 효자상을, 남정숙 씨는 효부상을 각각 받았다.
어르신들 말에 의하면 금석2리 일대는 6.25 전쟁의 한복판이었다. 바로 감우재 전투의 현장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바드실 주민들에겐 충효의 전통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이 이장은 최돈교 새마을지도자의 효성을 칭찬한다. 최 새마을지도자는 자신이 몇 차례 심장수술을 받아서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수년에 걸쳐 병환중에 있는 부모님 수발에 지극정성을 다한다.
기자가 취재하는 가운데도 최 새마을지도자는 병환으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는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시내까지 나가 죽을 사가지고 왔다.

◈ 젊은 직장인들 점점 늘고 있어
금석2리 주민들은 바드실 마을과 앞들을 중심으로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포함, 금왕빌리지을 비롯해, 금왕삼성병원에 이르기까지 넓게 펼쳐져 거주하고 있다.
현재 바드실 마을만 50가구, 150여명 주민이라니까, 다른 마을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30여 가구,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드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인삼과 논농사를 짓고 있으며,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무려 70여명 된다. 어르신만이 아니라 어린 학생들도 꽤 있다. 금왕 시내가 가까운터라 그도 그럴 것. 직장 때문에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형편. 특히 48가구나 되는 금왕빌리지 입주자들 대부분은 젊은 직장인들이다.

◈ 예부터 주민들 단결과 화합 잘돼
금석2리 사람들은 지난 3월 1일 여행을 다녀왔다. 하룻동안 경남 남해와 통영 일대를 돌면서 주민들은 오랜만에 즐겁게 화합을 다졌다. 이 행사는 매년마다 갖는다. 또 정월대보름에는 윷놀이 행사를 하며, 5월 어버이날은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해드린다. 명절 때도 외지에 나간 출향인들과 함께 마을 어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데, 20년 전 결성돼 활동하고 있는 바드실 청년회가 주축이 된다.
특히 우영임 부녀회장이 전에 부녀회장을 맡았었을 때, 폐품수집으로 군내에서 분리수거 활성화 모범마을로 여러 번 선정되기도 했다.
또 80년대 퇴비증산 운동에서 바드실 마을이 군내에서 1등을 독차지할 정도로 주민들 단결이 잘됐다고.
이런 전통이 매년 주민화합 여행을 비롯한 마을 연중 행사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할 수 있다. 조남정 개발위원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부족한 점은 서로 도와가며 안락하고 화목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힌다.
한 가지 바드실 마을에 아쉬운 게 있다면 마을 진입로다. 옛날 농로를 포장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길이 아주 좁은 편. 차를 몰고 마을로 들어서다 주민들을 만나면 위험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또 군데군데 파손된 곳도 눈에 많이 띈다. 그래서 이 이장은 마을에 “소방도로 계획이 세워져 있는데, 계획대로 빨리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행정 및 관계기관 담당자에게 요청했다.
취재후 기자는 이 이장과 우 부녀회장의 안내를 받아 마을 한복판에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식당 창문으로는 농번기를 앞둔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반갑게 인사하는 이 이장과 부녀회장. 바드실 사람들의 웃음이 봄이 오는 들녘으로 번져갔다.


우/리/동/네/사/람/들

마을 일에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 당부

이명섭 이장
이명섭 이장
“고향일에 관심을 갖고 잘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하는 일이 잘돼서 좋은 소식 있길 바랍니다.”
출향인들에게 마을을 대표해 인사하는 이명섭 이장. 그는 어머님과 부인 정혜화 씨 사이에 학생인 두 딸과 함께 살며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음성군농업경영인회장을 지냈고 현재 금왕농협 감사와 금왕읍이장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는 그는 성실한 지역 일꾼이다.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중후한 노신사

김기용 노인회장
김기용 노인회장
말쑥하고 중후한 노신사인 김기용 노인회장은 부인 남인숙 여사와 출가한 1남 3녀의 자녀가 가족이다.
전재홍 금왕부읍장이 그의 사위이기도 하다. 평소 노인복지관에 다니시며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는 김 노인회장.
그는 “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33명의 노인 회원들에게 덕담을 전했다.




연로한 분들, 즐겁고 평안하며 건강하시길


우영임 부녀회장
우영임 부녀회장
평택이 친정인 우영임 부녀회장은 남편 조남정 개발위원장과 함께 인삼, 고추, 논농사를 짓고 있다.
가족으로는 시어머님과 1남1녀의 자녀. “부녀회원 40여명 가운데 연로한 분들이 많다. 대부분 노인정에서 생활하는데, 노인혜택 등이 많이 지원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안하고 건강하게, 즐겁게 사시길 바란다”고 소망을 말했다.




부모 공양하며 마을 일에도 적극적인 효심깊은 일꾼


최돈교 새마을지도자
최돈교 새마을지도자
바드실 마을에 태어나고 자랐으며, 현재 몸이 편찮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최돈교 새마을지도자.
그의 가족으로는 부인 손정금 씨와 대학생인 두 아들이 있다.
그는 “마을 진입로가 노후돼 파손된 곳이 많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으며, 특히 진입로 보수공사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20년 넘게 청년들 애경사때마다 자기 일처럼 협조잘해

김태조 청년회장
김태조 청년회장
무극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김태조 청년회장은 부모님과 아내 장복순 씨, 1남 2녀의 자녀. 이렇게 일곱식구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그는 “바드실 마을은 이장님 이하 마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서 활동하여 주민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 청년회가 결성된지 20년이 넘었는데, 외지에 나간 청년들까지 애경사 때마다 자기 일처럼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화평하게 살기를

조남천 대동계장
조남천 대동계장
바드실 마을에서 태어나고 생활해온 조남천 대동계장. 각종 농사를 지으며, 부인 신동례 씨와 아들 식구들 4명과 함께 살고 있다.
조 대동계장은 “이장 이하 임원들을 도와 주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화평하게 사는 금석2리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우/리/마/을/자/랑/거/리

추억 가득한 곳으로 영원히 주민과 함께 하길

아금바위                      용화사
아금바위                      용화사
마을 뒷산 가는골 기슭에는 아금바위가 있다.
마을에서 희끄무레하게 올려다보이는 이 바위는 마을 뒤로 가로지르는 4차선 도로를 지나, 가파른 산을 올라가야 볼 수 있다.
1.5m 높이, 20여평 넓이의 펑퍼짐한 암반 위에 얹혀 고여있는 아금바위는 그 높이가 2m가 넘는다.
정상은 7평 정도로 평평하며, 끝에는 말발자국이 찍혀 있다.
동네 어른들이 어렸을 때 놀던 놀이터로, 옛날 암반 틈에선 시원한 물이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 뒤에 웅장한 모습으로 선 용화사는 주지스님이 마을 출신으로, 마을에 일 이 있을 때마다 여러모로 함께 협조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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