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여성농업경영인회
맹동면 여성농업경영인회
  • 김진수
  • 승인 2011.03.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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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농업 경영의 동반자라는 자긍심으로


구제역과 강추위로 길고 지루했던 겨울은 영영 가지 않을 듯 했었다.
그런데 3월로 들어서며 어느덧 따뜻한 햇살이 대지를 녹이고, 봄을 준비하는 손길이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1년 농사를 준비하는 농민들 발걸음이 분주하게 드나드는 곳. 맹동농협 휴게실에 들어선 기자를 두 여성 농업인이 반갑게 맞는다.
맹동면 한국여성농업경영인회(회장 이순덕, 이하 '맹동 한여농') 이순덕 회장과 대의원 박희선 씨.
봄날처럼 포근한 미소로 취재에 임한 그녀들의 안내를 받아 기자와 함께 맹동 한여농의 품으로 들어가보자.

■ 역대 회장 및 임원들이 쌓은 전통 이어가며
현재 맹동 한여농은 군청 농정과로부터 관리·지도를 받는다. 하지만 교육과 활동은 농업기술센터에서 하고 있다.
1996년 한여농 음성군연합회 출범과 궤적을 같이한 맹동 한여농 회원들은 15년 가까이 맹동 농업의 실질적인 경영 동반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활동해왔던 이 회장은 작년부터 전임 이은옥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맹동 한여농을 이끌게 됐다.
이 회장에게 맹동 한여농 회장을 물려준 이은옥 전임회장은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충북도 한여농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데, 올해 음성군 한여농 연합회장으로 당선돼 취임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수고한 이은옥 전임회장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번에 군연합회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드린다. 이 전임회장의 군연합회장 당선은 맹동 한여농 회원들의 기쁨이요,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전임회장을 비롯한 역대 회장 및 회원들이 쌓아온 전통을 이어받아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히는 이 회장.
옆에 있던 박희선 대의원은 “회장과 임원들이 수고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맹동 한여농 활동에 함께하고 싶은데 바빠서 마음대로 참석해 협조해주지 못해 회원 입장에서도 미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 이주와 전업으로 함께 활동 못하는 아쉬움
현재 맹동 한여농은 이순덕 회장을 중심으로, 2명의 부회장과 사무국장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용촌리 이경호 씨와 인곡리 김연화 씨가 부회장이고, 두성리 이옥순 씨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현재 맹동 한여농은 18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21명이었는데, 이사를 가고, 전업을 해서 한여농 활동을 못하게 된 회원이 있었던 것이다.
혁신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두성리에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가, 쌍정리로 이사를 나온 박희선 대의원도 비슷한 처지. 하지만 박 대의원은 앞으로 수박농사 대신 오리농사를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동안 해오던 것과 다른 업종을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두렵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렇게 이주와 전업으로 그동안 함께 활동해오던 회원들이 함께 하지 못할 때 이 회장과 회원들은 많이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 회원들 모일때마다 도전과 변화의 기회 갖기를
특별히 맹동 한여농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지는 않다.
군연합회 주관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이 있을 때 모이곤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건 형편상 쉽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군연합회 주최 남녀 농업경영인들의 가족체육대회와 도대회, 전국 한마음대회 등에 꾸준히 참석하여 맹동 한여농 회원들은 도전과 변화의 기회를 갖는다.
이 회장은 앞으로 회원확충에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힌다.
“신규 회원들이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며, 젊은 회원들이 가입해서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지역의 젊은층 주부들에게 주문한다.
또 그녀는 “지금까지 농사 일로 바쁜데도 협조 잘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회원들이 많이 모여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인사했다.
“지난 세월 단 한 번도 농업인으로서 자긍심을 잃어본 적이 없다”는 양순자 전 군연합회장의 말을 기자는 기억한다.
맹동 한여농 회원들도 이런 자긍심을 갖고 활동하여, 맹동 농업 발전의 초석이 되기를 기자는 기대해 본다.
취재를 마친 후, 기자는 이 회장과 박 대의원과 함께 한 맹동 한여농의 세계가 봄볕이 누운 밭고랑에서 갓 캐낸 냉이처럼 신선하고 구수한 뒷맛을 음미하였다.

미/니/인/터/뷰

정직하고 부지런한 맹동의 대표적 여성농업인

이순덕 회장
이순덕 회장
“정직하고 부지런하라.” 이것은 이순덕 맹동면 여성농업경영인 회장이 갖고 있는 좌우명.
진천 덕산면 두촌리가 친정인 그녀는 남편 임성태 씨와 학생인 1남1녀가 자녀이다. 현재 맹동면 신돈리에서 남편과 함께 수도작으로 벼농사와 농기계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그녀는 최근 남편과 함께 건국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기상악화로 소출이 적어 걱정인 이 회장.
그녀의 고민은 비단 그녀만의 고민이 아닌, 맹동 한여농 회원들을 비롯한 모든 농민들의 고민 일터. 그녀는 회원들 모두가 “건강하고, 가정이 화목하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회장을 비롯해 맹동 한여농 활동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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