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오생1리
생극면 오생1리
  • 김진수
  • 승인 2011.01.26 11: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시사철 꽃피는 고향의 정취 가득한 청정마을을 찾아서

■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생극면 오생1리(서인수 이장)를 찾아가던 기자의 머리에 갑자기 이 낯익한 노래구절 '고향의 봄'이 떠오른 것은 무슨 까닭일까? 고향의 봄 가사처럼 봄에 복숭아꽃, 여름에는 야생화, 가을이면 들국화, 겨울엔 눈꽃이 반발하는 산골짜기 마을. 아늑한 생극면 오생1리를 취재하며 기자는 고향을 찾은 듯 했다. 오생1리 도화동 마을, 마을회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겨울나기를 하는 오생1리 주민들을 만나보자.

■ 수레의산 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마을


생극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6Km 지점에 있는 오생1리는 옛날 충주군 생동면 상생리였었다. 그후 1906년 음성군으로 편입, 1914년 상생리와 오룡리, 금목면 신대를 병합해 오생리로 불리게 됐다. 해발 680m 수레의산 자락에 자리한 아담한 농촌마을 오생1리는 인심좋고 도둑이 없으며 미풍양속을 지닌 대표적 마을이다.

오생1리는 3개 자연부락 구성돼 있다. 도화동, 하루동, 통동 마을 바로 그것. 오생1리 마을회관이 있는 도화동은 복숭아꽃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통동은 다시 수레의산 자락 골짜기마다 북학(각)골, 잣나무골, 공말로 2-3가구씩 산재해 있다. 3번 도로에서 오생1리 마을회관이 있는 도화동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마을자랑비가 우뚝 서 있다. 그 옆으로는 3개의 작은 비석이 나란히 서 있다. 이 비석은 옛날에 마을에 선행을 베푼 고 김태식 이장을 비롯한 인사들에 대한 감사를 담아 주민들이 세운 것들이다.

오생1리엔 자연부락마다 수령이 300년이 넘는 느티나무가 있다. 이 느티나무는 곽씨들이 마을에 터를 잡고 살면서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나무들은 현재 모두 군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 효의 전통을 지켜오는 장수 마을


오생1리는 현재 3개 자연부락에 총 67가구 170여명 주민이 살고 있다. 요즘 들어 외지에서 들어온 분들이 더러 있다고 서인수 이장은 설명한다.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전체 주민 가운데 70%가 넘은 가운데, 초등학생을 포함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송원섭 개발위원장은 젊은이들이 없어 마을의 일꾼 부족한 형편을 안타까워 했다. 주민들은 주로 논밭농사를 짓는 가운데 수박, 복숭아, 사과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약간 있는 실정.

오생1리는 장수마을이라 자랑할 수 있다. 주민 가운데는 지난해에 백수잔치를 한 이계순 옹이 100세를 넘었고, 90이 넘은 분들도 열 명이 있다. 이계순 옹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 한충자 씨도 이미 80세가 넘었다. 특히 오생1리 주민들은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지켜가고 있다. 송건섭 씨 부인인 한충자 씨, 임갑순 부녀회장 등이 효부상을 받았으며, 지금은 고인이 된 윤 씨는 효부상을 여러 차례 받았을 정도로 효의 전통이 주민들에게 베어 있다. 특히 한충자 씨는 본지 “여기 이사람”에도 소개됐듯이, 문맹에서 시를 쓰는 시인으로 지역사회에 이름이 알려졌으며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 미풍양속과 청정마을 유산 대대로 물려줄 것

2005년 군에서 지원받고, 주민들이 모은 기금으로 마을회관을 지은 오생1리. 마을 일이면 군말없이 적극 협조하는 주민들은 매년 12월 수레의산 중턱에서 산제를 드리고, 대동계와 정월대보름 윷놀이를 통해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여의치 않은 마을 형편 때문에 매년 면에서 주관하는 경로잔치와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는 노인회원들.

주민들은 한결같이 오생1리가 청정마을로 유지되기를 염원한다. 마을 앞에 돈사 때문에 심한 악취로 생활에 큰 불편이 있다고 하소연하는 주민들. 비단 오생1리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환경파괴와 수질오염으로 주민들 식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주민들은 자주 수질을 검사해달고 관계기관에 요청하고 있다. 서 이장은 이같은 마을 식수난 해결을 위해 광역상수도 사업소와 현재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을 앞으로 상수도 관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가구당 20~30만원만 들이면 상수도 사업을 완비할 수 있다며, 조만간 마을에 상수도가 들어올 것이라고 서 이장은 낙관하고 있다.

본지에서 소개한 바 있듯 지난 연말에 마을앞 하천 정비 사업을 마친 오생1리. 그러나 마을 대부분이 산지이기 때문에 돌이 많아 경지정리가 잘 안돼 있어, 농사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주민들은 고충을 토로한다.

또 오생1리는 마을 앞으로 뻗은 3번 도로 덕분에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는 여느 마을에 비해선 부족하지 않은 편. 하지만 바로 옆동네인 오생2리 삼거리까지는 기본요금을 받는 것과 달리, 오생1리는 구간요금을 적용해서, 주민들이 턱없이 비싼 가격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런 불합리성을 개선해줄 것을 회사측에 주문했다.

서인수 이장과 임원, 그리고 주민들은 미풍양속이 살아있는 청정마을로 오생1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마을 전체의 공원화를 목표로 대동단결해가는 주민들 희망대로 오생1리가 아늑한 고향 정취를 오랫동안 간직해 주길 기자는 기대한다.



우 / 리 / 동 / 네 / 자/ 랑 / 거 / 리

통동마을 공원

잘 정비된 공원으로 많은 이들의 건강과 쉼터로 기대 잔뜩!

오생 1리 앞으로는 북서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3번 국도가 뻗어 있다. 그것도 2개의 도로가 나란히 있다. 구 도로인 2차선 도로와 새로 들어선 4차선 자동차 전용도로가 하루동 마을과 통동 마을을 갈라놓고 있는 것. 2차선 도로와 4차선 전용도로를 연결하는 나들목 지점에 300여평의 공휴지가 있다.

바로 앞에는 '오생1리 통동' 마을 표지석이 외롭게 지키고 섰다. 마을 전체 공원화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서인수 이장과 오생1리 주민들은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미 4그루의 소나무를 이식해놓았고, 야외 운동기구도 몇 개 설치하였다.

앞으로 나무와 운동기구를 더 증설하고 바닥을 정리하여 정자를 비롯해 의자를 설치할 계획이다. 잘 정비된 공원에서 주민들과 마을을 찾는 사람들, 길을 지나던 나그네가 모두 어울려 건강하게 쉴 수 있는 그날이 잔뜩 기대된다.


우 / 리 / 동 / 네 / 사 / 람 / 들


서인수 이장
서인수 이장

청정마을로 만들기 위해 많은 하고 싶다

오생1리 서인수 이장은 배우 뺨치는 스마트한 미남이다.

오생1리 북학골에서 태어나 쭈욱 자라온 서 이장은 논농사를 많이 지으면서도 금왕읍내와 생극면 소재지에 삼성화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동네 일을 많이 하고 싶단다.

“주민들이 많이 불편해하고, 주거환경에 해치는 돈사시설 이전 및 축소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며 사람을 만나 알아보고 있다. 우리 동네를 청정마을로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밝히는 서 이장.
그의 가족으로는 부인 양분이 씨와 2남2녀의 자녀들은 아직 출가하지 않고 있다.



반길환 노인회장
반길환 노인회장
하는 일들 다 뜻대로 되어 소원성취하길

하루동에서 태어나 생활해온 반길환 노인회장은 공직에서 있다가 퇴임하여 논밭 농사를 짓고 있다.

부인 조무영 씨 사이에 2남3녀 5남매의 자녀가 그의 가족. 생극면 소재지에서 지업사와 화원을 운영하며 생극면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전 생극고향사랑청년회장 반기원 씨가 반 노인회장의 자제이다.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이 되길 빈다. 하는 일들이 다 뜻대로 되어 소원성취하길 바란다”고 반 노인회장은 66명의 노인회원들에게 덕담했다.




송도섭 대동계장 겸 마을 총무
송도섭 대동계장 겸 마을 총무
인심좋고 순박한 주민들 사이좋게 살아가는 마을로 자랑

웃는 얼굴이 순박한 이웃같은 송도섭 대동계장은 마을 총무를 겸하고 있다.

20여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현재 마을에서 논밭 농사를 짓고 있는 송 대동계장.

그는 “우리 동네 오생1리는 음성군에서 보기 드물게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골마을이다. 인심좋고 순박한 주민들이 사이좋게 살아가는 화목한 마을”이라고 자랑한다.

송 대동계장 가족은 전 부녀회장 윤옥자 씨가 부인이고, 자녀로는 세 아들이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임갑순 부녀회장
임갑순 부녀회장
부녀회장으로 최선 다할테니, 협조 부탁합니다

임갑순 부녀회장은 충주시 앙성면이 친정이다. 38년 전 남편 정상용 씨와 결혼해 오생1에서 살아온 임 부녀회장.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는데, 생극농협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현재 그녀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부녀회장을 맡게 된 임 부녀회장은 “마을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길 빕니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40여 부녀회원들에게 “부녀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앞으로 동네 일에 협조 잘 해주길 부탁합니다”라고 그녀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