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용촌2리 방우대 마을
맹동면 용촌2리 방우대 마을
  • 김진수
  • 승인 2011.01.14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하고 서글서글한 주민들 영혼의 구들장은 따뜻했다


맹동면사무소에서 서쪽으로 515번 도로를 따라 봉현리를 지나자마자, 513번 도로와 교차하는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진천군 덕산 방향으로 좌회전하여, 고갯길 넘어 3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용촌감리교회를 비롯해 10여 가구 마을이 도로 양편으로 모여 있다. 바로 용촌2리 주막거리다.
그러나 이게 마을의 전부가 아니다. 주막거리 끝에 서 있는 '용촌2리 방우대'라는 표지판의 안내를 받아 왼쪽 산모퉁이를 돌면 30여호 마을이 다시 반긴다.
이곳이 바로 방우대 마을.
기자는 마을 총회를 하고 있는 용촌2리 마을회관을 불쑥 찾았다. 선한 눈매의 임영완 이장을 비롯한 동네 사람들이 기자를 반갑게 맞으며, 정담을 나눈다.

♣ 방우대, 주막거리 마을엔 여유가…
용촌2리는 맹동면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금왕에서 덕산까지 이어지는 513번 군도가 지나는 용촌2리는 동쪽으로 본성리, 북쪽으로는 봉현리와 대소면 부윤리가 있고, 서쪽으로 대소면 수태리와 남쪽으로 진천군 덕산면을 이웃하고 있다.
대소면을 건너다보고, 진천군 덕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용촌2리는 본래 충주군 맹동면 지역이었다.
그러다가 1906년 음성군에 편입,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용계리와 신촌 상돈리, 하본리, 그리고 봉암리, 개현리 각 일부를 병합해 현재의 마을을 이뤘다.
행정구역 명칭은 용계리 용(龍)자와 신촌의 촌(村)자를 따서 용촌리(龍村里)라 했다. 용촌2리는 그후 주막거리와 방우대 마을 중심으로 분구했다.
용촌2리 자연부락인 방우대(坊牛垈)는 '떼지거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을 지형이 소가 누워서 노는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방우대.
또 513번 도로 가에 있는 마을은 주막거리라고 한다. 옛날에 주막이 있어 지나가는 나그네가 목을 축이는 쉼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용촌2리 주민들에게선 여유가 묻어난다.

♣ 풍요로운 삶의 터전 들판엔 하우스 가득해
용촌2리는 현재 33가구, 120여명 주민이 가족같이 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회원은 23명. 주민들은 230동, 5만평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용촌2리는 맹동면내에서도 수박농사를 많이 짓고, 또 잘 짓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또 토란은 3만평 가량, 양파 농사를 위해 하우스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마을엔 집집마다 통동저수지에서 끌어들인 자가 수도를 사용하고 있다.
소가 드러누워 있는 것 같은 낮은 산구릉이 마을 뒤로 있을 뿐, 용촌2리엔 넓은 들녘이 펼쳐져 있다.
그 넓은 들판엔 하우스들이 가득하다. 동네 옆으론 덕산천이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넉넉한 수량의 물이 흐르고 있다. 이 물은 농수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 마을 경유하는 버스노선 확보가 절박!
매년 12월 15일에서 20일 사이에 대동계를 하고 있는 용촌2리는 정월대보름엔 윷놀이를 통해 주민화합을 다진다.
5월이면 부녀회가 중심이 되어 삼계탕으로 노인 어른들께 식사를 대접하며 경로효친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엔 구석구석 농로포장과 농경지 정리가 거의 완비됐는데, 이는 2차례 충청북도 벼재배 시범단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용촌2리는 그야말로 깨끗한 환경, 청정한 마을을 보전하려고 주민들이 힘쓰고 있다.
2003년 마을회관을 건립했을 때, 출향인들이 운동기구를 비롯한 각종 시설을 기증해줬다. 이에 임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재경맹동면민회 최성하 회장을 비롯한 출향인들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마을 출신 가운데는 오랫동안 마을 이장을 맡으며, 맹동면 이장협의회장 역임 후 현재 농협조합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종학 맹동농협조합장이 있다.
또 반병용 노인회장 가정은 모범가정상을 받기도 했다. 방우대 주민들은 고 박기재 씨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6.25전쟁 후 마을에서 혼자 살던 박 씨는 유산을 모두 마을에 기증했다.
이에 주민들은 박 씨를 위해 매년 벌초해주고 제사를 드려준다.
군도가 지나는데도 불구하고 용촌2리 대중교통은 형편 없다. 차는 많이 다니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 운행은 열악하기만 하다. 물론 이용하는 손님이 없어서 운행에 어려움은 있겠지만, 행정기관과 관계기관의 선처를 주민들은 바랄 뿐이다.
용촌감리교회 박상균 목사는 금왕에서 덕산방면 버스가 학생들 통학용으로 아침 일찍과 저녁 늦은 시간에 1일 2회 있다“고 말했다. 연로한 주민들과 부녀자들이 이용할 수 없는 게 문제.
적어도 대소에서 맹동, 금왕으로 이어지는 노선이 부윤리에서 용촌리를 경유해, 봉현리로 연장해 이어지고, 대소에서 덕산방향 버스가 수태리를 경유하는데, 이것 역시 주막거리 입구까지만이라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한다.
또 마을을 지나는 513번 도로는 언덕을 내려오는 길이라 과속차량이 많아 주민들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과속방지턱이나 점멸등을 설치해줄 것을 주문했다.
여유가 넘치는 용촌2리 주민들의 이야기로 인해 취재를 마치고 마을 나서는 기자 마음의 구들장에선 따뜻하게 군불이 지펴지고 있었다.

우/리/동/네/사/람/들

임영완 이장
임영완 이장
온화한 미소, 선한 눈매의
후덕한 이장님 최고!

임영완 용촌2리 이장은 온화한 미소, 선한 눈매의 후덕한 인상을 갖고 있다.
부인 유현숙 씨와 충남 병천에서 생활하는 외아들이 임 이장의 가족. 그는 현재 수박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객지에 나가 고생이 많은 줄로 안다. 새해엔 건강하고 더 열심히 살아 다들 행복하길 빈다. 시간있을 때마다 고향을 자주 방문해서 정담을 나누어 달라”고 출향인들에게 인사했다.



반병용 노인회장
반병용 노인회장
지원에 감사, 노인회원들
새해에도 건강조심하길


방우대 마을에서 태어나 70여년을 고향을 지키며 살아온 반병용 노인회장, 수박농사를 지으며 비교적 안정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23명 노인회원들이 2주에 1회씩 목욕을 한다며 반 노인회장은 “지원해준 정부와 대동계에 감사한다”고 인사한다.
또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다. 새해에도 건강 조심하길 바란다”고 회원들에게 덕담했다. 반 노인회장의 가족으론 부인 허필신 여사와 2남4녀의 자녀들이 있다.

박홍순 새마을지도자
박홍순 새마을지도자
화합하고 하나되기 위해
마을 주민들 받들겠습니다

부인 손순덕 씨와 1남1녀의 가족을 두고, 4천여평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박홍순 새마을지도자는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박 새마을지도자는 순박한 웃음이 인상적.
“주민들이 화합하고, 하나되기 위해 이장님을 비롯하여 마을 어른들 뜻을 받들겠다”고 말하는 박 새마을지도자를 통해 방우대 마을의 밝은 앞날을 예견할 수 있었다.



이경호 부녀회장
이경호 부녀회장
건강하게 살고 화목하게 지냈으면

방우대 마을 맞은편인 대소면 수태리가 친정으로, 30여년전 시집온 이경호 부녀회장. 그녀의 남편은 다름아닌 박선환 대동계장이다.
“연세많은 분들이 특히 건강하게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 주민들이 화목하게 지내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마을 일에 열심히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이 부녀회장은 31명 회원들에게 부탁했다.




박선환 대동계장
박선환 대동계장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푸근한
이웃같은 마을의 일꾼

박선환 대동계장 가족은 부녀회장인 부인 이경호 씨와 1남1녀의 자녀가 있다.
수박농사와 논농사를 짓고 있는 박 대동계장. 요즘 밭에 심은 마늘농사의 대풍을 기원하며, 쉬지않고 바짝 일하고 있다.
기자에게 언제든지 찾아오라는 서글서글한 인상의 박 대동계장은 영낙없이 푸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다.

우/리/동/네/자/랑/거/리 마 을 샘

여전히 풍부한 수량으로,
주민들 마을 안녕과 발전 기원하고 있어

용촌2리 방우대 마을 회관 옆, 마을 한 복판엔 마을우물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을샘은 시멘트 블럭으로 둘레를 두르고, 입구를 봉해놓은 채, 지붕까지 씌워져 있다. 이 우물은 지하수로서 각 가정마다 상하수도 시설이 완비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옛날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식수를 비롯해 생활용수로 사용하였었다.
지금도 풍부한 수량이 샘솟아 오른다. 마을 주민들은 매월 보름마다 이 우물에서 제사를 드리며,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