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면 봉전2리 댁별마을
소이면 봉전2리 댁별마을
  • 김진수
  • 승인 2010.12.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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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아늑한 마을, 댁별마을 주민들은 지금?


소이면사무소와 소이역에서 남동쪽으로는 괴산군까지 들녘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곳이 소이 중남부에 해당한다. 이 들판 곳곳에 산재한 마을 가운데 봉전2리가 있다. 봉전2리는 해가 뜨면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마을이다. 그래서 자연부락 이름이 댁별마을일까? 봉산 아래 널따랗게 펼쳐진 '성마루골, 두들기, 동방구들, 무터들' 들판에 앉아 있는 봉전2리는 동쪽으로 중동리, 서쪽엔 충도리, 남쪽 갑산리와 금고리가 북쪽에 이웃하고 있다.
봉산 아래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 댁별마을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기자와 함께 봉전2리를 찾아가 보자.

■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들 곳곳에 간직

봉전2리는 원래 충주군 소파면 지역이었다. 봉전리에 대한 기록은 조선시대 1760년대 작성한 <여지도서> 충현면 방리조에 '소파면 봉산리, 저전리'라는 기록이 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봉산리(鳳山里)와 저전리(楮田里)를 병합해 봉산의 봉(鳳)자와 저전의 전(田)자를 따 봉전리라 하여 음성군 소이면에 편입됐다.
봉전2리 자연부락 명칭은 댁별마을이다. 댁별마을엔 옛날에 딱나무가 많았다. 그래서 딱나무비탈, 딱비탈로 부르다가 딱비알 또는 딱벌이라 했는데, 이후 댁별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또 댁볕마을 뒷산에 까치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까치댓볕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다른 설에 의하면 댁볕마을 앞 논들이 옛날엔 밭이었는데, 밭에 보리농사를 많이 지어서 보리댓볕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댁별마을 구석구석엔 아직도 정겨운 옛 지명이 남아 있다. 경지정리 때 없어졌지만 들 가운데 공만한 산인 '안산'과, 댁별 서쪽들판으로 옛날 옻나무가 많았던 옻나무배기, 댁별 서남쪽에 있는 오룡골, 지금은 밭으로 변해 성터같은 흔적만 남은 '담안'. 아직도 쓸쓸한 옛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곳이다.

■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에 영향력 넓혀가는 주민 있어
봉전2리 댁별마을 출신 중 특별히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인물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더러 있다. 일제시대 경찰로 근무하며, 면장까지 한 박영희 씨와 민선면장을 지낸 고 심종태 씨는 지역사회 원로로, 주민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는다. 민경자 씨는 마을 부녀회장을 비롯, 소이면부녀회장을 오랫동안 맡았고, 군부녀회장까지 한 일꾼. 심관섭 이장 부인인 임옥순 씨는 현 소이면주민자치위원장과 민족통일 음성군여성협의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임 씨는 한편 수필집을 발간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수필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통령상 표창을 받은 심 이장, 이정윤 부녀회장은 효녀상을, 노인회장 부인인 박향순 씨와 이무던, 곽정순, 곽정숙 씨 등이 대대로 효부상을 받으며 효의 전통을 지켜오고 있기도 하다. 최근 손병준 학생은 근대5종 경기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일본에 유학 중으로 체육 인재로서 장래가 촉망된다.

■ 겨울이면 목욕과 식사로 가족같은 주민들

봉전2리는 현재 52가구 120여 주민이 살고 있다. 한때 90여 가구였다가 차츰 줄어들었는데, 요즘 외지에서 이사 온 사람이 늘고 있는 형편. 주민들은 주로 벼농사와 고추, 수박, 인삼, 축산, 양계 등에 종사한다. 송철호 새마을지도자는 면내에서 대표적인 축산인이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전체 주민의 70% 가량인데, 90세 이상된 노령자도 몇 분 있다. 중학교가 면내에 없는 관계로 젊은이들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겨울철이면 경로당에서는 부녀회 중심으로 50여 주민이 매일 점심과 저녁을 먹으며, 가족같이 지낸다. 특히 부녀회장 중심으로 10여 부녀회원들이 겨울엔 매달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마침 기자가 취재한 날도 홍문식 노인회장은 모 온천에다 목욕을 위해 차량 지원을 알아보고 있었다. 부녀회원들은 또 성신성모병원과 복지관에서 발 마사지 봉사를 비롯해, 김치나 장을 담궈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 마을 찾는 분들에게 따뜻한 정과 감동을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 봉전2리는 1970년대 초, 음성군에서 광역상수도가 처음 시작된 마을이라고 홍 노인회장은 자랑한다. 또 16여년전에 주민들과 출향인들이 협조하여 마을회관을 건립한 자긍심과 애향심이 대단한 봉전2리. 농지와 농수로가 거의 정비된 봉전2리. 마을 중심부에 50여M 하천이 정비되지 않았는데, 곧 정비될 것이라 주민들은 낙관하고 있다.
봉전2리는 매년 12월 24일 대동계를 하며, 설날 때면 마을회관에서 귀성객들과 함께 온 주민이 세배행사를 한다. 5월이면 닭과 떡, 과일을 준비해서 경로잔치를 주관한 이 부녀회장과 부녀회원들은 516번 도로에서 1Km 정도 마을 진입로에 해바라기를 심을 계획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마을을 찾는 분들에게 따뜻한 정과 감동을 주고 싶다 한다. 나아가 심 이장과 주민들은 마을 입구 집하장 주위에 운동기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농사철이면 아직까지 상부상조의 전통에 따라 서로서로 도우며 살고 있는 봉전2리 주민들은 1달에 두 번씩 동네 청소를 하기도 한다.
보통 주민들은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이나 면소재지를 다니는데, 동네 안까지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비싼 택시를 이용하는 형편이다. 주민 편의를 위해 적어도 집하장까지 버스 운행이 필요하다며, 심 이장과 주민들은 관계기관이 배려하여 정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한다.
댁별마을 진입로 끝에서 흘러나오는 봉전2리 주민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취재를 마치고 나서는 기자의 어깨를 토닥이며 배웅하고 있었다.

우/리/동/네/사/람/들

매일 마을구석구석을 돌보는 부지런한 이장

심관섭 이장
심관섭 이장
봉전2리 심관섭 이장은 가족으로 부인 임옥순 씨와 두 아들이 있다. 결혼한 첫째 아들 내외(모두 직장 근무)과 함께 살고 있다.
벼농사, 인삼, 축산, 수박 농사를 짓고 있는 심 이장은 부지런하기로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매일 마을 구석구석을 한 바퀴 이상 돌며 보살피고 있다.
심이장은 출향인들에게 “애향심을 가지고, 고향을 위해 열심히 협력해달라”고 부탁했다.





건강을 지키며 서로 우애있게 지냅시다

홍문식 노인회장
홍문식 노인회장
홍문식 노인회장 가족은 부인 박향숙 씨와 3남2녀의 자녀가 있다.
홍 노인회장은 현재 수박농사를 짓고 있으며, 음성읍에서 거주하는 셋째 아들이 함께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게이트볼로 건강을 다지고 있는 홍 노인회장은 50여명 넘는 노인회원들에게 “농한기에 건강을 지켜야 농사철에 농사를 잘 짓는다. 건강하고 서로 우애있게 지내자”고 인사했다.



90넘은 친정 부모님을 돌보는 소문난 효녀

이정윤 부녀회장
이정윤 부녀회장
이정윤 부녀회장은 남편 강계운 씨와 1남 5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90이 넘은 친정 부모님이 현재 마을에 살고 있어, 수시로 부모님을 돌보는 그녀는 면내에서 소문난 효녀.
32명 부녀회원들에게 “날씨 관계로 올해 농사가 어려웠지만, 건강해야 내년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부녀회가 더 발전하도록 함께 협력해가자”고 말했다.




맨손으로 귀농해서 자수성가한 동네 든든한 일꾼

송철호 새마을지도자
송철호 새마을지도자
송철호 새마을지도자는 부인 정숙희 씨와 자녀로 1남 1녀가 있다. 충북체고에서 5종경기 특기생으로 있는 아들을 둔 송 새마을지도자는 댁별 마을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13년간 서울 생활하다가 귀향했다.
귀농해서 맨손으로 자수성가해 동네에서 부자가 됐다고 홍 노인회장으로부터 칭찬받는 송 새마을지도자. 마을 진입로 옆에서 축산을 대규모로 한다. “봉전2리 주민들은 협동심이 좋다. 주민들 개인 집안에 큰 일이 있어도 협조를 잘해 일처리가 빠르다”고 마을 주민들을 자랑한다.


성실한 가장으로 주민들 칭찬 자자

권영수 대동계장
권영수 대동계장
권영수 대동계장은 선로관으로 근무하다 퇴임하여, 현재는 풀무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성실한 가장이며, 주민들로부터도 칭찬받는 권 대동계장. 마을을 향한 열정을 갖고 이장 및 임원들과 함께 힘을 합쳐 살기좋은 봉전2리, 화목한 댁별마을을 가꿔가고 있다.








우/리/동/네/자/랑/거/리

해바라기 길 따라 쉼과 친교의 공간으로 밑그림 그려질 것

마을 진입로와 집하장 광장
마을 진입로와 집하장 광장
516번 도로에서 봉전2리 댁별마을까지는 3.5m 폭으로 된 진입로가 1Km 가량 있다. 부녀회에서 이 진입로에 해바라기 꽃씨를 심어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과 주민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선물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진입로 끝 오른쪽으로 500여평 광장이 있어 농산물 집하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직 직사각형 정자만 덩그라니 있는데, 앞으로 나무를 심고, 실외 운동기구를 설치 할 구상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농번기엔 농산물 집하장으로, 농한기와 평상시엔 주민들 건강과 친교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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