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도청2리, 진재마을
금왕읍 도청2리, 진재마을
  • 김진수
  • 승인 2010.12.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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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재마을, 천성적으로 소박하고 겸손한 주민들의 요람

금왕읍에서 중부고속도로가 지나는 대소면을 향해 82번 4차선 도로가 뚫려 있다. 대소면을 향해 금왕읍 소재지를 빠져나와 금왕산업단지를 지나면 오선사거리가 나온다. 거기서 대소 방향으로 2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중원휴게소가 있고, 그 오른편 구릉 밑으로는 50여호 가구가 낮게 엎드려 있는 모양의 마을을 볼 수 있다. 이곳이 바로 이번에 독자들이 만날 금왕읍 도청2리(이장 정용직).
도청2리에서 82번 도로는 하늘과 맞닿은 듯 보인다. 지평선처럼 길게 이어진 길을 올려다보며 사는 도청2리 주민들은 천성적으로 겸손하고 소박하기만 하다.

■ 진재 고개를 따라 펼쳐진 마을, 구석구석 살필 수 있었지…
도청2리의 자연부락 명칭은 '진재마을'이다. 한자어로는 '장현'(長峴)이라고 한다. '긴 고개'라는 뜻이다. 진재마을 도청2리 앞은 밋밋하게 경사진 언덕. 마을 동쪽 도청1리 입구부터 본대리까지 약 4Km 가까이 산등성이로 구불구불 길게 이어져 있다. 옛날 2차선 도로가 이 산등성이를 따라서 났을 때는 4Km 가까운 도로를 지나면서 행인들은 도청2리를 굽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4차선 도로가 직선으로 뚫렸고, 또 4차선 도로와 산등성이를 따라 공장들이 우후죽순 들어서서 옛날처럼 도청2리 마을을 많이 볼 수는 없다.
도청2리는 초계 정씨 집성촌. 초계 정씨 사당을 비롯한 초계 정씨에 관계된 시설은 다 도청2리에 있다. 도청2리도 이제는 각 성받이 주민들이 많이 이주해와 살고 있다. 마을 규모는 54가구, 주민 104명. 주민들 대부분은 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는 일반 논밭 농사와 인삼, 과수 농사, 특히 5~6명의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있는 공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마을 입구를 비롯해 진등이 고개 주변으로는 유리, 철강 공장, 코이스트 등 크고 작은 공장과 상가들이 점점 늘어간다.

■ 주민과 출향인들 십시일반으로 경로당 신축
도청2리 주민 가운데, 최영옥 부녀회장은 효부상을 받아 마을 주민들에게 효의 귀감을 보여줬다. 특히 주민 가운데 김천수 씨는 9명 가족이 한 집안에서 살아가며 대가족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농협과 인삼조합에서 근무했던 정 이장과 이 노인회장을 통해 짐작할 수 있듯, 출향인들과 마을 출신 가운데는 공무원이나 교사를 자제로 둔 주민들이 더러 있다. 출향인 가운데 특히 남상호 씨는 국립 강원대학교 교수로 있으며, 이 노인회장의 자녀인 이철원 씨는 한국해운신문을 운영하는 언론인이다.
도청2리는 지난 9월 경로당을 신축 준공하였다. 신축한 경로당 옆에는 또 낡은 마을 회관이 있다. 경로당을 건축하며 대부분 연령이 많고, 농사짓는 주민들 형편이라서 큰 돈으로 협조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정 이장을 비롯해서 100여 주민들이 일치단결한 결과 경로당을 준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이장은 경로당 건축을 위해 십시일반 힘을 보탠 주민들과 출향인들, 그리고 군청 및 읍사무소 관계자들의 협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 다목적 광장을 주민 건강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할 것

도청2리는 읍사무소와 농협이 추진해오고 있는 1사1촌 사업에 따라 유한산업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러나 유한산업이 내부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질적인 유대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정 이장은 설명한다. 그래서 정 이장은 앞으로 또 다른 기업, 지역내 안정적인 기업과 새롭게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미 군에서 결정 난 다목적광장 조성 계획을 정 이장은 밝힌다. 올해 예산까지 확보된 상태로서, 다목적광장 사업이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이장은 다목적광장에 실외 운동기구와 주차시설을 확보하여 주민들이 건강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기자가 가본 진재마을, 도청리에는 도청은 없었다. 하지만 천성이 소박하고 겸손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도청2리. 기자는 진재마을을 오가며 느꼈던 감회를 졸시로 읊조려 본다.

“무극에서 오미로 가는 길목 중간
10여리 진등이 고개 굽이굽이
모퉁이 돌때 마다
언덕 아래 납작 엎드린 마을을 보며
나그네는 가난한 꿈을 꾸리라
저 마을에 들어가 푹, 살고 싶다고
저 동네에서 나지막히 평생을 살고 싶다고
세류골로 이어진 마을 가생이 토담집,
봉곳 솟은 굴뚝에서
무념무상(無念無想) 피어오른 연기
진등이 언덕을 넘어가는 자욱한 뒷모습을 배웅하며
소박한 저녁상을 마주하고
어둑어둑해지는 긴 밤을 마중하리라”
기자의 졸시, '도청2리를 지나며'

취재를 마치고 도청2리를 빠져나오는 데, 겨울 저녁의 짧은 햇살은 긴 그림자를 이끌고 내려와 마을 속살을 만지고 있었다.

우 / 리 / 동 / 네 / 사 / 람 / 들

고향에 관심갖고 자주 찾아주세요

정용직 이장
정용직 이장
정용직 도청2리 이장은 진재마을에서 태어나 음성 관내 농협에서 근무하며 고향에서 살아왔다. 또한 농협 이사, 무극로타리 회장 등도 역임한 정 이장은 현재도 음성경찰서 금왕지구대 생활안전협의회 회장으로 활동 하고 있다.
8년전 퇴직하여 벼농사를 짓고 있는 정 이장은 “경로당 준공에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줘 고맙다. 고향에 관심을 갖고 자주 찾아주길 바란다”고 출향인들에게 인사했다.




금왕인삼농업 선구자, 지역 원로로서 경륜 돋보여

이종벽 노인회장
이종벽 노인회장
진재마을에서 태어나 고향에서 살고 있는 이종벽 노인회장. 이 노인회장은 금왕인삼농사의 선구자다. 금왕인삼조합 2대 이사를 비롯 무극로타리 회장, 농촌지도자 연합회장을 무려 25년간 역임한 이 노인회장은 지금도 인삼농사를 짓고 있다.
60여 명 노인회원을 위해 “겨울에 보건소에 부탁하여 건강체조 교실을 운영하고 싶다”고 계획하는 이 노인회장. 그의 가족은 부인 정운숙 씨와 출가한 3남1녀 자녀가 있다.




미흡한 농로포장과 농수로 개선사업에 힘쓸 것

최우락 새마을지도자
최우락 새마을지도자
어머니를 모시고 부인 조용선 씨와 진재마을에서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최우락 새마을 지도자. 그의 아들 셋은 모두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마을에 농로와 농수로 정비가 많이 안돼 있다. 이장님과 함께 농로 포장과 농수로 개선사업에 힘쓰겠다”고 최 새마을지도자는 밝힌다.







건강하게 겨울 나고, 집집마다 평안하기를

최영옥 부녀회장
최영옥 부녀회장
경기도 안성이 친정인 최영옥 부녀회장은 30여년 전 남편 유영권 씨와 결혼해 진재마을에서 살고 있다. 2남 1녀 자녀는 모두 외지에서 살고 있다.
현재 여러 가지 논밭 농사를 짓고 있는 최 부녀회장은 50여명 부녀회원들에게 “연세 많은 분들은 다들 건강하게 겨울을 보내고, 집집마다 좋은 일도 많이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동네 일이 있을 때마다 열심히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푸근한 인심 간직한 채 단합 잘되는 주민들 최고!

장문현 개발위원장
장문현 개발위원장
음성읍 삼생리가 고향인 장문현 개발위원장은 서울에서 살다가 13년 전 진재마을로 내려와 살고 있다.
“어릴적 고향에서 맛봤던 푸근한 인심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도청2리 주민들은 이웃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갖고 도와주며 단합이 잘 되고 모두가 화목하게 살고 있다”고 장 개발위원장은 자랑한다. 현재 과수 농사를 짓고 있는 그의 가족은 부인 이우규 씨와 외지에서 생활하는 아들 둘이 있다.






우 / 리 / 동 / 네 / 자/ 랑 / 거 / 리 다목적 광장 조성

주민들 건강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

도청2리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자리잡은 600여 평 땅에 내년부터 다목적 광장을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경로당과 마을 회관이 들어선 곳 주위로 곳곳에 각종 실외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주차시설을 만들겠다고 정 이장은 밝힌다.
광장 주변에 아름드리 나무까지 식재된다면 내년 이후 이곳은 주민들이 언제든지 찾아 건강을 다지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다목적 광장에서 남녀노소 진재마을 주민들의 건강한 웃음과 행복한 표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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