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음성군 여성회관 취업정보센터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음성군 여성회관 취업정보센터
  • 정선옥
  • 승인 2010.12.15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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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새로 일하는 행복한 사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그것이 결혼 등으로 인한 경력단절 여성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육아와 직업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해서 보육기관에 아이를 맡길 수 있을 때까지 아이를 돌봐줄 수 있는 친인척이 근처에 없다면 대부분의 여성들은 출산과 육아를 위해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어야 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 보육시설에 맡긴다 하더라도 이들이 다시 결혼 전과 같은 조건의 직장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구인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거니와 근무조건이나 환경 역시 결혼 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여성 구직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 충청북도가 나섰다. 이런 배경을 두고 탄생한 것이 바로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음성군 여성회관 취업정보센터다. 여성회관 2층 취업정보센터에서는 상시 근무자인 취업설계사와 교육매니저의 도움으로 구직을 원하는 여성들에 대한 취업상담과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담은 내방을 원칙으로 하지만 지역적인 특성상 '찾아가는 이동상담' 서비스를 진행한다. 상담실에 앉아서 찾아오는 내방객을 맞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것이다. 물론 거리상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선뜻 밖으로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성들을 위해서다. 경제적인 여유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수한 여성인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업과 나아가 국가에도 이익이 됨은 물론 여성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간혹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이들도 있지만 센터에서는 가급적 상용직과 정규직 일자리를 알선하려 노력한다.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먼 노후를 생각한 배려다.

그러나 이곳에서 단순히 취업상담과 교육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취업센터에서는 구직자의 취업 알선은 물론 구인기업을 상대로 여성친화 일촌기업 약정, 가족체험 프로그램, 찾아가는 기업특강, 여성리더십교육 등 개별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을 취업센터 차원에서 실시함으로써 직원 재교육과 근무조건 개선 등으로 기존 근무자들의 이직률을 낮추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여성친화 일촌약정 기업에 대해서는 여성인력 채용 시 구직자 사전 직업의식 교육 및 동행면접을 지원하고, 여성편의시설 설치나 여성근로자 채용지원금, 근로자 교육을 위한 강사 등의 복지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여성중간관리자와 인사담당자 간의 네트워크 지원과 여성근로자 가족체험 프로그램 운영 및 복지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Family Day라 불리는 여성근로자 가족체험은 근로자는 물론 가족과 기업까지 동시에 만족할만한 프로그램으로 평상 시 회사일과 가사 병행으로 시간을 내기 힘든 여성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교감을 나눌 수 있어 가장 인기가 좋다. 이 여행에는 '편지 쓰기'라는 특별한 과제가 주어진다. 엄마는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평소 함께 해 주지 못한 미안함을 아이에게 편지로 전하고, 또한 아이들은 엄마가 다니는 회사의 사장님에게 편지를 쓴다. 가정과 회사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기고 가정과 회사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공생관계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이는 직원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회사 입장에서 직원들을 한 번 더 배려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가지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은 여성중간관리자 워크숍이다. 각자의 사례를 듣다 보면 자기만 심각하게 생각했던 문제들이 자신만의 고민이 아닌 보편적인 고민이 된다. 여성 관리자이기 때문에 가져야 하는 부담감, 조직과의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은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회사에서 느꼈던 불안감과 갈등은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현명함과 자신감 넘치는 리더십으로 변화한다. 더 이상 이들에게 직장은 언제 잘릴지 모르는 불안한 곳이 아니라 내가 나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일터가 되는 것이다.

요즘 취업센터 식구들은 고민이 많다.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이 적지는 않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서다. 우선은 급증하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 최우선과제다. 그리고 여성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할애할 수 있도록 보육서비스 연계사업과 과다한 가정관리시간을 줄여주기 위한 밑반찬지원서비스 같은 실질적인 지원책을 고민 중이다. 일하고 싶은 여성 모두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여성이 되도록 하는 것이 센터 식구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라고 한다.


미·니·인·터·뷰

반재신 취업설계사
반재신 취업설계사
“취업 상담은 한 사람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

처음 우리 취업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단순한 취업상담소를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단순히 상담업무만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취업센터의 일은 그리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일자리를 찾아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설계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이해가 맞아야 하지요.
구직자에게는 실질적으로 가정경제에 도움이 되고 본인의 적성에도 맞아야 할 뿐만 아니라 가정생활 역시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찾아 주어야 합니다. 또한 구인기업 역시 그들이 원하는 커리어를 갖춘 인재를 찾아 주어야 하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쉽지 않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땐 그만큼 보람도 큰일입니다. 공직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보람 같은 것이 있다고나 할까요. 제가 있는 동안 좀 더 센터의 기반을 튼튼히 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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