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초 어머니회
수봉초 어머니회
  • 유재윤
  • 승인 2010.11.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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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꿈과 희망을 가꾸다


사랑과 봉사로 똘똘 뭉친 어머니회 활동이 아이들 성장 '한줌밑거름' 되길…

음성의 전통 명문 수봉초등학교는 1911년 9월 개교하여 한 세기 동안 음성 지역의 인재를 길러낸 중부지역의 유서 깊은 명문 학교다.
이미 일만 오천 여명이 넘는 동문들이 이 학교를 거쳐 사회로 진출했다. 수봉초는 지금도 21세기를 주도할 예의바르고 능력 있는 새로운 수봉어린이를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건강한 어린이, 자주적인 어린이, 창의적인 어린이, 도덕적인 어린이, 세계를 꿈꾸는 어린이라는 5가지의 교육목표를 가지고 전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러한 학교의 교육방침과 발맞춰 보조 교사로서 때론 어린이들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며 열심히 활동 하고 있는 음성 수봉초등학교 어머니회를 찾아 어머니회의 역할과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 학교생활 등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 보조교사, 아이들의 대변자… 1인 다역의 어머니회 역할
어머니회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다수의 어머니들이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함에 있어 물질적·정신적으로 뒷받침이 되어 주고 아이들에는 교사의 보조 역할자로서, 교사에게는 아이들의 대변자로서 목소리를 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집안에서의 역할과는 달리 학교 안에서는 수봉초등학교에 재학중인 모든 아이들의 엄마를 대변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 하다. 자칫 작은 실수로 서로에 대한 간섭이나 오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학교급식 모니터링은 기본이고 아이들의 학교생활 안전문제, 학교나 교육청 행사, 동문체육대회, 학예발표회 등 모든 행사에 회원들의 손길이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행사준비는 물론이고 때론 의전까지 책임지는 경우도 있어 어머니회에 대한 교사와 학생들의 의존도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아이들의 교육과 복지 각종 봉사활동에 쓰이는 어머니회 기금
어느 학교의 어머니회와 매한가지지만 여타 단체와는 달리 어머니회는 별도의 기금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어머니회의 기금이라면 정기적으로 걷는 회비나 총동문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의 행사에서 먹거리 판매를 통해 마련되는 것이 보통이며 바자회를 통한 특별수입 등으로 충당한다. 물론 재료비와 노동력 등은 고스란히 어머니회의 몫이며 회원들의 주머니를 털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 없음이다.
이렇게 마련되는 기금은 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현장 학습 가는 아이들의 간식비용, 졸업생에게 주는 장학금 등으로 쓰이며 특히 금년 4월에 구성된 어머니봉사단인 사랑 나누미 봉사단의 복지시설 방문 등의 봉사활동 기금으로 사용한다.
아무리 적은 금액일지라도 어느 것 하나 자신들을 위한 대가는 없다.

■ 오래된 친구처럼 가까운 수봉초 어머니회 회원들
수봉초등학교 어머니회의 자랑이라면 모든 면에서 단합과 융화가 잘 된다는 것이다. 굳이 최유미 회장의 자랑이 아니더라도 그간의 활동사항을 되짚어보면 미루어 짐작할만하다. 물론 아이라는 공통적이고 주된 이유가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넓지 않은 지역사회이다 보니 어머니들끼리도 아이들만큼이나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을 하는 어머니의 경우 어머니회의 활동이 쉽지 않지만 굳이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회원으로 가입해 짬을 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오히려 함께 하지 못하는 미안함을 알기에 회원들은 그 마음을 더 고맙게 생각한다.


■ 일하는 어머니들의 고충
일을 하는 엄마들은 사실 학교 일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고충이겠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아이의 교육을 위한 시간 할애에는 비협조적인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늘어난 학부모 교육은 어머니들에게 조금은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얻어 활용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지만 직장생활까지 하는 엄마들로서는 시간을 뺀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란다. 직장에서는 직장에서대로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한다는 것이, 학교에서는 학교에서대로 자주 찾지 못하는 미안함이 이중고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선진화된 육아의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바람
인종이나 국가, 종교와 관계없이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의 바람이라면 당연히 자식이 잘 되는 것이다. 자식이 자라서 경제적 풍요와 명예,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소원인 것이다. 어머니회 회원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아이들의 성장에 한 줌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것에 만족한다. '자식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회라는 것이 처음부터 어떤 대가를 바라고 만들어진 단체도 아닐뿐더러 어머니회라는 모임활동 자체가 아이의 성장과정 중 일부라고 생각한단다. 아이들이 손을 내밀면 어디든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우리 어머니들은 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미·니·인·터·뷰

최유미 회장
최유미 회장
“모든 일에 솔선수범 하며 사랑으로 섬기자”

독실한 크리스챤으로 금년 3월부터 어머니 회장을 맡고 있는 최유미(41세) 회장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묵묵히 일하는 전형적인 우리들의 어머니이다.
어려운 여건 속 에서도 어머니회 일이라면 불평 한마디 없이 발 벗고 나서서 협조해 주는 회원 자모님들께 항상 감사한다는 최 회장은 “모든 일에 솔선수범 하며 사랑으로 섬기자”라는 생활 신조로 오늘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60여 회원님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으로 지금까지 대과 없이 회장직을 수행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고 보람되다는 최회장. 전교어린이 회장(6년·최상우)의 어머니로서가 아닌 수봉초 662명 전체 어린이의 어머니로서 학교발전과 아이들의 안전한 학교생활 등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에 오늘도 고민 하고 있다는 최 회장은 “모든 자모님들의 수고와 노력 덕분에 오늘의 수봉초 어머니회가 존재한다”는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음성이 고향으로 과수원을 운영하는 부군 한명수 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교회 성가대의 일원으로 열심히 찬양하고 전도하는 일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 독실한 크리스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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