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면 미곡1리, 온새미마을
대소면 미곡1리, 온새미마을
  • 김진수
  • 승인 2010.10.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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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 사랑과 온정이 변함없는 장수마을을 찾아서


'온새미'는 “가르거나, 쪼개지 않고, 생김새 그대로,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라는 뜻을 가진 순수 우리말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의미있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바로 대소면 미곡1리 온새미 마을. 미곡(美谷)리! 이름도 아름다운 마을이다.
음성군 서쪽 끝마을, 대소면 미곡1리를 찾아간 기자는 이름처럼 자연 그대로 변함없이 살아가는 온새미마을 주민들의 일상과 정감있는 이야기를 취재했다.


2군 3개면 경계마을에서 유려한 여정의 미호천을 배웅
본래 충주군 대조곡면 지역이었던 미곡리는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되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다시 정곡리 일부와 사다산면 우두리 일부가 미곡리로 합쳐져 대소면으로 편입되었다.
음성과 진천 2군, 대소, 덕산, 이월 3개면이 경계선에 있는 미곡1리 온새미마을은 대소면 남부 지역에 위치한 자연 마을. 마을 동북쪽으로는 삼정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으로 맑은대들 들판 끝, 턱골잔등이고개 너머로는 미곡2리가 보인다.
미곡1리는 대소면 소재지인 오산리에서 남쪽으로 4Km 정도에 위치해 있다. 미곡1리를 가려면 대소중학교에서 맹동방향 515번 도로를 따라 기흥윗마을아파트 뒤, 고개를 지나자마자 오른쪽 덕산방향 17번 군도로 접어들어야 한다. 이 갈래길에서 2Km 가량 가면, 한창 진행중인 안성·충주간 고속도로 공사현장과 맞딱뜨린다. 거기서 미곡리 입간판이 안내하는 오른쪽으로 좁게 포장된 산길로 들어서서 1.2Km를 가면 새로 단장한 미곡1리 온새미마을 표지석이 초병처럼 서있는 200여평 주차장. 그 가생이로 늘어선 운동기구와 팔각정자가 방문객들을 맞는다.
팔각정 발밑으로 모여앉은 30여 가구는 '턱골잔등이고개'까지 펼쳐지고 '맑은대들' 들판을 가득 수놓은 곡식들을 넉넉하게 건너다보고 있다.
한편 북쪽으로는 20여가구 주택이 둘러앉아 있고, 그 뒤로는 중부고속도로가 한창 건설 중에 있다. 또 그 너머엔 가곡 저수지 일대가 온새미공원으로 단장하고 있으며, 그 밑으로 들어선 (주)고려그린이 악취를 풍기며 동네 주민들의 골칫거리로 자리잡고 있는 온새미마을. 진천 이월면 방향으로 물줄기를 틀고, 청주를 지나 대전, 서해까지 유려한 여정을 시작하는 미호천을 배웅하고 있다.


온새미마을로 개명하며 마을분위기 활발해져

미곡1리 자연부락 명칭은 개골 혹은 가곡마을. 2004년 미곡1리는 주민들과 행정관청의 협의아래 개골마을에서 온새미마을로 이름을 바꿨다. 65세 이상의 주민이 50명이 넘어선 온새미마을은 2008년 도지정 장수마을로 선정되었고, 1년에 5천만원씩 3년간 총 1억 5천만원의 지원을 받아 옛 가곡저수지 주변에 유실수 300그루를 식재하고 공원화하여 마침내 온새미공원으로 조성하기에 이르렀다. 마을 공동으로 저수지에 양식장 면허를 취득하였고, 관상어를 양식하며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저수지 주변에 체험학습장을 개발하며, 400~500평 가량 녹지를 조성해 대소유소년FC 훈련시설이나 기타 주민들의 여가,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미곡1리 온새미마을은 50가구 150여명 주민이 살고 있다. 동서고속도로가 마을을 관통하며 20여 가구가 분리될 형편에 있어 주민들 마음은 심란하다.
농사의 주요 작물은 벼와 수박 농사. 거기에 요즘은 하우스 재배로 야생화를 가꾸는 화훼농가도 늘고 있다. 특히 마을 개발위원장인 김기영 씨는 배추농사를 지어, 절임배추를 서울에 직판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 왕성하게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김성래 씨 역시 수박작목반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농어촌지도자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려그린 문제, 도로확장 및 대중교통 문제 조속히 해결되길
온새미마을은 현재 전 가구 90%이상이 주택개량을 마쳐 마을 전체가 산뜻한 느낌. 담장개량 사업도 도 예산을 지원받아 마친 상태다. 정창수 이장은 “힘든 상황에서도 주민들이 합심하여 깨끗한 마을을 이루는 데 힘써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월과 대보름이면 윷놀이 등으로, 명절을 주민들이 함께 보내고 있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 경로잔치 등을 열어 조용하던 시골 마을은 잔치로 떠들썩 하다. “앞으로도 동네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많이 협력해주시고, 외로운 분들이 가족처럼 지냈으면 좋겠다”고 김태환 노인회장은 밝힌다.
요즘 들어 마을 끝에 들어선 (주)고려그린에서 악취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주민들은 한결같이 잘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미곡1리는 현재 교통이 썩 좋지 않은 편. 버스 운행이 전무하여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행히도 수태리 방향에서 온새미마을까지 도로 확장 공사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주민 대부분이 연로해서 대소시내나 외지로 나가려면 비싼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 온새미마을은 지금 대중교통이 절실하다. 이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심과 조속한 대책을 주민들은 호소했다.
“온새미마을 / 가르지 말어~ / 쪼개지도 말어~ / 지 생긴 모양 그대로 냅둬~ / 언제나 변함없이 살고 싶은 여망 / 돌비에 새겨 마을 한복판에 심었네 // 온새미마을 / 갯골 저수지에선 푸덕거리는 관상어 / 공원을 찾은 가족들 웃음소리 / 맑은대들 가득한 구절초 향기는 / 고즈넉하게 턱골잔등이고개를 넘어서고”
취재를 마친 기자는 온새미공원에 앉아 “온새미 마을에서”라는 제목의 졸시를 미호천으로 흘려보냈다.

/우/리/마/을/사/람/들/


정창수 이장
정창수 이장
협조해준 임원들께 감사, 어르신들 건강하세요!


환한 미소가 40대로 보이는 정창수 이장은 이미 손주까지 본 50대 후반이다.
82세 노모와 부인 김희숙 씨와 함께 생활하며 외아들과 함께 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정 이장.
그는 현재 대소면 주민자치위원장으로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바쁘게 산다. 부족한 게 많고, 바빠서 제대로 마을 주민들을 돌봐드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는 정 이장은 “자기 일처럼 한결같이 협조해주는 임원들에게 감사한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많은데 다들 건강하길 빈다”고 주민들에게 말했다.


김태환 노인회장
김태환 노인회장
농사일로 힘들고 바쁜 노인회원들
모두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현재 다리가 불편한 김태환 노인회장은 게이트볼 총무로서 그라운드 골프에도 일가견이 있어 일본을 비롯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자녀로 출가한 1남1녀가 있는데,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는 부인 김흥심 씨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고 있다.
“농사일로 힘들고 바쁜 50여명 회원들이 다들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노인 회원들에게 인사했다.




이만경 마을총무
이만경 마을총무
출향인들이 발전하는 마을에 관심을 갖고
마을 일에 동참해주길

이만경 마을 총무는 벼농사를 지으며, 어머님을 모시고, 현재 부인 박은옥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1남1녀의 자녀 가운데 딸은 출가했고, 아들은 현재 분당에서 직장생활하고 있다. “발전하는 미곡1리 온새미 마을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고, 마을에 일이 있을 때마다 방문하여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출향인들에게 부탁했다.

조문희 새마을지도자
조문희 새마을지도자
이장님과 어른신들 존중하며
마을 발전에 적극 힘쓸터

40대 중반의 조문희 새마을지도자는 (주)고려그린 옆에 있는 농지에서 하우스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이장님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을 존경하며, 마을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하는 조 새마을지도자. 가족으로는 부인 최은식 씨와 쌍둥이 아들이 있다.





여경숙 부녀회장
여경숙 부녀회장
열심히 일할테니 친 딸처럼 관심갖고
사랑으로 가르쳐주길 부탁!

남편 이청규 씨와 육계 축산을 하는 여경숙 부녀회장은 결혼 17년차다. 마을에 시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대소시내에 시형제들이 있어 자주 가족들이 모여 화목을 다지고 있다.
“다들 어머니 같은 부녀회원들인데, 친 딸 대하듯 지금까지 너무 협조 잘 해주고, 젊은 회장을 믿어줘서 감사하다. 열심히 일할테니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가르쳐주길 부탁드린다“고 여 부녀회장은 당부했다.




우 / 리 / 동 / 네 / 자/ 랑 / 거 / 리
--- 온새미 공원

주민들 자부심과 기대가 곳곳에… 고즈넉한 공원

온새미공원
온새미공원
온새미공원엔 미곡1리 주민들의 자부심이 곳곳에 베어 있다.
공원은 온새미마을 서쪽으로, 한창 공사중인 동서고속도로 옆에 있다. 갯골저수지 혹은 가곡저수지라 불리는 저수지 일대에 조성된 온새미공원은 2008년 도지정 장수마을로 선정되며 3년 동안 1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시작됐다. 양식장 면허를 취득해 관상어를 기르고, 공원화 사업 일환으로 유실수 300그루를 식재하고, 팔각정 및 의자 등을 설치했다. 앞으로도 공원 주변으로 체험학습장과 400평~500평 가량 녹지를 조성하여 대소유소년FC 훈련시설이나 기타 주민들의 여가,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인 온새미마을 정경은 고즈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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