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천연염색회
음성군 천연염색회
  • 김진수
  • 승인 2010.08.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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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재료를 통해 아름다운 음성의 빛깔 창조해가는 행복을 …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각종 풀, 꽃, 잎사귀들로 은은하고 깊은 색깔을 창조해 낼 수 있다니! 천연염색의 묘미에 흠뻑 빠진 여성들이 있다. 바로 음성군 농업기술센터에서 후원하는 '음성군 천연염색회'(회장 윤혜진, 이하 '천연염색회')가 이번 탐방의 주인공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 기자가 찾은 '천연염색회' 윤혜진 회장은 며칠 전 충주 호수축제 중에 있었던 전시회에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관계로 아직 피곤이 가시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작업에 몰두하며 더위를 쫓고 있었다. 이번엔 윤 회장과 함께 고운 빛깔을 창조하는 '천연염색회'의 행복한 색깔을 경험해보자.

■ 건강하고 양질의 삶을 위해 다양한 회원들이 어우러져
'천연염색회'의 뿌리는 국민소득 증대와 함께 전국적으로 건강하고 양질의 삶에 한창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하던 2006년 3월 24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천연염색회'는 천연염색 소재 및 기술을 발굴하고 숙련시켜 새로운 천연염색 상품개발을 목적으로 초대회장 정욱자 회장 이하 30여 명 회원을 대상으로 음성군 농업기술센터 주관으로 실시했던 교육을 모태로 결성되었다. 당시 괴산에 거주하는 연방희 선생과 제자 김혜숙 선생의 지도 아래 천연염색 교육 등을 통하여 회원들의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농촌여성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아이디어로 천연염색 상품을 개발하려는 회원들이 친목도 다지며 정보를 나눠 지역사회에 천연염색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이고 있다.

현재 '천연염색회' 회원은 40여 명으로, 주로 30~50대 후반에 이르는 연령대를 이루고 있다. 현재까지 2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50대 중반으로 전 회원들을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천연염색회'는 매월 1회 기술센터에서 교육과 함께 정기 모임을 가지면서 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염색 작업의 전반적인 정보들을 나누고 있다.

회원들 가운데는 서양화, 규방공예, 퀼트 강사 등을 겸하면서 천연염색을 병행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 상설 전시장 운영으로 음성 특산품으로 자리잡고파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 결과 2008년 10월, 초대회장 정욱자 회장 이하 회원들은 충북도와 음성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농업기술센터 2층 회의실에서 “담쟁이천연염색연구회”라는 이름으로 관내 기관장들을 초청하여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기까지 했다고 초대 정욱자 회장은 소개했다.

현재까지는 회원들 개개인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고 부스를 운영해오고 있다고 설명한 윤 회장은 회원들 모두가 앞으로 더 활발하게 작업하고, 친목과 함께 서로 정보를 공유해가면서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상설 전시장을 운영했으면 하는 계획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윤 회장은 “특히 현재 회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상품화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며, “상설 전시장을 통해 회원들이 땀과 정성이 담긴 우수한 작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해 음성 지역의 또다른 명품으로 천연염색이 대중화되기를 염원한다”고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회원이 증가하면서 센터 내 교육과 염색작업 공간이 좁은 실정이라며, 윤 회장은 확장된 공간에서 여유있게 모이고 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 열정적인 작업 결과 오묘한 색상을 손에 쥐는 행복,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
가수 은희씨 등 유명인사들까지 참여하는 등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활기를 띠는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로까지 천연염색의 장점이 확산되고 있다. 윤 회장은 “화학염이 갖고 있는 많은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화학염에서 느낄 수 없는 은은하고 깊은 색깔은 천연염색이 갖는 매력이다. 특히 천연염색 작업은 재료 구입이 쉽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 꽃, 잎, 야생화 등이 다 천연염색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계속해서 “천연염색 작업 방법의 종류로는 크게 재료를 발효시켜는 색을 내는 발효, 재료가 갖고 있는 고유의 색을 햇볕이나 바람 등으로 발해서 색을 만드는 발색, 재료를 물에 끓이는 침염 등이 있다. 또 빨강, 노랑, 파랑, 흑색, 백색의 오방색은 물론이거니와 대표적인 염색으로는 감이나 청포 등을 재료로 하는 감염색, 쪽풀 등으로 쪽빛을 들이는 쪽염색”이라고 소개하는 윤 회장.

정성 들여 만든 작품을 선물했을 때, 상대방이 기쁜 마음으로 감격하며 받아줄 때 천연염색공부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는 윤 회장은 “종종 끼니를 잊고, 밤 늦도록 집중해서 작업한 끝에 예상하지 못했던 오묘한 색상의 작품이 나올 때 느끼는 작업의 기쁨과 희열은 모든 피로를 잊게 해 주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천연염색의 즐거움을 소개했다.

천연염색은 누구나 간단한 준비와 기술로 할 수 있으며, 나이에 관계없이 평생 취미나 일로도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도 천연염색을 통해 향토성을 살리고 건강과 보람까지 맛볼 수 있는 천연염색이 더욱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쪽빛 옷을 곱게 입고 취재에 응한 윤 회장의 작업장을 기분좋게 나서는 기자 앞에는 음성의 싱그런 자연이 펼쳐져 있었다.

/미/니/인/터/뷰/

윤 혜 진  회장
윤 혜 진 회장

“회원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가기를 바랍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소박한 좌우명으로 음성군 천연염색회를 이끌고 있는 윤혜진 회장은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과 수원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다가 15년 전, 조용하고 깨끗하게 살 곳을 찾아 음성읍 읍내리로 이사를 오게 됐다. 6년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용산5리에 자리를 잡고 그동안 해오던 의상실 일을 통해 압화공예에 관심을 갖게 돼 이를 계기로 천연염색까지 하게 됐단다.
“지금까지 열심히 활동해 온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기술센터에서 하는 현장 교육 외에 개인적으로 반복하고 연구하여 회원들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가기를 바랍니다”라고 윤 회장은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30년 전 결혼해 외동딸을 출가시킨 후 농사를 짓고 있는 남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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