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읍 내송3리 우원아파트
금왕읍 내송3리 우원아파트
  • 김만식
  • 승인 2010.07.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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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동네, 살맛나는 동네, 시골의 어느 골목같은 동네”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춘곤증의 기억도, 모락모락 피어나던 향긋한 냉잇국의 추억도, 살랑살랑 부는 따스한 봄바람도, 강렬한 햇살아래 봄의 모습이 희미해져갈 즈음, 푸른 잎사귀를 낮게 드리운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는 금왕읍 내송3리 우원 아파트를 찾았다.
이웃 간 벽이 없는 금왕읍 내송3리에 자리잡은 우원 아파트는 가슴 뭉클한 사연과 오순도순 마음을 가꿔가는 사람과 사람의 향기 속에 상부상조하면서 이웃과의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마을이다.
우리 농부들은 예로부터 농사를 지을 때 땅에 구멍을 파고 콩 세 알을 넣고 묻었다. 한 알은 땅에서 사는 벌레가 먹고, 한 알은 하늘을 나는 새가 먹고, 마지막 남은 한 알은 싹을 틔워 인간이 먹기 위해서였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하지만 팍팍한 세상 살다보면 행동으로 실천하기 또한 쉽지 않다.
몇 사람만 모여 있는 장소에 가도 살기 힘들다고 모두들 아우성이다. 나 살기도 바쁜 세상에 남을 위해 봉사하기가 쉽지 않지만 내송3리(이장 허성식)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가는 공동체마을이다.
252세대 8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치는 이웃의 눈빛에는 정이 담겨져 있다. 어린이들은 만나는 어른들에게 꾸벅꾸벅 인사를 잘 하고, 어른들도 정겨운 사랑의 덕담을 건네는 풍경을 접하면서 참으로 살고 싶은 동네요, 살맛나는 동네이며, 옛날 시골의 어느 골목 같은 느낌을 받는다.

◐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금왕읍
광산촌으로 발달한 금왕읍은 동쪽으로 음성읍, 서쪽으로 삼성면(三成面)·대소면(大所面), 북쪽으로 생극면(笙極面)에 접한다. 1973년 7월 1일 읍으로 승격하였다.
읍의 북쪽에 형성된 낮은 구릉지는 북류하는 응천(鷹川)과 남류하는 미호천(美湖川)의 분수령이자 발원지가 된다.
하천의 최상류 지역을 차지하는 금왕읍은 수자원의 절대량이 부족하여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미호천유역 농업종합개발사업을 추진, 북류하는 응천 상류에 용계(龍溪)·무극(無極)·금석(金石)의 3개 댐을 축조하고 1,252m의 도수 터널을 뚫어 미호천 상류로 역류시킴으로써 농업용수난을 해결하게 되었다.
금왕읍은 위치상 우리나라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농업과 공업이 골고루 발전하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어 왔다. 농업은 전국제일의 청결고추를 비롯하여 인삼이 널리 알려져 왔고 삼형제저수지(금석, 무극, 용계)가 있고 백야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 등 우수한 자연조건도 갖추고 있다. 교통은 중부고속도로와 연계되고 동서고속도로, 국도 21번과 37번 국도가 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개별공장이 많이 유치되었고 현재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 더불어 함께 사는 아파트
올해로 2년째 이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허성식 이장은 “우리 우원아파트는 비록 임대아파트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항상 청결하고 쾌적한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라며 “다른 아파트의 경우 외지인과 현지인들로 구성되어 상호간 화합이 순조롭지 못할 경우가 있는데, 저희 아파트도 초창기에는 그런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금은 주민 모두의 부단한 노력을 통해 사랑으로 더불어 함께 사는 아파트 만들기에 누구나 할것 없이 서로 앞장서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우원아파트 주민 모두를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드러나지 않게 아파트 입주민 간의 융화와 단합을 이끌고 있는 허 이장은 “아파트 일에 적극 참여해주는 부녀회원들과 청년회, 입주민들이 있기에 살기 좋은 아파트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라며 “평소 입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추진하는 입주자대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신 보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파트가 쾌적하게 유지 관리된다는 각 주체들의 말에서 상대를 더 존중하고 감사해 하는 겸손을 읽을 수 있었다

◐ 부녀회원들의 마을 사랑
마을 봉사는 물론 지역 봉사활동에도 항상 열심히 하는 김효순 부녀회장은 “저희 아파트는 우선 교통이 편리하고 주차시설도 편하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모두 친절하며 주민 모두가 온순하고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정말 살기 좋은 아파트입니다. 주민들과 관리소 직원모두가 하나가 되어 어르신 공경에 최선을 다합니다” 라고 말했다.
아파트 특성상 주민의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로 구성된 우원아파트.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아 다소 삭막한 도시의 이미지를 생각했던 본 기자의 마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된 가족같은 우원아파트의 주민들을 보며 금세 잊혀졌다.
항상 웃어르신들을 공경하며 살고, 따뜻한 온정이 넘치고, 화합과 단결심으로 뭉친 우원아파트. 앞으로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음성에서 가장 쾌적하고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에필로그
공동주택관리규약을 누구보다도 잘 지키는 주민들, 그런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이끌어주고 있는 이장, 늘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하는 부녀회, 그리고 아파트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관리소 직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끊임없이 이 곳을 발전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 정말 살기 좋아요”라며 환한웃음으로 공동체 삶을 자랑하는 이희숭 관리소장은 “아파트가 건립된지 오래됐지만 나이에 비해 아직도 깨끗하고 쾌적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부녀회, 관리사무소, 입주민 모두가 힘을 모아 함께 해 주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봄엔 회양목, 등나무 등 단지 사이사이 나무들이 입주민들의 휴식처 공간으로, 가을에는 많은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우/리/마/을/사/람/들/


허성식 이장
허성식 이장
“모두가 가족같고, 모두가 친구같은
그런 마음으로… ”

아파트는 살기는 편하지만 너무 개인적이라 '나'만 있고, '우리'는 없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우리 우원아파트는 다릅니다. 모두가 가족같고, 모두가 친구같은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된 허 이장의 말은 “결국은 한 곳을 보고 가는 것입니다.
아파트발전이 그것이죠. 모든 발전은 많은 분들이 관심과 협조를 보여주신 덕분이라고 생각 합니다”라고 말했다.

우재운 새마을 지도자
우재운 새마을 지도자
“항상 웃음이 넘치고 따뜻한 정이 오고가는 마을”

먼저 이 자리를 빌어 아파트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모든 주민분들과 이장님, 관리소장님 그리고 부녀회장님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경로사상과 효 실천에 앞장서고 노인분들의 복지향상에 노력하고,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공간을 화합과 친목으로 주민 모두가 항상 웃음이 넘치고 따뜻한 정이 오고가는 아파트가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효순 부녀회장
김효순 부녀회장
“봉사활동 참여와 마을 어르신들 복지향상에 노력”

아파트 대소사와 지역봉사에 언제나 내 일처럼 도와주시는 부녀회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외롭고 불안한 노후를 보내지 않도록 어르신들 공경과 복지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아직은 부족한 부녀회 기금마련 확보와 개개인의 바쁜일정으로 자주 자리하지 못하는 월례회를 더욱 활성화 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이희숭 관리소장
이희숭 관리소장
“더 좋은 아파트, 더 발전하는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

“많은 사람들을 겪어봤지만,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참 온순하고 착합니다. 그래서 더 단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아파트 단지를 내 집처럼 생각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직원들과 힘을 합쳐서 더 좋은 아파트, 더 발전하는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우 / 리 /동 / 네 / 유 / 적 / 지

“유촌리 능골에 전해 내려오는 민발 이야기”

금왕읍 소재지 남쪽 진천 방향으로 5㎞ 위치에 유촌리 윗가래들이 있고, 이곳에서 남북으로 뻗은 차도를 따라 아래가래들로 들어가는 곳에 유촌리 능골이 있는데, 이곳에 조선 전기의 공신 민발(閔發)의 묘가 있다.
민발이 세상을 떠난 후 백여 년이 지난 어느 해, 후손이 묘제를 지내게 되었다.
그 때 산지기가 제수용 벼를 멍석에 말리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참새가 멍석 위에 있던 벼를 쪼아 먹고는 모두 그 자리에서 떼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이를 괴이하게 여긴 산지기는 얼른 그 사실을 민발의 후손들에게 알렸다.
후손들이 달려와 현장을 확인하고는 다시 한 번 민발의 혼령이 영덕(靈德)하고 위엄 있음에 모두들 탄복했다.
이로부터는 민발의 묘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목욕재계하고 마음가짐을 단정히 하며, 말과 행동을 신중히 하여 제를 모시는 데 예를 다했다고 한다.
「민발의 묘」는 조선시대 유교 덕목 중 하나인 제사를 강조하기 위한 이야기이다. 조상의 영험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참새를 등장시켜 죽이는 기이한 이야기로 제사를 모시는 후손들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기 위한 교훈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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