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음성군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 김희규
  • 승인 2010.04.14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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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문화,언어를 초월해 하나되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 간의 이른바 국제결혼 역시 급증하고 있으며, 또한 다문화가족 자녀의 출생 및 혼혈인도 증가하고 있다. 국가별 체류외국인은 중국, 미국,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순이며, 체류목적별로는 취업근로자, 유학생, 결혼 이민자 순이다 .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들만 백만 명을 넘어섰다. 실제로 주위에 친지나,이웃 중 누군가가 외국인 배우자를 맞이한다
해도 그리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이 오래전부터 내재되어 왔기 때문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편협된 시선과 무관심 때문에 그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결혼이주자 중 상당수는 고향을 떠나 낯선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는 데서 오는 외로움과 향수, 경제적 빈곤과 그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고된 노동, 문화 차이에서 오는 갈등, 외모 차이 또는 한국어 구사 미숙 등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가해지는 차별적인 대우에 시달린다. 또한 그들의 자녀들은 언어의 미숙으로 인한 학습 부진, 학교에서나 또래친구들에 대한 집단따돌림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둠어 줄 수 있는 단체가 바로 다문화 가족 지원센터이다. 이 센터를 통해 그들이 좀 더 빨리 한국사회에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도 이 같은 센터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사무실에서 봄기운보다 더 산뜻하고 활기찬 여인을 만났다. 언제나 활력있고 시원스런 목소리에 주위사람들을 항상 밝게 해주는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유기향 대표가 바로 그 분이다.

음성군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는 2008년 12월 개관하고 2009년 4월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였고, 그 이듬해 2010년 2월 법무부 산하 사회 통합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이 센터에는 현재 유기향대표와 사무국장 및 회원 130여명이 그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과 더불어 심리적 안정을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유기향대표는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기 이전부터 대한적십자사 충북봉사상, 음성소방서장상, 자원봉사 4000시간 봉사상, 음성꽃동네 사랑의 봉사패 등 여러 봉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회원들과 함께 다문화 가족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현재 전세계 6개국(필리핀,몽골,베트남,일본,중국,사할린 동포)약 200여명의 다문화가족을 위해 한글교실, 공예교실, 가족교육, 역사교육, 취업알선, 나라별 음식만들기, 보건교육, 한국문화체험학습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문화적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통해 외국어와 한글교육을 병행함으로써 좀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몸소 느끼게 하고, 교우관계도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한국어 자격증 과정을 개설하여 취득할 수 있게 하며, 또한 정기적(1년 1~2회)인 작품전시회를 통해 제 2 의 모국으로 정착하는데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 좀 더 포용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특히 “친정어머니 되어주기, “한가정 되어주기”를 통해 회원들과 외국인 주부를 친정어머니와 딸로 맺게 해줘 결혼 이민자 가정에게서 발생하는 언어와 자녀문제, 문화차이로 인한 가족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줌으로써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더이상 편향된 시선이 아닌 공동체라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어 유기향 대표는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으니 외국인과 결혼하는 배타적 시야에서 벗어나 좀 더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또한 한국 남성들과 결혼한 외국여성에게도“한국에 시집온 분들이니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며 그들에게 독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에 덧붙여 한국남성들에게는 “그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국 고유의 남성 우월주의에서 조금 벗어나 양성평등의 개념으로 그들을 바라봐 주고 대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하면서 앞으로는 결혼이주 여성뿐 아니라 한국남성에 대해서도 교육프로그램을 계획중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준비를 해야
우리나라는'세계 유일의 단일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도래하게 될 다문화, 다인종 사회에서는 부적합한 말이 되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하고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멸시하거나 냉대하는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문화 가족지원센터에서의 여러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좀 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안목해서 바라보고 좀 더 포용력 있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미/니/인/터/뷰/

유 기 향  대표
유 기 향 대표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것이다.“ 라는 문구를 평소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는 음성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유기향 대표는 “지금 당장 쓸모있는 일이 아닐지라도 또한 당장 닥치지 않는 일일지라도 평소부터 꾸준히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또한 “그렇게 미리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라며 현재도 사회복지학을 공부중이라고 했다. 사회복지 공부를 통해 좀 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여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그 일선에서 일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금도 많은 일을 하시는데 힘드시지 않으세요?” 라는 기자의 갑작스런 질문에 “ 조금 바쁘고 힘들더라도, 어떠한 일이 주어져도 잘 해내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좌우명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마지막으로 유기향 대표는 “열심히 봉사해주는 사무국장 및 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 가족들이 하루빨리 한국생활에 정착하길 희망한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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