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단평2리, 복자동마을
감곡면 단평2리, 복자동마을
  • 김진수
  • 승인 2010.03.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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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천에 복숭아 빛 건강한 희망을 흘려보내고”


남한강 지류가운데 하나인 청미천을 사이에 두고 경기도 이천시와 마주선 마을. 곳곳마다 펼쳐진 복숭아 과수원, 그리고 극동정보대학에서 내뿜는 젊음과 희망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마을. 바로 감곡면 단평2리 복자동 마을이 기자가 탐방할 동네다. 마침 단평2리 주민들은 대복 게이트볼팀 총회를 하느라, 설설 끓는 동태국과 고구마로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어르신들은 게이트볼로, 젊은이들은 족구로 체력과 화합을 도모하는 건강한 마을, 단평2리 복자동 마을 이야기를 소개한다.

▣ 복받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마을
단평2리는 본래 충주군 거곡면 지역이었으나, 고종 광무 10년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되었다. 그후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단양리, 대곡리와 경기도 음죽군 동면의 노평리 일부를 병합하여 단양과 노평의 이름을 따서 단평리라 불렀다. 이후 1990년대 들어 복자동 마을 중심으로 단평2리가 분구하게 되었다. 복자동(福子洞) 마을은 옛 단양리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옛날부터 한해가 심해서 천수(天水)만 바라보는 곳이었으나, 앞으로 복받은 자녀들이 많이 사는 마을이 되라는 뜻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 이름대로 마을에 대학교가 들어와 복받은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단평2리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단평2리 노인회관은 분구 후 1994년에 준공하였다. 15년 전에 건축했지만 아직도 건물이 튼튼하다. 그리고 2003년 12월 6일엔 게이트볼 장을 준공했다. 게이트볼 장을 마련하기까지 많은 출향인들과 동네 주민들이 십시일반 협력했다. 특히 이규한 게이트볼 회장이 부지를 기증해서 쉽게 게이트볼 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어려운 결정을 한 이 회장에게 회원들은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건강을 다지고 있다. 이를 기념하며, 협조한 분 이름들을 새긴 검은 돌비가 게이트볼 사무실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 쌀농사를 지을 때는 단평2리도 여느 농촌처럼 가난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복숭아 농사를 지으며 가난을 벗어났고, 마을에 대학교가 들어서며, 학생을 대상으로 한 원룸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이젠 관내에서 부자마을이라면 둘째가 서러울 정도가 되었다.

▣ 마을 발전과 함께 출신인사들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
91년도에 대학이 들어서며 급속하게 현대화되어가는 단평2리지만 큰골, 복자동, 아랫말, 늠넘골, 골안, 외딴산, 망태골, 소태박골 등 아직도 토속지명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단평2리는 80가구, 200여명이 살고 있다. 물론 원룸에서 거주하는 학생과 근로자들을 제외한 숫자다. 그들까지 미처 계산할 수 없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장 이장은 밝혔다. 노인회원이 무려 120명에 달하며, 40-50대는 25명 정도, 30대 이하가 40명이 넘는 단평2리는 복받은 마을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복숭아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가운데 쌀농사는 먹을 만큼 짓고 있다. 특히 이장 친구인 L씨는 복숭아 수입이 마을뿐만 아니라 면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일명 '복숭아박사'로 통하고 있다.
이 복자동 마을 출신인사 중에, 윤석진 씨는 지금 서울 서초동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고, 박세화 어르신 아들인 김진양 씨는 인천에서 국어교사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박종섭 어르신 아들 운성 씨는 농협중앙회연수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기업가로는 이종한 사장, 김종만 어르신의 4남 김영섭 음성군 자율방범대연합대장 등이 국내와 지역사회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단평2리를 빛내고 있다.

▣ 주민들 운동으로 화합을 다지며 마을 발전에 힘모아

게이트볼로 노후건강을 다지는 복자동 마을 어르신들, 주일마다 족구를 하며 화합을 다지는 젊은이들은 서로 미루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마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을의 자랑꺼리인 대복 게으트볼 팀은 지난 해 11월 있었던 감곡 조합장기 게이트볼 대회를 비롯하여 군내 및 전국 게이트볼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마을에 소장한 각종 대회 우승기와 트로피가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단평2리는 마을에 들어선 극동대학교와도 서로 상부상조하고 있다. 학교는 매년 어르신에게 돋보기 안경을 제공하거나, 영정사진, 치아 스켈링 등을 하며 주민들 건강을 챙겨주고 있단다. 학생들은 학교에 조용히 잘 다니며, 윗사람을 잘 공경한다고 이용수 노인회장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평2리는 매년 12월 3째 주에 마을 총회와 대동계를 한다. 노인회 총회는 매년 12월 25일에 하는데, 지난해엔 23일에 했다. 어르신 효도관광은 대학교에서 차를 제공하여 수안보 관광을 비롯하여매년 해오고 있는데, 지난해는 4월에 삼척으로 갔다 왔다.
장 이장은 큰골 앞에 도로공사를 군과 도에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2개 반은 광역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2개 반은 자체 상수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상수도 현황을 소개한다. 장 이장과 김기석 새마을지도자는 큰골(골안) 길과 과수원길 저수지 용수로 보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에 버스 노선이 적으므로 노선을 많이 편성해줄 것을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장 이장은 출향인들에게 “타지에서 성공하여 잘 살고 있다니 고맙다. 출향인 모임을 결성해 고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으며, 이 노인회장은 “어른 존중하고, 노인들을 공경하며 서로 단합하여 살자”고 주민들에게 부탁했다.
단평2리 취재를 마치며 기자는 대학생들 젊음과 게이트볼로 노후를 즐기는 복자동 마을 어르신과 주민들의 복숭아 빛 건강한 희망이 유유히 청미천으로 흘러가는 것을 본다.

/우/리/마/을/사/람/들/

장광덕 이장
장광덕 이장
서로 얼굴을 익히며, 동네일에 관심과 협조를........

“서로 얼굴이라도 익히며, 바쁘지만 동네일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합니다.” 마을에서 마주치는 새로운 얼굴의 학생과 주민들에게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장광덕 이장은 마을을 대표해 당부한다. 현재 부인과 함께 학생인 두 딸, 양친과 함께 3대가 살고 있는 장 이장은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고, 딸들이 건강하게 학교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이용수 노인회장
이용수 노인회장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갑시다

강원 평창에서 73년에 단평2리로 이사온 이용수 노인회장. 3남1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현재 부인과 함께 살고 있는 그는 29명의 남자, 35명의 여자 노인회원 가운데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한 회원들에게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고 치료 잘받고 마을로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뵙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윤용준 운영위원장
윤용준 운영위원장
많은 공무를 맡았던 효성 지극한 가장

윤용준 운영위원장은 단평1리에서 태어나 42년전 복자동 마을로 살림을 나와 마을에서 대동계장, 단평2리 복숭아 작목반장, 게이트볼팀 총무, 상수도공무과장 등을 맡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자녀 1남 3녀를 출가시키고 부인과 함께 현재 87세 노모를 모시고 있는 윤 운영위원장은 효성이 지극하다.





이규한 대복게이트볼 회장
이규한 대복게이트볼 회장
게이트볼로 건강하고 여유롭게 살고파

22명 단평2리 노인 회원들의 대복게이트볼팀 이규한 회장은 단평리에서 출생하여 20년간 서울생활 후 귀향하여, 부인 유상덕 여사와 함께 여유있게 살고 있다. “생활체육운동 중 노인들 건강 유지에 가장 효과있는 종목이 게이트볼이다. 대복게이트볼 팀은 군내 및 전국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이 회장은 자랑한다.





이정자 부녀회장
이정자 부녀회장
어른들 잘 모시며, 바쁘지만 동네일에 협조 부탁

이정자 부녀회장 큰 아들은 결혼하여 면내에 위치한 동부전자에 근무하고 있고, 둘째 아들은 수원에서 체육교사로 있다. 마을회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 부녀회장은 “건강하게 어른들 잘 모시고 지내며, 바쁜 가운데도 동네 일에 협조 잘해주길 바란다”고 30여 부녀회원들에게 당부했다.





김기석 새마을지도자
김기석 새마을지도자
면내 최고 품질의 복숭아 재배에 힘쓸터

김기석 새마을지도자는 단평리에서 태어나 부인과 두 아들, 그리고 어머님과 함께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김 새마을지도자의 복숭아가 면내에서 최고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복자동 마을 복숭아의 특징을 얘기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그는 “여느 복숭아보다 당도가 탁월하고, (색)깔이 좋다”고 서슴없이 밝혔다.





우리동네 가볼만한 곳 - 향나무·참나무 부부

단평2리 끄트막. 극동정보대학 교문 진입로 상가 앞엔 200년은 된 듯한 10m 크기의 향나무가 호젓하게 빗겨 서 있다. 한 그루라 너무 외롭게 보였다. 그런데 향나무에서 오른쪽으로 30m 떨어진 곳에 참나무가 보인다. 향나무보다 수령은 작아 보이지만 그 크기는 훨씬 크다. 향나무가 길가, 상가 건물 옆에 바짝 붙어 서 있는 반면, 참나무는 공터에 뚝 떨어져 오두카니 서 있다. 두 나무 사이엔 거리만큼이나 건물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다. 복자동 주민들은 이 두 나무를 부부나무로 알고,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향나무는 숫나무, 참나무는 암나무란다. 자못 숨겨진 속내가 궁금하다. 분명 깊은 사연이 있으리라. 그러고 보니 길가에 나가 서 있는 향나무는 부지런한 가장을 뜻하는 것 같고, 마을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는 참나무는 참한 가정 주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니 영락없이 부부나무라고 해도 될 성 싶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복자동마을 사람들은 여기서 산제도 드리고, 명절 때는 그네도 걸어 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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