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면 선정4리, 김장골 마을
삼성면 선정4리, 김장골 마을
  • 김진수
  • 승인 2010.02.1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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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관리실 겸 경로당 신축으로 마을발전 계기마련”


'강소국'이라는 말이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뜻이다. 어디 나라만이겠는가? 우리 지역에도 규모는 비록 작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어느 마을 못지않게 강한 마을이 있다. 다름 아닌 삼성면 선정4리, 김장골 마을이다. 최근 건강관리실 겸 경로당을 신축하며 마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가는 선정4리. 기자는 이순성 이장을 비롯하여 선정4리 주민들이 알토란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풍년을 예견하던 샘은 어디?
삼성면 소재지 동남쪽으로 금왕읍과 경계지점에 위치한 선정4리. 김장골 마을을 찾아가는 길, 삼성면 소재지에서 대소방향 515번 도로를 따라 4.7Km 정도 가면 왼쪽 산기슭에 10여가구 옹기종기 모여있는 홍태동 마을을 만나게 된다. 홍태동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자랑하듯 서 있는 공장 간판들, 그 가운데 '선정4리(김장골, 괴태)'라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이를 따라 좌회전하여 800M 정도 들어서면 공장들이 도열해 있고, 200M 더 들어서면 최근 신축한 선정4리 경로당이 왼편에서 반갑게 맞는다. 그 경로당 너머로 김장골 마을이 펼쳐져 있다.
선정4리엔 김장골과 괴태, 2개의 자연부락이 있다. 김장골은 냇거름 동남쪽에 있는 마을을 말한다. 김장골 마을엔 큰 샘이 있었는데 이 물이 넉넉하면 그해에 풍년이 들고, 부족하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마을 아래쪽에 작은 샘이 있었는데, 사금이 많이 나와 오랫동안 사금 채취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고, 또 멀리서 사금을 캐러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일제시대 땐 무극광산에서 이곳에도 금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여 관에서 관정을 파고 탐사를 했었다 한다. 그러나 금맥은 발견하지 못하고, 물줄기만 세차게 솟아나와 틀어막았는데, 그 후 이 물을 농업용수로 활용하게 되어 가뭄을 모르는 마을이 되었다 한다. 또 하나의 자연부락인 괴태는 김장골 북쪽에 있는 마을로, 이 부근에 괴혈의 명당이 있어 괴태라 하였단다.
선정4리는 토속 지명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김장골 마을에 들어서는 현재 경로당 앞 고개를 꼭작고개라 한다. 꼭작고개는 김장골 동네를 병풍같이 둘러싸고 있다. 또 서낭고개는 괴태 부락 북쪽에 위치한 고개로, 그곳에는 수백년 된 고목이 있었단다. 옛부터 지나는 사람마다 돌을 얹으며 소원을 빌고 지나가 많은 돌이 쌓였고, 괴태와 냇거름 마을을 지켜보는 서낭목이 있었다고 한다. 벼락방죽은 김장골 서쪽에 위치한 둠벙이다. 이곳은 옛날에 몇 뼘 되지 않은 들이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해만 농사를 짓고 다른 해엔 묵혔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큰 벼락으로 움벙이 생긴 후부터는 흉·풍년 관계없이 농사가 잘되었다고 한다.

▣ 독립심 강한 유명 인사들 배출
선정4리 출신 유명인사로는 항일운동가 이성용 옹과 전 국회의원 이정석 씨가 있다. 이성용 옹은 1875년 선정리에서 출생, 1919년 고향 사람 수십명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을 선두에서 지휘하다가 체포돼 1년 2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 옹은 출옥후 독립을 이루지 못한 울분을 담아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유서를 남기고 자결 순국했다. 이 옹에게 정부는 대통령표창(1980년)과 건국훈장 애국장(1991년)을 추서했다. 선정리가 배출한 또 다른 인사인 이정석 전 국회의원은 선정리에서 태어나 삼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단독으로 상경하여 혼자 힘으로 중·고등학교와 국립경찰전문학교를 마쳤다. 그 후 이 전 의원은 현 청와대인 경무대를 비롯 각처의 경찰서장을 거쳐 활동하다가 정치에 입문해 여러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활동하며 화랑무공 훈장, 보국포상 등 다수의 포장을 수상했다. 또 이순성 현 이장이 효자상을 받은 것을 비롯, 선정4리 주민들은 '숭조돈종(崇祖敦宗)'이 투철하여, 조상을 잘 공경하고 윗사람을 잘 모시는 동네라고 이학주 씨는 자랑했다.

▣ 이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헌신적인 마을 사랑 돋보여
선정4리는 총 33세대 72명의 많지 않은 주민이 살고 있다. 남자 44명, 여자 28명으로 남자가 많은 마을이다. 그리고 65세 이상 어르신이 17명으로 전체 주민의 22%에 달한다. 마을 일은 이순성 이장과 이재석 노인회장, 이순혁 새마을지도자, 김부자 부녀회장, 원종구 개발위원장, 이영석 대동계장 등이 앞장서 힘을 모아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마을과 주변 부락에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며 젊은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이 이장은 말한다. 실제 11월 14일 경로당준공식 잔치엔 10여명 넘는 젊은이들이 앞장서 활력있게 일하기도 했다. 또 지난 여름 면민 체육대회에서 선정4리 젊은이들이 보여줬던 힘있고 활기찬 모습을 기자는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선정4리에 들어선 공장들을 보면 (주)세라피아, 이노그라텍 등이 있는데, 이 공장들이 올리는 매출액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한다.

▣ 작지만 강한 마을로 면내 모범
다른 마을처럼 선정4리는 매년 12월 10일 대동계를 하며, 마을 재정을 결산하고 계획을 세워 일한다. 효도관광이나 경로잔치는 마을 가구 수가 적다보니 자체적으로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는 이순혁 새마을지도자. 대신 면에서 실시하는 경로잔치와 효도관광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부녀회에서는 작년 폐품을 모아 분리수거하여 팔아 부녀회원들이 가구당 150만원 가량의 짭짤한 수입을 올렸단다. 이를 통해 작은 것이지만 알뜰하게 모으고, 힘을 모으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의식을 주민들이 갖게 됐다. 이처럼 “부녀회를 비롯하여 청년회, 노인회에 이르기까지 주민들간 잘 소통하며, 화합해가는 선정4리는 작지만 부자마을로 면내에서도 모범적인 마을”이라고 유홍천 부면장은 칭찬한다. 이와 같이 선정4리 주민들은 무한신뢰를 보내며 이 이장과 임원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살아가고 있다.
분홍빛 점퍼로 통일해 입고 경로당 준공식 잔치를 마무리하느라 부산한 선정4리 부녀회원들과 주민들을 뒤로 하고, 나서는 기자의 가슴엔 밝은 표정의 싯귀가 팔랑거리고 있었다.

“서울서 시집왔을 게야 / 우직한 김장골 총각의 각진 구레나룻에 반해 / 수더분한 웃음에 반해 // 지금도 처녀적 일을 지우지 못한 새댁은 / 발그레한 볼우물을 지으며 설거지를 하고 있다/ -기자의 졸시, '김장골 새댁' 중에서-


우/리/마/을/사/람/들


이순성 이장
이순성 이장
“언제나 변함 없는 협조와 지지 부탁드립니다”

“마을 일에 많이 협조해 주셔서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전과 변함없이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마을 일을 자기 일처럼 도맡아 하는 이 이장은 어려운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준공해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한 이순성 이장.
연로하지만 건강하신 어머님을 모시고, 이 이장은 부인과 자녀 1남 1녀와 함께 선정4리에서 건강하게 살고 있다.




이재석 노인회장
이재석 노인회장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지요”

부인 이기자 님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이재석 노인회장.
“무엇보다 건강이 최곱니다. 경로당 준공에 즈음하여 17명의 우리 노인회원을 포함한 선정4리 주민들 모두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랍니다”라며 주민들에게 건강을 제일로 여기고 유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순혁 새마을지도자
이순혁 새마을지도자
“아직 못다 한 마을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마을회관 겸 경로당을 건축하는데 이순성 이장과 마을 주민들이 너무나 고생이 많았다”고 밝히는 이순혁 새마을지도자.
그는 살기좋은 선정4리를 만들기 위해 “미처 마치지 못한 도로확·포장 사업을 빠른 시일안에 마무리짓기 위해 이장 이하 임원들, 그리고 온 주민들과 함께 힘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부자 부녀회장
김부자 부녀회장
“그동안 경로당 준공을 위해
애쓰신 이장님과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경로당 준공 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화사한 분홍색 점퍼를 통일하여 맞춰 입고 기쁘게 봉사하는 부녀회원들이었다.
17명 부녀회원을 대표해 김부자 부녀회장은 “이순성 이장 이하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김 부녀회장은 든든한 세 아들을 출가시키고, 지금은 남편 이학주 씨와 오붓하게 살고 있다.


이영석 대동계장
이영석 대동계장
“우리 마을은 인심좋고
골고루 잘 사는 마을이지요”

이영석 대동계장은 부인 이영찬 씨와 아들, 며느리, 손주랑 다복하게 살고 있다.
“선정4리는 인심 좋고, 너무 잘살거나 아주 못사는 거 없이 주민들이 골고루 잘 살고 있으며, 단합하여 마을 일에 협조를 잘하고 있다. 특히 마을에 청년이 많다”고 이 대동계장은 자랑했다.








우/리/동/네/가/볼/만/한/곳 - 중부고속도로 유물전시관

중부고속도로 유물전시관은 국토종합개발과 지역간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삼성면 용성리에 들어선 음성휴게소 상행선에 위치해 있다. 음성 휴게소 실내전시관과 야외 공간에 전시된 각종 유물과 유적들은 대부분 중부고속도로 건설공사 당시 발굴된 것들이다. 이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조시대에 이르는 동안 한반도 내륙지방에 꽃피웠던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다. 유물전시관은 선조들의 생활모습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림으로서 문화민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자 건립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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