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사정2리
음성읍 사정2리
  • 임요준
  • 승인 2021.09.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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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의 관문’이 대변화의 중심에 서다
마을가꾸기 선정 … 오는 10월 2차 선정에 총력
저수지 둘레길·오토캠핑장 조성 관광마을 기대
음성읍 사정2리 마을이 부용산 아래 포근히 자리갑고 있다.
음성읍 사정2리 마을이 부용산 아래 포근히 자리갑고 있다.

연꽃 부(), 연꽃 용(). 산 모양이 연꽃과 같다하여 이름 지어진 부용산. 그 줄기 따라 하천이 흐르고 내천가 옆으론 오래 된 돌담길이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돌담길 위로 빼꼼히 세상 구경 나온 호박 넝쿨이 전형적 농촌모습을 그리고 있다. 음성IC를 나서자마자 첫 마주하는 음성의 관문음성읍 사정2(이장 김항년). 이 마을이 최근 1차 마을가꾸기 선정에 이어 오는 10월에 있을 2차 마을가꾸기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어 대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안동 김씨 집성촌 사정2리 속으로 들어간다.

 

옛 자연부락만도 5

사정리저수지(무극저수지)가 준설되기 전만해도 이 마을엔 자연부락만도 5개가 있을 정도로 번성했다. 본말, 서수골, 중말 등 3개 부락은 안말천이라 부른다. 8만평에 이르는 샘바위와 벌터는 저수지 부지로 오롯이 내몰렸고 황새골과 동막골은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감우리와 사정1, 2리를 학군으로 했던 폐교 사정초등학교는 한땐 300명이 넘는 학생들로 가득차기도 했다. 170가구였던 이 마을은 지금은 78가구에 남자 60, 여자 70명 등 130명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는 52%로 오래전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최고령자 101세 장수 할머니는 이 마을의 자랑이다.

 

마을가꾸기 일환 화단 조성 작업에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마을가꾸기 일환 화단 조성 작업에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화단 조성 환해진 마을

음성군은 관내 8개 마을을 선정해 마을가꾸기 사업을 진행했다. 각 마을 당 300만 원씩 2400만 원을 지원했다. 사정2리는 지원된 예산으로 마을 진입 곳곳에 화단을 조성했다. ‘음성의 관문임을 고려해 음성을 찾은 손님에게 밝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다. 화단을 조성할 때 마을 주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호미를 들고 나와 하나가 됐다. 남자 주민들은 물을 대고 여자 주민들은 꽃밭을 일궜다. 특히 이 마을에 있는 관음사(주지 도천스님) 총무 김선옥 씨는 금왕읍 무극7리 새마을부녀회장이면서도 이번 화단 조성뿐만 아니라 마을 행사에 적극 나서 귀감이 되고 있다. 김항년 이장은 주민들이 단합하고 화합해 화단을 조성했다. 모두가 동참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당시 감동을 전했다.

 

폐교 사정초등학교가 오토캠핌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폐교 사정초등학교가 오토캠핌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천혜의 조건 미래 관광마을

김 이장은 관광마을을 만드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마을은 관광마을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들을 다 갖췄다는 것. 그 첫째 조건이 교통이다. 음성읍과 금왕읍을 잇는 4차선 도로와 음성IC가 있어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음은 자연조건으로 부용산이다. 연꽃모양의 부용산은 빼어난 경관에다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다. 이 마을 출신 스님만도 8명이다. 산 정상 가까이에는 옛 절터가 2개 있다. 현재 이 마을엔 3개 사찰이 있다. 과히 불교마을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또 다른 조건으로 사정리저수지가 있다. 사시사철 낚시꾼과 관광객이 찾는 이곳에 김 이장은 둘레길을 만들고 싶어 한다. 이 둘레길을 마을과 부용산 등산로로 연결해 주민들의 건강은 물론 관광지로 개발하고 싶어 한다. 폐교 사정초등학교는 동문들이 힘을 합쳐 오토캠핑장을 조성하고 있다. 김 이장은 현 우리 마을은 자랑할 게 없다. 하지만 이제 눈을 뜨고 있는 시기다. 지금까진 취약했지만 미래 사정2리는 완전히 변화된 마을이 될 것이라며 대변화를 예고했다.

 

안동 김씨 시제 때면 전국에서 200명이 모여든다.
안동 김씨 시제 때면 전국에서 200명이 모여든다.

매년 시제에 전국 200명 모여

이 마을은 안동 김씨 집성촌이다. 고려 창건 일등공신 김학의 후손들이 매년 시제 때 전국에서 200명이 몰려든다. 이 마을이 관광지로 개발되면 이들의 입을 통해 전국에 알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마을의 또 하나의 자랑은 출향 음악인이다. 2팀으로 구성된 음악인들은 마을 효잔치에 참가해 농촌 현실상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악을 들려준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 최고의 자랑은 주민 화합이라며 마을가꾸기에 최종 선정되면 본격적으로 주민들과 힘을 합쳐 전국 최고의 마을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임요준 기자

 

 

 

 

 

김 항 년  이장

마을발전에 혼심

김항년(64) 이장은 사정2리가 고향이다. 군 제대 후 외지에서 살다가 5년 전 고향에 돌아와 작년부터 이장으로서 봉사하고 있다. 김 이장의 머릿속엔 온통 마을가꾸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 것인가이다. 바깥세상에서 배운 것들을 이젠 마을의 발전을 위해 교량역할을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했다. 설렁설렁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에서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부인 김은옥(60) 여사 사이에 12녀를 두고 있다.

 

 

 

김 풍 년  노인회장

노인 돌보는 건강맨

김풍년(76) 노인회장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70 평생을 함께 했다. 젊어선 우시장에서 소 장사를 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가였다. 7년 째 노인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김 회장은 마을회관을 관리하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데 최선을 다한다. 23년 째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 회장. 여든을 바라보는 연세지만 고추와 복숭아 재배를 거뜬히 해내는 건강맨이다. 부인 이재영(71) 여사 사이에 13녀를 두고 있다.

 

 

 

김 광 년  새마을지도자

자연에 순응 복숭아 재배 전문가

김광년(62) 새마을지도자도 이 마을에서 태어나 평생을 농사꾼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 왔다. 제초 작업, 하천 가꾸기 등 마을을 가꾸는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솔선수범 실천가다. 무엇보다 김 지도자는 이 마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복숭아 과수농사를 하고 있다. 요즘처럼 복숭아 수확이 한창인 때는 하루 200~300박스가 팔려 나간다. 복숭아에 관련한 최고 전문가인 셈이다. 김 지도자는 마을의 한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 현 정  새마을부녀회장

어르신을 내 부모처럼

장현정(66) 새마을부녀회장은 서울이 고향이다. 15년 전 이 마을로 귀농해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여성 농업인이다. 서울 연희성당에서 구역장으로 헌신할 당시 몸에 뵌 어르신 섬김을 이 마을에서 실천하고 있는 참봉사자다. 어르신들이 불편함은 없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피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열 체크를 도우며, 때론 간식과 죽을 써 대접하기도 한다. 그녀는 올해 3년 째 부녀회장으로서 헌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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