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일조량 감소로 생산물 감소” 우려
박환희 이장 “소득 보장, 농민 피해 최소화해야”
금왕읍과 대소면, 음성읍을 중심으로 계속적 인구 유입에 따라 주택난이 심화되면서 덩달아 가격도 오르고 있다. 안정적 주택 공급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
이에 군은 주택 공급을 통한 인구 유입 정책으로 대단위 아파트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한 곳이 맹동면 본성1지구다. 군은 이곳을 도시개발 사업으로 추진 중인 가운데 시행자 A씨는 아파트를 신축하겠다며 작년 10월 13일 군에 첫 제안서를 제출했다.
군은 12월 24일 관계 기관 의견 협의 반영 수용 조건으로 조건부 수용 결정을 했다. 4일 후 A씨는 정식 입안서를 제출했고 군은 지난 1월 4일 주민공람 공고를 했다. 또한 군계획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3월 26일 충북도에 공식 승인 신청을 마쳤다. 이에 도는 현재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문제는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농민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 사실 아파트가 들어설 이곳 바로 옆에는 수박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늘어져 있다. 기자가 찾은 현장은 농번기를 맞아 농민들의 손발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농민 A씨는 “바로 옆에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하니 몇 년 걸쳐 공사를 할 텐데 소음은 둘째 치고 먼지가 농작물을 덮으면 수확량이 줄어들 텐데 어쩌면 좋겠냐”며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 들어설 아파트 면적은 11만2,265㎡(3만4천평)로 26층 건물이 16개동 들어설 전망이다. 민간아파트 신축으로는 대단위 면적이다.
박환희 이장은 “군수님의 인구 유입 정책을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일조량은 감소할 것이고 그에 따른 농작물 생산량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농민의 소득은 자연 감소하게 된다”며 “수확물 감소분에 대한 소득이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작물 보험의 경우 농사 잘 됐을 때와 안 됐을 때를 비교해 평균 생산량을 산출한다”며 “일조량 감소로 인한 수확량 감소도 이 같은 방법으로 산출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 이장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아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군 발전과 농민이 상생하는 길을 찾자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임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