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면 마산2리
맹동면 마산2리
  • 정진희
  • 승인 2009.12.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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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의 미풍양속 안에서 값진 땀의 결실을 맺는 마을


체온조절을 위해 사람은 땀을 흘리게 된다. 수많은 원인과 이유로 땀을 흘리지만 가장 아름다운 땀은 좋은 농작물을 얻기 위해 햇볕과 싸우며 흘리는 농부의 땀이 아닐까? 일 년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건강한 식재료를 키우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은 값지다. 값진 땀을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터전 중 미풍양속으로 단단한 결집체를 이룬 신평, 뫼산, 신기라는 이름을 거쳐 마(麻)산(山)리라는 지명을 갖게 된 맹동수박의 시조마을 맹동면 마산2리를 찾아가 보았다.

* 좋은 토질에서 뛰어난 작물·인재 난다.
마을 샘 옆에 강습소(학교)와 경찰서가 있었고 맹동면의 구심점이었던 마산2리는 현재 37가구로 120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80%의 가구가 수박농사를 짓고 있다. 89년 12월 농업기술센터에서 하우스를 설치하고 90년부터 시작함으로 군과 마을이 연합하여 연구를 거듭한 노력의 대가로 탄생 된 수박이 바로 맹동수박이다. 이곳은 토질이 좋아서 어떤 작물이든 이곳에서 키우면 고유의 맛을 내는 최고의 품질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수박도 다올찬이라는 이름과 함께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수박의 명품이 되었다.
어떤 작물이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듯 마산2리는 인재 또한 많다. 현재 마산리에 살고 있는 충청북도 유도협회 회장인 강형원씨는 전두환·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모두에게 훈장을 받았고 강형원씨의 제자들도 무수히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였다고 한다. 강형원씨의 동생인 강익원씨는 한강성심병원 과장과 춘천한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김병수 대동계회장님의 큰형님인 김기수씨는 물리학박사이며 강수원씨는 면 체육회장을 맡고 있고 그 외 많은 박사와 교수들이 현직에 있다고 한다.

* 두레의 미풍양속을 지키며...
하우스 농업을 하고 있고 수확하는 작물이 한 포기에 백 번의 손길이 필요한 수박인 만큼 마산2리 사람들은 바쁜 일 년을 보내고 있다. 농한기가 없는 바쁜 생활을 보냄에도 마을 사람들이 지치지 않고 매일매일 새로운 힘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두레농법을 도입하여 품앗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어르신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일에서 손을 놓은 어르신들이 빠지기 쉬운 무기력감이 이곳, 마산2리에는 없다. '일하는 사람이 일 하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말이 있듯 연륜의 노련함으로 마을에 힘이 되고 있고 올해 사망자가 나오지 않을 만큼 활력이 넘친다.
또한 마산2리의 작목반은 인원으로나 재배면적으로나 가장 크다고 한다. 개인주의가 아닌 공동체로써의 삶을 영위 해 가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한 가정에서 남편의 일과 아내의 일이 있는 것처럼 이장과 대동계회장을 비롯한 마을단체는 수도용접, 지붕수리등 온 마을 구석구석을 돌보고 부녀회는 내·외부 행사 때 음식을 만들고 마을의 세심한 부분들을 살피고 협동하여 마을의 안과 밖을 두루 돌보고 있다.
마을의 유대감이 유독 높은 마산2리는 출향인들도 모임(회장 강장원)을 만들어 만남을 지속하고 있어 타지에서도 마을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고 마을과의 연대감으로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올 3월엔 청년회 주최로 출향인들을 초청하여 마을잔치를 하며 추억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는데 내년엔 출향인들이 마을에서 잔치를 열어 마을어르신들을 대접할 계획이라 한다.
젊은이들이 없어 일이 생길 때마다 사람을 모아야 하는 타 마을과 달리 마산2리는 50대 50%, 3~40대40%, 30세 미만 5%, 60세 이상 5%로 젊은 사람들이 많아 마을의 경조사나 온갖 행사를 자체적으로 해결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마다 노인회에선 여행을 간다고 한다. 올해는 10월 10일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경비의 반은 자부담으로 했다고 한다. 마산2리 사람들의 알뜰하고 곧은 성품이 느껴졌다.

* 항상 올곧고 열심히 노력하며...
항상 마을을 돌보는 마을 사람들의 애정으로 농로포장은 99%완료가 되어 보수 할 곳이 있는지 살피고 있고 상수도 사업도 이미 끝낸 상태라고 한다. 앞으로 마을 사람들이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마을에 100평 남짓의 군 땅이 있는데 공원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진천IC
와 금왕을 잇는 도로가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비하고 가꾸어서 더 좋은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하였다.
일 년 내내 바쁘시니 수입이 많아서 좋으시겠다고 하니 모르는 소리라며 아픔을 말했다. 맹동 다올찬 수박으로 흘린 땀의 보상을 받는 것 같아 기뻤는데 유명해지고 명성이 높아지자 수익성이 좋다 하여 너도나도 수박농사를 시작하였고 관의 보조금이라는 꿀이 있으니 우후죽순 격으로 생성 된 수박농가로 공급이 많아지니 수박 값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었다. 그런데도 자재 값은 오르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든 농부의 마음이겠지만 자신이 열정을 다해 가꾼 작물이 제 값을 받지 못 할 때가 가장 서글픈 것 아니겠냐며 모든 것은 균형이 맞아야 되는 것인데 지금 시작하는 농가도 나중엔 모두 힘들어지는 것이라며 시작하는 농가보다는 시설의 향상을 위한 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조심스레 제기하기도 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농부는 땀 흘려 좋은 품질의 농작물을 거두는 것이 기쁨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 할 것이고 관의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마/을/사/람/들/

강재중 이장
강재중 이장
“타지의 삶 속에서도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감사합니다”

“타지의 삶 속에서도 항상 고향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의 관심과 사랑에 늘 감사합니다. 두루 평안하시고 하시는 사업이 지속해서 발전하시길 바랍니다”고 전하며 어머니와 아내,1남2녀의 아이들에겐 “가족 모두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영구  노인회장
강영구 노인회장
마을의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세요.

“우리 마을은 농한기가 없다고 볼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통 미풍양속인 두레 형식으로 일을 하고 있어 항상 일에서 손을 놓지 않고 있으며 나이가 많아도 한 몫을 당당히 해내고 있어 뿌듯합니다. 바쁘신 만큼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모든 분들이 아픈 곳 없이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장난익 부녀회장
장난익 부녀회장
돕는 관리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겠습니다.

부군과 1남1녀의 자녀와 함께 30년의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이어오신 장난익 부녀회장은 “항상 바쁜 중에서도 가정의 안살림을 맡아 하는 아내처럼 마을의 안살림을 맡아 해주시는 한 분, 한 분의 수고와 협조에 늘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노력 하겠습니다”고 했다.


김병수  대동계장
김병수 대동계장
언제나 협조해 주시는
마을 여러분 감사합니다.

마을일에 항상 열심인 김병수 회장은 “마을 일이지만 주민 여러분의 협조가 없다면 임원들도 힘이 들고 어떤 일이든 이뤄지지 않을 것 입니다. 항상 마을 분들의 협조 덕분에 모든 일이 순조롭고 즐겁게 마무리 됩니다. 늘 감사합니다.”고 했다.



유범종 새마을지도자
유범종 새마을지도자
앞으로도 합심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자'라는 가훈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부인과 1남 1녀의 자녀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유범종 새마을 지도자는 “한 사람의 마을주민으로써 항상 협조하고 이장님, 대동계 회장님과 더불어 마을을 위해 더욱 노력하여 좋은 마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우리마을 자랑거리 - 옻샘 (바가지샘)


마산2리에는 400여 년간 마을과 함께 해 온 샘이 있다. 논둑에 놓을 돌을 찾기에도 어려울 만큼 마을엔 자갈이 흔하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이 샘 바닥에는 자갈이 깔려 있으며 1m도 안 되는 깊이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한다.
샘 옆에는 샘과 함께 세월을 보낸 굵은 향나무가 멋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향나무의 멋스러움에 개인소장 하고 싶은 사람들이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마을 사람들은 추억이 담긴 향나무를 거래하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고 한다.
예전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제사를 지낼 때 향나무 껍질로 향을 피웠었다고, 불을 붙이기는 힘들지만 향이 정말 좋았다고 한다.
향나무가 상처가 나서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추억담을 이야기하는 마을 사람들의 눈은 과거를 여행하고 있었다.
옻샘은 오랜 시간 마을과 함께 해 오며 정겨운 만남의 장소에서 추억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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