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면 성본3리(각골마을)
대소면 성본3리(각골마을)
  • 허필광 기자
  • 승인 2019.11.01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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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넘는 역사에
주민 자부심 큰 마을
성본 3리 마을 전경
성본 3리 마을 전경

 

사통팔달 교통망으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범죄 없고 인심 좋아 대문 없는 집 대부분

 

금왕읍에서 82번 국도를 타고 대소 IC 방향으로 가다가 성본으로 좌회전해서 1km 정도 가면 나오는 마을이 성본 3리(이장 박희철)다. 성본 3리는 본래 성본리 하나의 마을이었지만 지역이 발전하면서 인구가 증가해 현재는 1리부터 4리까지 나눠져 있다.

 

사통팔달 교통 요지
성본리는 본래 충주시 소탄면에 속해 있는 지역이었으나 1906년에 음성군에 편입된 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성산리와 본리를 병합해 성본리라 명명하고 대소면에 편입됐다.
중부고속도로 대소IC와 평택-제천간 고속도로 금왕 IC와 인접해 있어 전국적으로 사통팔달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성본리에는 현재 60만평이 넘는 대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성본3리의 자연마을 지명은 본래 ‘용의 뿔’과 같다고 해서 각동(角洞) 마을이라 불렸으나, 훗날 각골(覺谷) 마을로 명칭이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600년 마을 역사에 자부심  
이 마을의 역사는 600여 년에 이른다. 당시 최초로 들어와 터전을 잡은 주민들은 김해 허 씨 문중이었으나 후에 전주 이 씨 문중이 합류해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여러 성씨가 혼합돼 있어 별 의미가 없지만 주민들은 전통 있는 마을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마을 한 편에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이 마을의 역사를 대변하듯 자리 잡고 있다. 주민들은 음성군에서 보호수로 지정 관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가 마을의 역사와 같이 해 600년의 수령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대소면 전체 주민들이 이 마을 고목 앞뜰에 모여 ‘각골줄다리기’를 했다고 전해져 오고 있으나 오랜 전통이 사라져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당시 줄다리기에 참여했던 주민들의 채록과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해 음성 설성문화제에서 재현하고 있다.

성본3리 주민들이 경로당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본3리 주민들이 경로당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범죄 없고 인심 좋은 동네
성본3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범죄 없고 인심 좋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에는 울타리와 대문이 없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이 마을은 현재 39세대 85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주민의 연령대는 75세 이상이 인구의 50%에 육박하고, 그 중 90세가 넘은 분들도 3명이나 되는 고령 촌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젊은 세대들이 귀촌해 유치원부터 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늘어난 것에 희망을 품고 있다.
마을 중앙에 있는 마을회관은 설립된 지 10년째지만 튼튼하게 잘 지어져 있어 다른 마을 이장들이 회관 건축을 앞두고 견학을 오기도 한다. 마을회관 옆에는 아주 예쁘고 견고하게 지어진 정자가 있는데, 이전 것이 오래돼 썩고 태풍에 쓰러져  2017년에 새로 지어 마을사람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토지 기탁 받아 마을도로 확장
성본3리 주민들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수박농사를 많이 지었다. 하지만 수박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박농사와 함께 논농사와 밭농사도 많이 짓고 있다. 또한 인근에 산업체가 많이 들어오면서 직장을 다니는 주민들도 늘어나고 있고, 일부는 자영업에 몸 담고 있다.
이 마을의 특징은 주민 간 화합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이 서로 형제·자매처럼 화목하게 지내고 있다. 마을 진·출입로 폭이 4m밖에 되지 않아 차량이동이 원활하지 못해 길을 넓히는 것이 마을 숙원사업이었는데 이 마을 주민인 박윤순(73) 씨가 마을을 위해 기꺼이 토지를 기탁해 줌으로써 폭 6m의 2차선 도로로 확장하게 됐다.
또한, 이 마을의 자랑거리는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특별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초복·중복 때는 어르신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하기도 하고, 매년 두 차례씩 어르신들을 모시고 경로잔치 겸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런 풍토가 마을발전의 토대가 돼 점점 더 발전하는 마을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마을 사람들

 

주민들 민원 해결이 최우선순위

박희철 이장
박희철 이장

 

박희철(69) 이장은 4대째 이 마을에 사는 토박이로 15년째 이장을 맡고 있다.
대소면 이장협의회장과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하며 지역발전에도 헌신한 지역의 일꾼으로 부지런하면서도 사심 없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히 타지에 살던 지인들을 전입 유도해 마을주민 수 증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박 이장은 “모두가 동네일이라면 팔 걷어부치고 나서서 협조해주는 덕에 이장 일이 수월하다”고 동네 분들에게 그 고마움을 돌렸다.

 


긍정적 마인드로 마을 분위기 주도

연인숙 부녀회장
연인숙 부녀회장

 

연인숙(67) 부녀회장은 친정인 증평에서 이 마을로 시집온 후 평생 동안 이곳에서만 살고 있다. 박희철 이장이 취임할 때 부녀회장으로 같이 취임해 해 15년째 부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긍정적 마인드와 유쾌함으로 마을 분위기를 주도해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부녀회원들과 함께 마을의 제반 살림을 도맡아 감당하고 있는 연 회장은 음성군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고주모)의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농촌일손 돕기 등 자원봉사자로도 수고하고 있다.

 


주민 모두가 건강한 마을 소망

김민웅 노인회장
김민웅 노인회장

 

김민웅 노인회장(77)은 4년째 28명 정도의 노인회원들을 섬기며, 수시로 회원들과 함께 회관에 모여 회관을 관리청소하며 이장을 도와 마을의 현안들에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김 회장은 “박 이장이 부지런하고 일 추진을 참 잘한다”며 “특히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친부모 모시듯 잘 섬기도 있다”고 칭찬했다.
김 회장은 “우리 마을 주민들이 모두가 건강한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며 “마을 발전을 위해 노인회원들과 함께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층 많이 이주해 오길 소망

박종철 새마을지도자
박종철 새마을지도자

 

박종철(54) 새마을 지도자는 이 마을에서는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마을의 일꾼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농사도 짓느라고 바쁜 와중에도 마을에서 일어나는 제반 일들과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자기 역할을 감당한다고 한다.
박희철 이장을 도와 마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박 지도자는 “마을 발전을 위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귀촌해서 함께 살면 좋겠다”며 소망을 밝혔다. 

 


재정살림 감당하는 마을 어른

이승규 대동계장
이승규 대동계장

 

이승규(78) 대동계장은 이 마을 토박이로 전임 이장을 맡아 9년간 수고한 마을 지도자다.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농업인으로 마을 살림을 맡아 행사에 필요한 예산을 세우고 경비를 지출하는 등 재정살림을 관리하고 있다.
마을의 어른으로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이장과 임원들을 도우며 수고하는 이 대동계장의 곁에는 언제나 이장과 노인회장이 함께 있을 정도로 마을 일에 앞장서서 수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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