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인회 음성군지회
한국부인회 음성군지회
  • 김진수
  • 승인 2009.12.03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리적 봉사활동으로 가정을 세우고, 지역과 국가발전을 꾀하고


늦가을 햇살이 화사하게 비치는 오후, 음성읍 여성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는 넓은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보다 더 화사한 여인을 만났다. 서정주 시인이 노래했던 국화를 닮아 원숙한 누이같은 여인. 한국부인회 음성군지회(회장 전인균, 이하 '부인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그녀. 전인균 회장이다. 전 회장이 소곤소곤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 부인회의 세계에 첫발을 디뎌보자.

◈ 초창기부터 유명 인사들이 회원으로
한국부인회는 1948년 대한부인회로 시작되었다. 초대회장 임신영 박사를 비롯하여 이승만 대통령 며느리에 이르기까지 유명 여성인사들이 부인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1963년 지금의 한국부인회로 명칭을 바꿨으며, 합리적인 경제생활로 가정과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모니터활동과 홍보사업 및 소비자피해 상담 등 교육이라는 목적 아래 활동하고 있다.
음성군지회는 1976년 설립하여 홍순복 씨가 초대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부인회는 음성지역 여성봉사활동의 선도적인 단체로 활발하게 활동해오는 전통을 갖고 있다. 이런 전통아래 전인균 회장은 전임 6대 박성희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7대 회장으로 지난 2월에 취임하였다.

◈ 모든 회원들 헌신적인 봉사로 귀감
부인회 회원은 30명. 음성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부인이면 누구나 가입하여 활동할 수 있단다. 회원들 분포와 성향을 보면 73세부터 연령층이 다양하다. 2002년부터 부인회 활동을 시작한 전 회장. 특히 연세많은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해줘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 가운데 설립 초기멤버로 계속 활동해 온 백순연, 이길자 회원은 불편한 몸으로도 부인회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여 모든 회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 회장은 전했다. 또한 회원들 가운데 한 사람을 칭찬해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전 회장은 읍내리에 거주하며 과수농사를 짓고 있는 김용선 회원(53세)을 꼽았다. 김용선 회원은 가입한 지 얼마 안됐지만 갑상선을 앓았었는데도 건강이 회복돼 봉사하는 것을 보며 대견하고, 사랑스러운 회원 가운데 한 분이라고 전 회장은 말한다.
이렇게 열심히 모범적으로 활동한 결과 여성대회 때 백순연 회원은 군수상을, 이길자 회원은 여성단체협의회장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 외 김명숙 총무는 가정의 달 편짓글 공모에서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인회는 현재 임병숙 부회장과 김명숙 총무, 김기연 감사와 김미경 서기가 임원으로 전 회장을 도와 이끌어가고 있다.

◈ 지역사회에봉사활동으로 뿌리내려
부인회는 충북도지회와 함께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며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29일에는 65세 이상 남녀가 참가하는 실버가요제를 했는데, 내년엔 제천에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5월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친지끼리 주고받는 편짓글 수기를 공모하였단다.
그리고 가정의 질서를 확립하고 경로효친사상을 구현하려는 목적으로 10월엔 건전가정육성을 위한 '모범가정을 선정 시상'한다고 한다. 올해 11회째를 맞아서는 읍내1리에서 3대 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이광원 씨 가정을 선정 시상했다고 한다.
또 매년마다 장학사업 일환으로 중·고등학생 신입생 가운데 조손, 불우한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을 선정해서 교복을 맞춰주고 있다. 올해 5월 8일에도 음성 한일중학교 학생을 선정해서 하복을 맞춰주었단다.
또한 분기별로 거리환경 미화운동을 실시하며 지역사회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전 회장은 전했다.
어른 회원들을 통해 젊은 회원들이 겪는 어려운 문제를 상담받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부인회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자랑하는 전 회장.
앞으로는 가정에 대한 봉사영역과 거리환경 봉사활동을 더욱 넓혀서 지역사회에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도 본부에서 하는 사업인 성(性)교육을 성공회공부방 지원사업과 연계하여 군지부 자체에서 강사를 초빙해서 실시하겠다는 구상을 전 회장은 밝혔다.
끝으로 봉사활동하며 갖고 있는 신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전 회장은 “입술의 3초가 가슴속 30년이 되야 한다”는 금언으로 대답했다. '입술의 3초가 가슴속 30년이 돼야 한다.' 이 말은 취재를 마친 이후 많은 시간 기자의 가슴속에 여운처럼 계속 남아 있었다. 전 회장으로부터 배웅을 받으며 나선 기자의 발끝으로 낙엽이 흩날리고 있었다.


/미/니/인/터/뷰/

전인균 회장
전인균 회장
“말과 혀가 아닌 행함과 진실로 한국부인회 전통 살릴 것”

전인균 회장은 음성읍 석일리, 오리골이 고향이다. 오리골에선 대대로 교육자들이 많이 배출되었단다. 전 회장 고향은 현재도 16명이 교육계에서 활동할 정도로 대대로 교육열이 대단한 고을이다.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는 민병훈 씨 사이에 1남 1녀를 뒀는데, 모두 출가했고, 지금은 아들 내외랑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경제학을 전공한 재원인 며느리는 지금도 대흑암 속 밝고 따스한 촛불처럼… 뜨거운 열정을 품은 숯처럼…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고 전 회장은 며느리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근무가지보(勤無家地寶)' 즉 '부지런해야 잘 살게 된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는 전 회장은 독실한 성공회 신자로 25년을 음성성공회에 다니고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봉사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하는 전 회장. 그녀는 마음 열고 진심으로 다가서면 봉사의 진정성을 느끼게 된다는 봉사의 자세를 갖고 있다. 그녀는 일을 하면 자기일처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나님이 건강을 주신 것을 봉사하라는 뜻으로 알고, 건강할 때 봉사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실천하는 전 회장. 한국부인회 회원들에게 “부족한데도 부회장 이하 모든 회원들이 회장을 적극 지원해주고, 부인회 봉사활동 및 사업에 열심히 참여해주신 데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한국부인회 전통을 살려 말과 혀로만 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합시다”라고 부탁했다.
개인적으로 전 회장은 현재 출석하는 성당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선교 100주년을 맞아 성당 신축하는 일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