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원당2리 용머리마을
감곡면 원당2리 용머리마을
  • 강수현 기자
  • 승인 2019.01.2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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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이 절반이 넘는 활기찬 마을
추억과 전통이 공존하는 원당 2리 마을 전경
추억과 전통이 공존하는 원당 2리 마을 전경

 

승천한 용의 전설 따라 마을지명 ‘용머리’라 명명   
‘뚱딴지 공작단’ 조직해 주민들 예술적 재능 키워

감곡면 원당3거리에서 원당길을 따라 원당교차로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음성·이천 간 3번 국도에서 이천방향 지하통로를 지나 1km 정도 가면 나오는 마을이 원당2리(이장 김익환)다.

용이 승천한 연못 전설  
마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복숭아를 재배하는 과수원들이다. 헷사레 복숭아 주산지로 유명한 감곡면에 속한 마을답게 마을 곳곳에 복숭아를 재배하는 과수원이 산재해 있다.
복숭아밭을 끼고 돌면 마을 뒤편으로 흐르고 있는 청미천 자락을 따라 추수가 끝난 논들이 너른 벌판을 이루고 있다. 옛날에는 이곳 한가운데 못이 있어 그 못에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못이 사라져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곳 전통마을 이름이 용머리, 용두늪, 구룡들 등 용자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아 그 전설의 향취를 느낄 수 있다. 원당2리는 이 세 곳 마을에  속개들까지 포함해 4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돼 있다.
 
추억과 전통 공존하는 주거지
마을 주거지로 들어서면 마을 언덕 위에 마치 마을의 수호신인양 마을을 굽어보며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교회가 보이고, 그 아래 마을 한복판에는 원당초등학교가 우뚝 서있다. 비록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의 현실상 학생 수는 얼마 안 되지만 그래도 개교 60년의 역사 속에서 졸업생이 2400여 명이나 되는 전통 있는 학교다. 
마을 주민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켜 주는 또 하나의 건물은 마을 경로당이다. 마을회관으로도 사용되는 이 경로당 건물은 1970년대에 2층 건물로 꽤나 크게 건립됐다. 경로당 벽에는 처음 경로당이 건립될 당시 이 마을 주민들 30여 명이 기부한 운영비와 물품 등의 목록이 기록돼 있다. 비록 큰 금액도 아니고, 그때 사람들도 이미 다 세상을 떠났지만 그 기록 속에 남아 있는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직도 후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원당2리 주민들이 아름다운마을 가꾸기 일환으로 마을회관 도색을 하고 있다
원당2리 주민들이 아름다운마을 가꾸기 일환으로 마을회관 도색을 하고 있다

 

감곡면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
원당2리는 100여 가구에 18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비교적 큰 마을이다. 더구나 다른 농촌마을과는 달리 노인 인구가 30%에 불과하고, 아동과 대학생을 포함한 청·장년이 절반이 넘는 활기찬 마을이다.
인구의 40%가 복숭아 과수원을 하고 있고, 일부는 벼농사와 인삼 재배에 종사하며, 일부는 직장에 다니는 등 다양한 직업군이 분포돼 있다.
특히 이 마을에는 ‘뚱딴지 공작단’이라는 이름의 독특한 조직이 구성돼 있다. ‘뚱딴지 공작단’은 전통문양-솟대교실을 열어 마을주민들에게 자기만의 예술적 재능을 키워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앞장서게 하고, 개인적으로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로 마을 주민들은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에 힘을 쏟아 폐품으로 화분이나 벤치도 만들고, 마을 담벼락엔 밝고 힘이 넘치는 벽화를 그려놓아 올해 추진된 감곡면 38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아름다운 마을가꾸기’에서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을 주거지 벽에는 뚱딴지 공작단 홍보벽화가 그려져 있다.
마을 주거지 벽에는 뚱딴지 공작단 홍보벽화가 그려져 있다.

 

마을도로 가로등 설치 ‘숙원’
이 마을의 특징 중 하나는 쓰레기분리수거가 철저하다는 것이다.
김 익환 이장은 “쓰레기 분리수거가 우리 마을 만큼 잘되는 곳이 없다”며 “주민들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4개 마을에 쓰레기 집하장을 두고 분리수거 교육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원당2리 마을의 주민 숙원사업은 마을 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한다. 율면으로 들어가는 도로가 교통량이 많고, 교차로가 혼잡해 일 년에 서너 차례 교통사고가 난다고 한다. 특히 역주행 사고가 자주 발생해 지난해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을 도로에 가로등을 설치해달라고 지속적으로 군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언제 시행될지 요원한 상태다.     
 

 

우리마을 사람들


화목한 마을 이루는 데 힘 다할 터

김익환(51세)이장은 복숭아 과수원을 하면서 4년째 이장을 맡아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젊은 이장으로서의 패기를 바탕으로 마을 곳곳에 역동적인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청년부녀회’ 모임을 만들어 매월 1회씩 모임을 갖고 있고, ‘뚱딴지 공작단’을 구성해 마을 가꾸는 일을 하고 있다.
8순에 이르는 부모님을 모시고 세 자녀와 함께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김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힘을 덜어 드리고 아름답고 화목한 마을을 만들어 가는 데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귀농으로 마을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더 바랄게 없겠다”고 하며 밝게 웃는 모습이 여유롭다.

 

 

경로당 어르신들 세심하게 보살펴

유병길(67세) 노인 회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로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서 새롭게 노인회장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청년부녀회의 의견에 동조해 마을정화사업에도 한몫 거드는 유 노인회장은 고전농기구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있어 제작한 작품을 출품해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관심을 많이 쏟고 있다는 유 노인회장은 홀 할머니들을 각별히 보살피고, 매일 경로당에 있는 어르신들의 식사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회장으로서 최우선의 일이라고 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마을 만들 것

우웅배(42세)새마을 지도자는 마을의 막둥이로 청년층을 대변하는 일꾼이다.
충북대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복숭아 과수원을 경영하는 멋쟁이 노총각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돕는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장을 도와 마을 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마을의 특별한 모임인 ‘뚱딴지 공작단’의 일원으로 무엇보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힘쓰고 있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효도하며 살아가는 우 지도자는 “지구 한 모퉁이에 있는 원당2리를 언제나  ‘반짝반짝’ 빛나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을 일 앞장서서 솔선수범

이정숙(54세) 부녀회장은 올해로 4년째 부녀회장직을 맡아보고 있다. 처음 부녀회장을 맡았을 때는 어리둥절하며 지났는데 이제야 마을 일에 각별한 관심과 애착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금은 내 집 일보다 마을을 위한 일들이 먼저 눈에 들어와 항상 마을일에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게 된다는 이 부녀회장은 “마을 어르신들이 편안히 지내시는 일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청년회와 협조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동참하면서 마을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의 삶에도 풍성한 의미를 안겨 주었다”며 해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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