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왕 주민들, 용계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반대
금왕 주민들, 용계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설치 반대
  • 황인걸
  • 승인 2018.09.06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수면적 44만 8940㎡ 중 5.5%인 2만 4806㎡에 조성 주민·기관·사회단체, 경관 훼손·수질오염 우려해 반발 농어촌공사 “분수대·조명시설 설치 … 관광자원화 가능”
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가 작성한 용계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조감도.
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가 작성한 용계저수지 수상태양광발전시설 조감도.

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이하 음성 농어촌공사)는 정부가 탈 원전·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선언하면서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적극 장려하고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음성군내 10여 개 저수지에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음성 농어촌공사는 1차로 금왕읍 백야리 소재 용계저수지에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음성군에 환경영향 평가와 개발행위 허가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지역 주민들과 금왕읍 기관사회단체가 반대하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음성 농어촌공사는 용계저수지 만수면적 44만 8940㎡중 5.5%인 2만 4806㎡ 부지에 총사업비 34억 4300만 원을 들여 설비용량 2007.36kWp, 연간 전력생산량 2368MWh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용계저수지 인근인 금왕읍 백야리·용계리 주민들과 금왕읍 기관·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곳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백야 휴양림과 수목원, 목재 체험마을이 함께 있어 전국 각 지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산행과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용계저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된다면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수질도 오염돼 관광객의 발걸음도 끊어질 것이 우려된다”며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이처럼 용계저수지 인근 주민들과 금왕읍 기관·사회단체가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음성 농어촌공사는 “용계저수지에 세우는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은 저수지의 일부에만 설치되므로 저수지 경관을 나쁘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수상태양광발전시설과 함께 분수대를 설치하고, 야간 조명시설까지 갖춰놓으면 오히려 지역의 명물이 돼 관광자원화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은 유휴수면을 활용함으로써 산림환경 훼손을 예방할 수 있고, 수면에 그늘을 조성해 어류의 서식에도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음성농어촌공사가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데 적극적인 것은 농업기반시설을 활용한 에너지개발사업으로 발생되는 수익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음성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현재 농어촌공사는 전체 예산의 50% 가량만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고, 나머지는 자체 수익사업으로 운영해나가야 한다”며 “농업생산시설의 정비·보강·보전을 위한 유지관리비와 영농서비스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지역 곳곳에 있는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면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영농사업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5㎞ 이내의 마을에도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간 2000만 원씩의 마을 시설자금을 지원받게 돼 있어 마을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용계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송진석 금왕읍 백야리 이장은 “백야리 주민들의 마음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해서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뿐이지, 수상 태양광발전시설로 얻어지는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농어촌공사에서 수상 태양광시설 설치를 강행한다면 온 마을 주민들이 함께 나서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용호 금왕읍 용계2리 이장도 “만일 농어촌공사가 수상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겠다고 밀어붙인다면 그것은 주민들과 싸우자는 것밖에 안 된다”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포기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