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오향9리 덕일한마음아파트
감곡면 오향9리 덕일한마음아파트
  • 이주영
  • 승인 2016.10.1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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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삶의 질 높이는 이상적 공동주택

'오향9리 덕일한마음 이야기' 마을 밴드로 소통
문화센터 개소돼 주민화합·효도마을로도 유명

▲ 노인회 회원들이 모여 단지 내 청소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 노인회 회원들이 모여 단지 내 청소를 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덕일한마음아파트는 청미천을 경계로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리와 접해 있다. 다섯 동 563세대 1400명의 주민이 잘 어우러져 공동주택의 이상향을 제시한다.
도시사람과 농촌사람이 적당하게 어우러져 화합하고, 문화센터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며 세대 간 이해를 이끌어내는 등 자발적 복지마을을 구축하고 있는 덕일한마음아파트를 찾아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살펴봤다.

▲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다같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도시·농촌 주민화합 만족
덕일한마음아파트는 2003년 입주했다. 원주민은 30%정도 되고 수도권 등지에서 귀촌한 사람들과 인근 동부하이텍 등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많다. 문태호 입주자대표회장은 "수도권과 가깝고 교통이 편리하다. 공기도 좋아서 수도권에서 귀촌하는 퇴직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자랑했다.

감곡면은 경기도 장호원과 경계 지점에 있어 많은 주민들이 감곡보다 더 번화한 장호원으로 병원이나 장을 보러 다니고 일부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매일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7시까지 하루 14회 아파트단지에서 감곡초등학교, 매괴여중·고등학교를 거쳐 장호원 노탑리 장호원중·고등학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문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들과 협의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단지 내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아파트는 이곳이 유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덕일한마음아파트 주민들은 '오향9리 덕일한마음 이야기'라는 마을밴드를 이용해 구인, 구직, 재능기부, 물물교환, 생일축하 등 다양한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

이석기(50) 이장은 "밴드를 통해 '한마음' 이라는 이름처럼 농촌사람들과 도시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솔선수범하는 노인회, 입주민들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입주자대표회, 궂은 일 마다않고 활동하는 부녀회, 개발위원회, 동대표 까지 주민화합과 분위기 좋은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화센터 어머니방에서 부녀회원들이 손뜨개 활동을 하고 있다.
▲ 문화센터 어머니방에서 부녀회원들이 손뜨개 활동을 하고 있다.
문화센터 통해 활발한 주민소통

문화센터는 지난 5월 개소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건물 비어있었던 2, 3층 공간에 주민들이 필요한 기본재료를 구입해 재능기부로 책상과 의자를 용접·조립·색칠하고 블라인드·바닥·책장·벽면색칠까지, 모든 것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꾸며 완성했다.

문화센터 2층에는 탁구장과 어머니방이 있다. 어머니방은 어린이도서와 일자리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보드판, 어린이 놀이기구가 배치돼 있다. 3층에는 당구장, 체력단련실이 있다. 부녀회와 입주자대표회를 비롯한 다양한 주민모임과 활동도 이곳에 진행된다. 또 KT금왕지사와 1사1촌 협약체결해 무료로 지원받은 TV 2대와 인터넷이 설치돼 있어 주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필원 문화센터장은 “문화센터는 분위기 쇄신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주민들의 의지로 입주자대표회의를 결성해 만든 곳”이라며 “남녀노소주민들이 이용하다보니 이곳이 주민화합과 교류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음악, 탁구, 당구, 헬스, 바둑 등 젊은이들이 중심이되는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오는 8일에는 음악동호회가 주최하는 한마음 미니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노인회원들 봉사활동 적극 참여
공동주택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만큼 여러 가지로 이웃 간의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다분한 곳이다. 덕일한마음아파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층간소음, 쓰레기 분리 문제 등 소소한 분쟁으로 거칠고 험한 소리도 잦았다. 김건영 노인회장은 “연륜과 경륜이 많은 노인회원들이 관여했는데 주민들이 잘 받아들여 지금은 문제없다 ”고 흐뭇해 했다.

노인회는 청소년들의 인성·정서교육을 위해 노인들이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취지에서 매월 노인회 월례회의 때마다 '욕설하지 않기' 운동을 진행하고 회원들은 단지 내 주차관리나 청소, 청소년 선도활동 등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김 노인회장은 “어른이라고 대우를 받으려고 하기보다 내 능력껏 봉사하고 재능을 기부한다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일한마음아파트가 효도마을로도 유명한 이유다.

입주자대표회, 노인회, 동대표, 부녀회, 개발위원회, 그리고 주민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배려하며 신뢰를 쌓고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살아가는, 아름답게 동행하는 이곳은 감곡 덕일한마음아파트다.

인/터/뷰


문태호 입주자대표회장
문태호 입주자대표회장
삶의 질 높은 공동주택 만들기
입주자대표회에서는 단지 내에 간단한 휴식처가 필요하다는 주민의견을 접수해 단지 내에 17개의 벤치를 설치했다. 문태호(75) 입주자대표회장은 “흡연자들도 배려했다”면서 “말 많은 공동주택에서 화합이 쉽지 않으나 이장을 구심점으로 젊은이들의 의욕과 도시 어르신들의 연륜과 경륜이 합해져서 보고 배우며 믿고 따를 수 있는 공동주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회 어르신들이 모범이 되고 있어 주민들 간의 의견충돌이나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석 기 이장
이 석 기 이장
“쾌적한 문화센터가 되길 바란다”
이석기(50) 이장은 주민들이 재능·물품 등 다양한 기부로 탄생한 문화센터가 주민들 교류의 중심이 되고 우리 아파트의 화합과 배려, 성장의 모습이 음성군 사회의 롤 모델이 되길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지난 여름 문화센터에 아직 냉난방기가 없어 주민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운을 뗀다. 그는 “냉난방기를 설치해야하는데 설치는 물론 운용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어 부담이 된다”며 “지원받을 수 있는 방안과 우리가 부담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장소에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 건 영 노인회장
김 건 영 노인회장
“먹거리체험여행 즐거워”
김건영(70) 노인회장은 마을에서 봄·가을에 추진하는 먹거리체험 여행이 즐겁다. 김 회장은 “노인들이 평소 먹어보기 힘든 샐러드, 뷔페, 샤브샤브 등 새로운 음식을 맛보기 때문”이라며 “이우성 전 이장과 주민들의 후원을 받아 충주, 진천 등지를 시작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체험하는 특별한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사람들이나 농촌사람들이나 그들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삶의 모습이 있다. 서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이해하는 어른들이 될 때 신뢰하는 아파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수 연 부녀회장
박 수 연 부녀회장
부녀회원 위한 프로그램 개발 원해
덕일한마음아파트 부녀회는 매주 월요일 음성군의 찾아가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으로 15명의 부녀회원이 참여하는 손뜨개교실(12회기)을 진행 중이다. 박수연(40) 부녀회장은 “아직 활용할 만한 공간이 있어 다 같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면 좋겠다”며 “지난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메뉴로 토스트, 메밀국수, 돈까스 등의 음식을 만들어 보는 약선음식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어르신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부녀회원들을 초청해 모르는 어르신들과도 많이 친해졌다”고 자랑했다. 그는 “오히려 어르신들이 부녀회를 많이 돕고 자연스럽게 공경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이 필 원 문화센터장
이 필 원 문화센터장
“한마음 미니콘서트 기대해주세요”
이필원(64) 문화센터장은 오는 8일 한마음 미니콘서트 준비로 마음과 몸이 바쁘다. 그는 “음악동호회원들이 색소폰, 시낭송, 기타연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꾸미기 위해 오래도록 준비해왔고 주민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런 행사들이 문화센터의 탄생으로 가능해졌다”고 자랑해졌다. 그는 “덕일한마음아파트 문화센터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다. 누구나 쉽게 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쾌적하고 편리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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