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삼동 노조위원장 안교신
[여기, 이사람!]㈜삼동 노조위원장 안교신
  • 민광분
  • 승인 2016.01.20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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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勞使), 상생의 길 앞장서다
분규없는 노조 견인…대통령 표창 수상
4조 2교대 선진문화 근무체제 자리매김
부친 영향 받아 … '이웃 돌보는 선행'






TV를 통해 비춰지는 노조위원장들의 행동은 다소 과격해 보인다. 정자세로 앉아 삭발을 하고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는 모습은 전장에 나가기 전 비장한 각오를 하는 장군과 같다. '무엇을 위한 투쟁인가' 의문을 갖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 가는 것이 다반사였다. 산업포장 수상을 한 주식회사 삼동 안교신(47) 노조위원장을 만나러 가는 날 그의 행적이 몹시 궁금했다.


선진문화로 가는 근무체제
㈜삼동 노조는 217명의 조합원이 있는 대소면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기업체다. 안교신 노조위원장은 7년차 역임 중이다. 다부진 몸매에 날카로운 듯 하면서 장난끼가 어린 눈매의 소유자다. 산업포장 수상에 대해서 “노동청에서 추천하는 것으로 노사가 분규 없이 선진문화로 가는 4조 2교대 근무체제를 자리매김 하는데 공헌했다고 대통령 상 받았다”며 쑥스러운 듯 웃는 그에게서 산골 소년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4조 2교대 근무란 4일 일하고 4일 쉬는 근무다. 4일은 주간으로 12시간 일하고 4일 쉰 후 반대로 야간을 12시간씩 4일 일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임금의 격차로 마찰이 있었지만 점차로 안정이 되어 가면서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4일을 쉬면서 가족들과 넉넉한 시간을 보낼 뿐만 아니라 취미생활도 즐길 수 가 있어서다.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버지
대소면 내산리 출생으로 3남 2녀 중 막내로 대소 초ㆍ중학교를 거쳐 진천농고를 졸업했다. 대학을 안 간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되기에 인문학강좌나 멘토들을 통하여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했다. 어린 시절 유난히 장난이 심했는데 주로 여자들 고무줄놀이 할 때 고무줄 끊고 줄행랑치는 재미가 쏠쏠 했다며 활짝 웃는다. 존경하는 분은 아버님으로 당시 대소농협 조합장으로 농협창고를 먼저 지으셨다고 했다. 지나가는 행인을 거져 보내지 않으시고 꼭 밥을 먹여 보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그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고 했다. 지금은 세 딸을 둔 아버지로 간간히 “후회할 짓은 하지마라, 네가 선택한 것에 책임을 져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식들이 선택한 것에 대하여 말하기 보다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고 했다.


노사문화 변해야 산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 했다. 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노사가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되어지기 마련이다.

인근 기업체의 노조문화를 예를 들어 이야기 하는 그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다. 한 회사를 프랑스 업체에서 인수해 놓고 투자는커녕 방치하다시피 해서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사원들의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 사람이 인수해서 투자는 물론 회사경영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사장을 보고 노조가 힘을 합했다. 자재를 아껴쓰고 임금을 동결 하는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어려울 때 도움을 준 사람의 은혜는 가슴에 새기고 두고두고 은혜를 갚는다는 옛 말이 있다. 회사가 부강해 지면 덩달아 가정도 부해지고 더 나아가 나라가 강국이 되는 것이다. 결국은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더 이상 투쟁하고 쟁취하는 과격한 노사분쟁은 없어야 한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하루하루 최선을...
뒤 돌아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아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시절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려고 노력하는 그다. 회사에 일이 발생하면 인근의 노조위원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이전에 멘토들을 먼저 찾는다. 이유는 초록은 동색이란 말처럼 문제해결에 편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참된 노조문화를 정착 시키려는 그의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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