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극면 생3리 안터마을
생극면 생3리 안터마을
  • 음성자치신문
  • 승인 2016.01.08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조의 정감이 배어있는 양반마을
'평안한 마을' 입 소문 타고 외지인 문의 쇄도
진입로 확장 일부만 진행 … 어르신 불편 호소




“자랑할 것이 뭐 있나유~~~” 순박한 이재국 이장의 말씀에 주민들이 행복한 생활을 하겠다는 예감이 든다. 자랑할 것은 없지만 온다면 굳이 사양하지 않겠다는 답변 속에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니 마을 진입로에 도로를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을 벗어나 구불구불한 좁은 농로 길을 가노라니 초등학교 방학 때 시골 친척집에 가는듯한 기분에 가슴이 설레었다. 도로변에서 한참을 들어가자 야트막한 산 밑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동네가 보인다.


주민들의 자부심 '회화나무'
30여 가구에 80여명이 거주하는 생3리 주민들은 본토박이와 타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오순도순 살아가는 정다운 마을이다. 본토박이의 주업은 특용작물인 수박농사이며 이주민들은 회사에 다니면서 재미삼아 텃밭을 가꾼다. 자랑할 것이 없다는 이장님의 말씀과 달리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의 회화나무 이야기를 했다.

회화나무는 조선시대 4대부 집안에서, 고결한 학자의 집안에만 심을 수 있는 기품 있는 나무로 서민들은 감히 생각도 못하는 양반나무라고 했다. 그 귀한 나무가 생3리 안터마을에 자리하게 된 것은 신평 이 씨 성을 가진 조상이 나라에 충성을 하였음으로 임금님께서 하사품으로 회화나무를 내리셨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양지바른 명당
안터라는 마을명은 안쪽에 깊숙이 자리 잡은 까닭이라고 했다. 양지바른 곳에 지어진 집들은 모두가 남향이다. 여름에는 햇볕이 비껴가서 시원하고 겨울은 햇볕이 발라서 밝고 따뜻하다고 했다.

또한 물이 많아 농사짓기가 수월하며 구룡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현지인들도 즐기지만 외지인들이 많이 찾아와 여름을 보낸다고 했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며 오며가며 웅장하되 단정하며 품위가 있어 귀신을 쫓아낸다는 회화나무를 보며 살아가는 주민들은 마냥 행복하다.


전통 잇는 산신제 봉행
대동계 전 날은 산신제를 거행한다. 양띠, 원숭이띠, 말띠 해에 태어 난 분들이 합심하여 돼지 한 마리를 내어 놓는다. 그 돼지를 잡아 주민들이 산으로 올라가 정성껏 마을의 평안을 위해 산제사를 치른 후 대동계 날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안터마을은 귀촌하신 분들이 많지만 겉돌지 않는다. 이유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산신제에 동참함으로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무장되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타지에서 들어오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쇄도 하지만 집이 없어 못 들어오고 있다.


주민들, 시내버스 운행 바람
도로변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입구가 협소해 현재 공사를 하고 있지만 일정구간이다. 마을 앞까지 도로를 넓히는 공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구불구불한 커브 길에 좁은 농로길이라 사고 위험성이 높을뿐더러 마을 어르신들의 바깥나들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내버스가 마을에 들어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을의 현안사업이 해결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주민들의 바람은 더없이 간절하다.

“이장님 자랑할 것이 많은데요?” 하자 이장님이 멋쩍게 웃으신다.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돌아 오는 길 부녀회장님의 안내로 회화나무를 보러갔다. 웅장하면서도 우아하고 귀태가 있는 반면 하늘을 향해 뻗쳐있는 나뭇가지는 귀신을 쫓을 만했다. 회화나무가 있고 산신제가 있으며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안터마을.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를 둘러 본 듯하다.


우리 안터마을 사람들
이 재국 이장
이 재국 이장
“마을길 확·포장 시급해요”
생3리 안터마을 토박이로 수박농사를 짓고 있으며 이장 3년차다. 도로변에서 동네로 제법 들어오는 마을길이 좁고 커브가 많아서 사고 위험률이 높다.
대부분 70대 어르신들이 사시는데 시내버스가 들어오지 못해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마을의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이장님의 가장 큰 숙제라고 했다.





이 헌영 노인회장
이 헌영 노인회장
“경로당에 소파와 운동기구 필요”
성남 분당에서 이주해 온지 1년이 됐다. 마을 위치가 좋고 인심이 좋아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이 노인회장은 “경로당에 소파가 없어 관절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앉고 일어서는데 불편이 많다”고 했다. 이어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운동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 미자 부녀회장
지 미자 부녀회장
“어르신 식사봉사 재미있어요”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지미자 부녀회장은 노인회장의 부인이다. 예전에 30~40명이 먹는 밥을 자주해보아서 식사봉사가 어렵지 않다. 지 부녀회장은 “음식을 해서 나눠 먹을 때 행복을 느낀다”며“마을 주민들이 협조해 줘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재복 새마을지도자
최 재복 새마을지도자
“마을 표지석 도로변에 설치”
생3리 터줏대감으로 마을청소 및 도로 주변의 풀베기 작업으로 동네 입구를 깨끗하게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마을 표지석이 도로변에 없고 '안터'라는 이정표만 있어 생3리라는 이름만 가지고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도로변 주변의 땅을 매입한 상태인데 곧 세울 계획이다.






이 종국 개발위원장
이 종국 개발위원장
“동네 발전 위해 힘 다할 터”
이장일을 했을 때 마을 경로당을 지었을 만큼 동네 발전에 열정적이었다.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아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지만 인터넷이나 정보망을 잘 활용하는 개발위원장이다. 현재 가족이 서울에 살고 있지만 오르내리며 마을 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