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행의 근본 ‘효’ 실천 … 어르신이 행복한 마을
백행의 근본 ‘효’ 실천 … 어르신이 행복한 마을
  • 민광분
  • 승인 2015.12.19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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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면 천평1리- 법평
주민끼리 정 나누는 인심 좋은 동네
산업화로 인해 외지인 입주자 많아






대소면에서 삼성면으로 가는 2차선 도로를 따라 승용차로 5분여 가다보면 좌측으로 천평1리(법평)라는 동네 표지석이 멋스럽게 서있다. 천평리라는 마을 이름이 갖는 이미지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아무런 걱정 없이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이 연상된다. 도로와 인접한 관계로 넓은 들판은 찾아볼 수 없지만 이웃과 이웃이 정답게 이어져 있어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인심좋은 마을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천평1리는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80여 가구로 18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소천곡 마을에는 10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외지인이 더 많다. 중부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가 교차되는 사통팔달의 교통의 중심지가 된 대소면에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대소면과 인접한 천평1리에도 자연스럽게 외지인의 입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효행 실천하는 청년회원들
논농사 외에 수박농사, 후작으로 멜론농사를 짓는데 당도가 높아 높은 수익을 올린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와서 맛보라고 하신다. 마을의 자랑거리에 대해서 묻자 “효도하는 마을”이라며 효부상을 수상한 박홍남(67)씨를 입을 모아 칭찬했다. 30여 년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시부모님을 봉양 하면서도 싫은 내색하지 않고 며느리로서의 본분을 묵묵히 해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또한 청년회 활동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청년회는 30~50대로 구성 되어져 있다. 청년회장 윤천식(57)씨는 동네 토박이로 지금까지 동네를 지키며 논농사와 수박농사를 지으면서 외지에 나가 생활하는 청년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의 안부를 전해 주는가 하면 동네의 크고 작은 일들을 의논하는 동네 지킴이며 든든한 보호자이기도 하다. 매년 1년에 두 차례 청년회에서 경로잔치 및 효도관광을 주관하고 있다. 복 날을 기준으로 어르신들께 보양식을 대접해 드리는데 '여름잔치'라며 좋아들 하신다. 올 가을에는 '장사도'로 효도관광을 시켜 주어서 흥겹고 즐거웠다며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미완공 보도블록 공사 주민 위협
도로와 인접해 있는 천평1리는 60~70대의 어르신들이 다니시기에 상당히 위험하다. 그래서 올 해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150m의 보도블록을 깔았는데 아직도 100m를 더 연장해야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다니실 수 있다고 있다. 또한 잘 지어놓은 버스정류장을 차가 들이받아 새로 버스정류장을 설치했는데 사용함에 있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철구조물로 기둥을 세우고 아크릴로 지붕을 했는데 여름엔 뜨거워서 앉아 있을 수가 없을 뿐더러 그나마 지붕이 깨져 비가 새기 때문이다.


대동계 통해 외지인과 화합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시골에는 대동계가 있다. 마을 구성원들 전체가 모여 부조를 목적으로 만든 계를 말하는데 대동계를 거쳐야만 한 해가 마무리 되었다고 할 정도로 동네의 큰 잔치다. 12월 20일에 열려지는 대동계에 해마다 유사를 자처하고 나서는 주민들이 있어 나누는 인심이 풍요롭다고 한다. 벌써 농장에서는 돼지 한 마리를 내 놓았고 떡이며 술, 과일까지 준비가 된 상태다. 품앗이로 소통이 원활하고 정을 쌓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천평1리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움이 있다면 외지에서 이주해 온 천평1리 주민이지만 주민이 아닌, 물과 기름같이 겉도는 외지입주자들과의 화합이 원활하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농사를 짓는 원주민들은 항상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만 아침에 출근했다가 저녁 늦게 퇴근하는 외지입주민들과 얼굴을 마주할 기회가 없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대동계를 통하여 함께 어울려서 더이상 외지인이 아닌 천평1리의 주민이 되도록 해야 겠다고 말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어 지면서 살아가는 방식이 사뭇 다르다. 품앗이로 소통하며 이웃의 일이 내 일 같이 여겨져 서로 돕는 농촌문화와 사회생활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선뜻 다가서기가 어색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천평1리 주민들은 이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우리 법평마을 사람들


김 학면  이장
김 학면 이장
“처음 맡은 이장 서툴지만 배워 가는 중”
천평1리 토박이로 청년회의 임기가 끝나면서 처음으로 이장 직을 맡았다.
“모든 것이 서툴고 어설프지만 면이나 협의회에 열심히 참석하면서 배워가는 중이다. 동네 현안사업으로 시급한 과제가 많지만 서두르지 않고 우선순위부터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 이라고 했다. 원주민들과는 호흡이 맞아 화합 하면서 일을 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외지 입주민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이 영희  노인회장
이 영희 노인회장
“회원들 친목 도모에 주력해요”
천평1리 토박이인 78세의 노인회장은 노인답지 않게 정정하신 편이다. 이름이 여자 이름이라 놀림을 받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개의치 않는다며 웃으신다. “회원들과 웃고 이야기 하다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며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자손들을 위하는 것이다”고 말하면서 회원들 건강을 걱정했다.







정 용숙 부녀회장
정 용숙 부녀회장
“어르신들이 챙겨 주셔서 한결 수월”
동네의 궂은 일은 의례히 부녀회장의 몫이다. 행사를 주관하고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식사문제에 대하여 “어르신들이 동네 일 보는 것도 감사한데 점심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다”며 한사코 만류 하셔서 편하게 부녀회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어르신들을 보살피는데 게으르지 않을 것이라며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이 기춘 새마을지도자
이 기춘 새마을지도자
“어르신들 위한 운동기구 필요”
직장생활을 하느라 바쁜 가운데 있지만 동네일에 대하여 소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마을의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라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한다. “경로당에 운동기구가 필요하고 1주일에 한 번씩 체조 선생님이 오셔서 스트레칭을 가르쳐 주시지만 미흡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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