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의 손길 건네는 봉사자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의 손길 건네는 봉사자
  • 고봉환
  • 승인 2015.11.13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성택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금왕지역봉사회 회장

청소년 시절부터 RCY활동…봉사 앞장
“10년 후 청소년 장학회 설립 하고 싶다”


누군가는 수수한 외모에 절제된 대화를 보면서 평범하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금세 느낄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금왕지역봉사회 조성택(금강자동차매매상사 대표ㆍ56) 회장이 바로 그렇다.
조 회장은 “자신의 일은 자랑할 것도 없고, 그저 받은 사랑 돌려주려는 것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의 삶 이야기를 듣는다.



부모 잃은 슬픔에 실명까지
조 회장은 금왕읍 삼봉리 한삼마을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오선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을 따라 서울 답십리로 이주했다. 답십리초등학교와 서울사대부중을 거쳐 동도공고를 졸업했다. 대유공전(현 동서울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서울 이사 후 얼마 안 돼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때인 어린나이에 어머니를 잃었다. 당시를 회고한 그의 두 빰에 어느새 두 줄기 눈물이 흐른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 지레 짐작이 된다.

“어머니께 제대로 효도를 못한 죄책감이 새삼 자책하게 합니다. 어머니께서 생존에 계시면 더 좋은 모습으로 효도할 수 있을 터인데...”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잠시 후, 그는 힘겹게 말을 이었다.

“어머니를 잃고 어린 나이에 남보다 좀 일찍 철이 드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고2때 아버지마저 작고하는 고통을 맞이했습니다”며 참았던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군 전역 후에는 동양그룹 기술설계담당과 기술영업부에서 근무를 했다. 어느 날 함께 근무하던 상사가 퇴임 후 슈퍼를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직장을 계속 다닌다 해도 노후 보장이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새 사업에 도전했다.

남대문시장에서 가방제조업부터 시작했다. 성공적 이였다. 하지만 욕심이 앞섰을까? 불법 이미테이션에 손을 대 단속에 걸리면서 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새 사업으로 카센터를 운영했다. 아뿔사! 정비 중 기계에 왼쪽 눈이 부딪히면서 실명을 하고 말았다. 모진 삶은 그렇게 그를 휘감았다. 그러던 중 고향만이 그를 포근히 안아 주었다.

귀향을 결심한 그는 금강자동차매매상사(금왕읍)를 개업했다.


금왕적십자봉사회 결성
조 회장은 청소년 시절부터 봉사단체 'RCY(Red Cross Youth 청소년적십자)'에서 활동했다.

귀향 후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자 뜻을 둔 그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2009년 뜻을 같이 한 23명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금왕지역봉사회를 창립했다. 지난해부터는 3대 회장에 취임, 지역 일꾼으로 봉사에 나섰다.

조 회장은 “금왕적십자봉사회는 초기에 23명이던 회원이 43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들의 협력에 의해 매달 '희망풍차'로 불우 가정에 생필품을, 명절에는 25가정을 선정, 쌀 등 생필품을 전달합니다. 또한 영구 귀국 사할린 동포들을 돌보고 있습니다”며 “조천행(금왕읍 무극리) 씨는 회원이 아니면서도 밭 700평을 무상 임대해 줘 고구마를 심고 가꾸어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봉사가 작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대한적십자사 여성특별자문위원회로부터 최우수봉사단체로 선정됐습니다”며 감격했다.


청소년장학회 설립 포부
그는 “10년 후 청소년장학회를 설립하고 싶습니다”고 했다. 양친을 일찍 여의였기에 힘들고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같은 환경에 있을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가족 모두 그리스도인이다. 권사로 금왕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다. 앞으로는 교회에 좀 더 많이 봉사하고 싶어 한다.

조 회장은 “평생을 함께 어려운 일을 나눈 아내에게 감사하고, 아내가 더 건강하기를 바랍니다”며 “이런 인터뷰로 부족한 자신을 나타내는 것 같아 부끄럽고 자신보다는 금왕적십자봉사회와 하나님의 영광이 더 나타났으면 합니다”며 수줍은 미소로 인터뷰를 마쳤다.

부인 정미애(51) 여사 사이에 범희(21), 태희(20) 2남을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