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을 몸소 실천하는 음성읍 김광회씨
친환경농업을 몸소 실천하는 음성읍 김광회씨
  • 유재윤
  • 승인 2009.10.2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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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고 싶은 농촌 건설을 위해 친환경 농업 실천이 절대적”


“우리의 농업이 안전하고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또 한편으론 우리나라 농촌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환경지킴이로 존재하여 국민으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농업이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그동안 우리나라의 농업은 좁은 국토에서 우리 국민의 식량 해결을 위하여 식량증산정책의 일환으로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통해 국민의 먹거리를 양적, 질적으로 크게 향상시킴으로 국민에게 만족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최근 국민경제의 상승은 진정한 질적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 결과 건강한 환경, 안전식품에 대한 요구등 이른바, '웰빙'문화를 만들게 되었고 이러한 시대 변화는 우리농업에 친환경농업, 유기농업의 도입을 요구하게 되었다.
소비자들은 고품질 안전농산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 일반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보다 안전한 농산물이라면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성농약, 화학비료에 의존하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으로 부터 벗어나 친환경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고자 하는 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일을 몸소 실천하고자 오래전부터 농촌에서 생활하며 친환경농업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김광회(51세)씨가 바로 그주인공이다.
그를 처음 본 순간 영락없이 어눌한 시골 옆집 아저씨였다. 그러나 그와 대화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런 그의 겉모습과는 달리 그의 내면은 속꽉찬 알토란 같은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음성읍 초천리가 고향인 김광회씨는 건국대학교부속중학교를 졸업하고 당시로서는 졸업만하면 무조건 100% 취업조장이라는 서울의 명문 보인상고를 졸업했다.
이른바 보통사람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서울유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은행이나 증권회사등 장래가 보장되는 취직자리를 마다하고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짓기까지는 그 나름대로의 소신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잘살기운동 즉 새마을운동이 한창인 때였다. 새마을 지도자가 쓰고 다니는 파란모자가 멋있어 보여 1978년 20세의 나이에 부모님의 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낙향을 결심하게 되었다
낙향 후 인삼, 담배 농사를 짓다가 농협에서 복숭아과수원을 권장 15년전부터 과수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은 논 3000평, 사과 2000평, 복숭아 4000평 인삼 1500평 등 남부럽지 않은 대농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김광회씨는 마을이장 8년, 새마을지도자 6년 등 마을 일도 열심히 했다.
이장 시절 복숭아작목반을 구성 군의 지원을 받아 음성군 최초로 공동선별, 공동정산, 공동방재, 공동인증 등 모든 일이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현재의 구레골 작목반을 이루어 놓았다.
김광회씨는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편이다. 논농사, 밭농사, 과수농사 등 농사일은 차치하고서라도 음성군 과수연합회 총무, 친환경농업연구회 사무국장 등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일을 달고산다. 그는 체질상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일을 찾아 하는 스타일이다.
과수연합회 회원이 300여명, 친환경연구회회원이 80여명, 그 모든 살림을 직접 꾸려나가자니 덩달아 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불평한마디 하지 않는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라며 속좋은 웃음을 웃는다. 바깥일이 바쁘다보니 부인의 농삿일이 많아지기 일쑤다.
그러나 부인 또한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이웃 원남면이 고향으로 고모님의 중매로 만나 결혼하게된 아내는 농촌생활의 불만보다는 장점만을 찾아내 살려나가는 천상 농군의 아내다.
부모님이 농촌생활의 가장 큰 후원자라면 아내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라고 한다.
김광회씨에게는 꿈도 많단다. 지금은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돈 벌 욕심보다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자는 차원에서 친환경 농업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수입이 없더라도 친환경농업연구회 사무국장으로서 모범을 보이고 선구자 역할을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까지는 복숭아 농사에 저농약 위주의 농업을 이용해 왔는데, 내년에는 무농약농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사과농사에도 무농약농법을 접목할계획이다.
자신은 비록 실패하고 어려운 일이 따르더라도 시행착오를 거쳐 그것이 성공하고 농가에 보급된다면 만족한단다.
그런그에게도 한가지 걱정거리는 있다. 바로 유통체계 문제다.
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관에서 지원해서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유통센터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유통체계를 성토했다.
그는 또한 “안되면 농사나 짓자는 생각은 절대 안된다.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배우려고 하면 얼마든지 농사기술을 배울수 있다.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만이 농사지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또 친환경농업을 먼저 시작하여 많은 고생을 한 사람 덕분에 뒷사람들이 편하게 농사 지을수 있게 희생해온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털어놓는 김광회씨!!
공기를 살리고 농업인에게는 머무르고 싶은 농촌, 도시민에게는 다시찾고 싶은 농촌건설을 위해 친환경 농업의 실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 농촌의 밝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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