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장
서장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장
  • 안창규
  • 승인 2015.06.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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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향한 장인정신… 35년 외길 인생

▲ 35년 오직 식당업이라는 외길을 달려온 서장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 35년 오직 식당업이라는 외길을 달려온 서장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장이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30년 같은 자리에서 동일 상호로 식당 운영
1회부터 16회까지 품바축제 위해 헌신 봉사

과거 외식(外食)이 특별하던 때가 있었다. 졸업식, 입학식, 생일, 아버지 월급날… 그때 밖에서 가족과 함께 먹던 중국집 짜장면은 외식을 넘어 행사였다. 하지만 이제 외식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한 집 건너면 맛난 음식점이 줄을 잇고 있다. 귀찮아서, 간편하니까 가족단위로, 아니면 혼자서도 외식을 즐긴다.

외식은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배고픔을 채우는 단순한 먹거리 소비활동이 아니라 생활문화의 새로운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1300 여개 식당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는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 서장원(57세)지부장을 만났다.

2012년 음성군지부장에 선출

서장원 지부장은 요즘 고민이 많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MERS)의 여파로 외식업계 매출이 평균 40%나 줄었고 관내 1300여 개 식당들이 매출 감소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 역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지만 외식업이 많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문을 연 서 지부장은 “경기도 좋지 않은 가운데 메르스 사태와 특히 가뭄까지 겹쳐 어디가든 사람보기가 힘들고 음식점들은 인건비를 걱정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 6월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 간 560개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메르스 확산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외식업체 매출액이 확산시점인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2주전에 비해 평균 38.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서 지부장은 지난 2012년 3월 한국외식업중앙회 음성군지부장 선출에 단일 후보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됐다. 그는 2016년까지 음성군의 맛과 위생, 관내 전 외식업체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어려운 책임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금왕읍 318개, 음성읍 266개, 대소면 252개, 감곡면 187개, 삼성면 126개 등의 외식업체를 대표하고 있다.

그는 협회의 큰 현안을 세금문제라고 지적한다. 년 매출 4800만원, 즉 월평균 400만원, 한달 25일로 감안하여 1일 16만원 이상의 매상이면 일반과세 대상이다. 회원들이 일반과세한도를 년 매출 9600만 원으로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시위도 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또 “음성군지부는 1300여 회원 중 휴업·폐업·명의변경 등 회원의 유고상태가 항상 35%를 유지한다”며 “이는 창업은 쉽지만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봉사와 지역 돌봄에 적극 참여

얼핏 내성적이며 꼼꼼한 성격으로 보이는 서장원 지부장은 원남면 문암리 출신으로 매사 긍정적이며 털털한 성품의 소유자이다. 난타 동회회원으로 동호인들과 음성예총과 인연이 돼 음성예총 문화예술팀 회장을 역임했다.

무엇보다 제1회 음성품바축제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가지 역할로 힘을 보탰으며 특히, 5회 때와 11회 때는 음성예총 부회장으로써 기획실무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직접적으로 행사를 총괄하기도 했다.

현재 서 지부장은 음성여중 운영위원장, 설성라이온스클럽 회장으로 각종 사회단체에서 봉사와 지역 돌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음악감상과 함께 사회활동을 통한 봉사활동이 또 다른 취미”라며 크게 웃었다.

20세부터 35년 간 식당 운영

그는 현재 음성읍 읍내리에서 한중식 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1979년 20세 때 어머니와 식당을 시작해 처음 5년간 사용했던 상호 이후 지금까지 30년간 같은 상호로 같은 자리에서 오직 한길만 걸어왔으며 자부심도 갖고 있다.

게다가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아들이 미래를 위해 주방을 책임지고 있어 대를 물려가며 맛을 지켜갈 수 있으니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역에서 오래도록 주민의 사랑을 받으며 삶을 꾸려왔고 감사하다"며 “최근 오랫동안 바라던 일을 성취했고 앞으로는 더 지역을 돌보고 봉사할 수 있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소망을 말했다.

그는 가장 부러운 사람이 "많이 배우고,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렵고 힘든 시절에 만나 36년 간 한결 같이 내조한 아내가 가장 고맙지만 자신을 음식업의 길로 이끌고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힘이 돼 준 어머니는 생각하면 늘 가슴시리고 애틋한 분이다.

매일매일 '초심을 잃지 말자'는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서장원 지부장, 그는 오늘도 나보다 못한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성실한 생활로 최선을 다하며 음성군 1300여개 외식업체를 대신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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