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반란 … “나는 대한민국 여자다”
상큼한 반란 … “나는 대한민국 여자다”
  • 고병택
  • 승인 2014.03.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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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부인회 충북지부 음성군지회

'페미니즘(feminism)' 또는 '여권주의(女權主義)'라고도 표현되는 여성운동은 '여성도 인간이다'라는 보다 근본적인 인식에서 출발, 늘 새로운 틈새의 질문을 해왔다.

여성운동은 단순히 여성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고 남녀평등을 이루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이루도록 하는 데 있다.

이 시대의 여성운동은 한낱 남성을 상대로 한 이기적이며 경쟁적인 투쟁이 아니라, 유교적 명분의 이데올로기적 기반을 타파하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여성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다시 보고, 오랫동안 소외당해 온 '다른 목소리'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하는 세상을 꿈꾼다.

너무 빠른 세상, 성장에 가려진 상실의 시대속에 아픈 곳에 희망을 전하려면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세상을 바꾸는 시선, 비상의 날개를 펴고 있는 한국부인회 음성군지회의 상큼한 반란이 시작된다. "나는 대한민국 여자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한국부인회총본부는 1949년 창립된 대한부인회를 모체로 1963년 6월 초대 상공부장관, 중앙대학교 이사장, 여성운동의 선구자 승당 임영신 박사를 초대회장으로, 현재 전국 16개시도지부 247개 지회 조직 산하의 120만 회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여성단체이며 소비자단체이다.

이들은 21C 급변하는 사회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여성의 삶의 질 향상, 여성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주요활동으로는 양성평등 문화구현사업, 여성 평생교육, 건전가정 육성사업, 소비자보호사업,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 여성의 사회참여 및 여성복지차원의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사)한국부인회 충북지부 음성군지회는 임병숙 회장, 김순예, 김명자 부회장을 비롯 4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회원은 음성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부인이면 누구나 가입, 활동할 수 있다.

반주환, 유순옥, 이길자, 전인균 등 4명의 전임 회장들은 모두 이사직에 선임되어, 조력을 다하고 있다.

음성군지회는 (사)한국부인회 소속이지만 주 봉사는 음성군 여성협회와 함께 하고 있다. 음성군자원봉사센터에서 여성협회에 협조를 요청하면 여성협회가 부인회에 재협조를 요청하는 방식이다.

설성문화재, 반기문 마라톤대회, 품바축제, 분기별로 진행되는 여성협회의 노인 음식대접 행사에 동참, 음식서빙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음성군지회만의 단독 봉사도 진행, 매년 관내 양로원 방문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홍복양로원, 한울양로원 등을 찾아, 물품을 전달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특히, 틀에 박힌 수동적인 봉사에서 벗어나, 아침을 거르는 경우가 많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을 위해, 1년에 2회 새벽 5시에 관내 학교를 순방하며, 준비한 주먹밥과 어묵국을 전교생에게 제공하는 '중.고등학교 조식 서비스'를 실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회원들은 지역밀착형봉사를 통해 요즘도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생활속에 녹아 있는 아름다운 봉사가 회원들의 삶의 활력을 되찾아 주고 있는 것이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회원들은 결혼 이후 사라졌던 꿈을 찾아, 신선한 여행을 하고 있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것 같다"

한편, (사) 한국부인회는 박근혜 정부의 10대 공약인 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 척결 사업과 관련, 낮은 보험료와 높은 사고율로 복지의 성격이 강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려는 민간보험사가 드문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를 현실화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부인회는 지난해 4월 4대악척결범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하면서 4대악 보험상품 출시를 주장해 왔다.

최근, 현대해상과 한라I&C는 한국부인회와 보험개발과 보험수익 기부, 운동본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4대악 보험처럼 특정 위험만 선정해 취약계층 전용으로 개발하는 상품은 다른 나라에도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임병숙 회장은 "충북지부로부터 내용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절차 등 시행 방안에 대한 통보가 오면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정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부인회는 흡연폐해를 알리고 금연운동 확산을 위해, 건보공단과 공동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임 회장은 "관내에서도 금연운동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손을 모을 예정"이라며 "청소년과 여성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금연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라며, 광폭 행보를 예고했다.

"남에게 장미를 선사한 사람의 손에는 장미 향기가 난다", 봉사는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이웃의 온기를 주고 받으며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며, 삶을 사랑하게 된다.

우리는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것 같다.



미니인터뷰

“선을 즐기는 사람은 권태로움이 없다”

4년째 부인회를 이끌고 있는 임병숙 회장, 그녀는 “보람있는 삶이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고, 그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라며 “무엇을 하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기쁘게 생활하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낙선불권(樂善不倦), 선을 즐기는 사람은 권태로움이 없다고 했던가, 그녀의 상쾌한 미소가 이를 입증하는 듯하다.

그녀는 시아버지인 대한노인회 유종근 음성읍분회장의 “다른 것은 못하고 살아도 봉사를 많이 하면서 살라”는 평소 가르침을 소개하며, 애틋한 심경을 표했다.

그녀는 “회원들 모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보탬이 되고, 보살피고, 베푸는 삶을 살아 가자”며 “부인회 활동이 행복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병숙 회장의 부군은 20여년간 JC 활동을 하고 있는 유병수 前음성JC특우회 회장으로, 해마다 사랑의 쌀을 전달해 온 국가유공자인 부친의 뜻을 이어,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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